백중 설법
2022년 백중5재
며칠전에 대법사 진명스님과 함께 지리산 칠불사 선원대중공양을 갔다. 도응주지스님과 차담을 하고 점심공양을 하고 선원장 노옹스님과 차를 마시면서 환담을 하였다. 선원대중이 16명이 하루 8시간 이상 벽을 바라보고 면벽좌선수행 정진을 하는 것이다. (이뭣고) 나는 누구인가? 근원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지리산 칠불사는 그 역사가 오래되어 스토리텔링도 많은 절이다. 가락국 시기에 허황옥 왕비의 오빠 장유화상이 7왕자를 데리고 이곳 칠불사에서 수행을 하였는데 어느날 어머니 허황옥부인이 일곱 왕자를 보고자 이곳에 왔다. 하지만 오빠가 조카들의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못 보게 하였는데 연지라는 연못에 일곱명의 왕자가 부처님이 되어 그림자로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일곱왕자가 부처님이 되어서 칠불사가 유래가 된 것이다.
이런 유명한 사찰이 1950년 6.25 사변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사찰을 통광큰스님이 칠불사를 완전히 복원 시켰다. 그래서 칠불사 하면 통광스님이고 통광스님하면 칠불사이다. 통광큰스님은 2013년에 이미 열반 하셨지만 지리산 칠불사는 큰스님의 향기가 스며있는 도량이다. 그래서 진명스님과 나는 큰스님의 영정에 삼배의 절을 올렸다.
통광큰스님은 칠불사 복원불사를 위하여 1978년부터 지금의 칠불사 대웅전 터에 천막을 쳐놓고, 혼자서 천일기도를 하였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어떤 때는 6시간, 어느때는 12시간, 어떤 때는 철야기도를 하곤 하였다. 이렇게 기도를 하던 어느 날 몽중일여를 경험하게 되었다. 몸은 피곤하여 잠을 자는데 정신은 맑아 천수경을 독경하고, 문수보살 정근을 하는 것이었다. 가피에는 3가지가 있다고 했다 몽중가피 명훈가피 현증가피이다 꿈속에 예지를 하거나, 은근히 가피를 주거나, 현실에서 체감되게 영험을 주는 것이다, 큰스님은 신심이 더 일어나 세월가는 줄 모르고 기도를 했다.
통광스님은 당신의 고향절 칠불사에 복원불사에 원력을 세우고 신묘장구대다라니 다라니 기도를 하였다. 3.7(21일)동안 다라니 기도를 하였다. 다라니 기도는 현세에 원하는 것을 다 이룬다하여 대비주 대비신주라 한다.
<기도일념이 소원성취>라 했던가? 어느 날 기도를 마치고 좌선 자세로 앉았는데 깜빡 졸았다. 어디를 가니까 관세음보살님이 계셨다. 얼른 관세음보살님께 여쭤었다 "관세음보살님이시여 어떻게 하면 칠불사를 빨리 복원할 수 있겠습니까?"하고 절을 자꾸 하니까 관세음보살님께서 무엇을 한주먹 주었다. 손을 펴보니 열쇠 꾸러미였다. 관세음보살은 "네가 아무리 빨리 복원을 하려해도 10년은 넘게 걸릴 것이다." 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이 들어 눈을 번쩍 뜨니 깜빡 졸고 있었다. 통광큰스님의 칠불사 복원불사는 1978년부터 시작하여 1995년까지 18년의 세월에 도량을 정비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우리시대의 원력보살이시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일심으로 21독을 하면 백천만억겁에 생사중죄가 일시에 소멸되고 모든 소원을 다 이루게 해 준다라고 되어 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진언 가운데 최고의 진언이고 다라니 가운데 최고의 다라니가 신묘장구대다라니이다. 왜냐하면
우황대비신주력又況大悲神呪 또한 대자대비의 진언의 신비는
중생성불찰나중衆生成佛刹那中 모든 중생들을 성불케 합니다.
천수일편위고혼千手一片爲孤魂 영가님들 위하여 천수경 일편을 독송하오니
지심제청지심제수至心諦聽至心諦受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소서
다라니 기도 원력으로 칠불사 복원 불사가 완성 된 것이다.
오늘은 백중 5재이다.
부처님전에 사과를 올렸다. <사과>는 부처님 사과합니다 미안합니다. 업장을 참회합니다. 그런 뜻이다. 그러면 <배>는 왜 올리는가 중생들 등따시고 배부르게 해 주십시요라는 것이다. 밀감은 어떤 의미인가? 부처님 팍팍 밀어 달라고 밀감을 올렸고, 오렌지는 직장에 잘리지 말고 오래오래 직장근무 잘 하라고, 자몽은 자식농사 잘 돼라고 올렸고, 복숭아는 자식들 두루 두루 복 많이 받으라고 올린 것이다. 바나나는 왜 올렸나 바라는 일 모두 소원성취 해 달라고 수박은 왜 올렸나 내자식 수명장수 복덕구족 하라고, 키위는 키 크고 건강하라고 올린 것이다.
오늘은 백중 5재이다. 5재는 염라대왕이 재판을 담당한다.
不違本誓 第一秦廣大王 불위본서 제일진광대왕
본래 서원을 어기지 않음 제일 진광대왕과
植本慈心 第二初江大王 식본자심 제이초강대왕
본래 자비의 마음을 심어주는 제이 초강대왕과
隨意往生 第三宋帝大王 수의왕생 제삼송제대왕
생각따라 왕생시켜주는 제삼 송제대왕
秤量業因 第四五官大王 칭량업인 제사오관대왕
업의 원인을 저울질하는 제사 오관대왕
當得作佛 第五閻羅大王 당득작불 제오염라대왕
미래에 성불케하는 제오 염라대왕
염라대왕은 머리에 금강경을 이고 있다. 때문에 다른 시왕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면 염라대왕은 왜 부처님의 대승 경전인 금강경을 머리위에 받들어 모실까? 다른 시왕과는 달리 염라대왕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다음 생에 보현왕여래(普賢王如來)가 될 것을 수기하셨다. 염라대왕의 시왕찬탄초에 보면 염라대왕이 재판을 받는 죄인에게 이르기를 “그대가 여기에 온 것이 예부터 지금까지 몇 천만번인지 그 숫자를 모르겠다. 부처님 말씀 듣고 기도수행하면 염라국에 올 일이 없다고 수만번을 이야기를 했건만 그 보람도 없이 또 오게 되었느냐.”고 하면서 혀를 쯧쯧쯧 차는 것이다.
금강경은 모두 5149자이다. 그 가운데 수보리(須菩提)가 1백38번, 여래(如來)가 85번, 불(佛)이 69번, 세존(世尊)이 51번, 보살(菩薩)이 37번,
선남자 선여인(善男子 善女人)이 26번, 하이고(何以故)가 38번, 중생(衆生)이 36번, 어의운하(於意云何)가 31번, 여시(如是)가 30번,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29번, 보시(布施)가 21번, 복덕(福德)이 18번, 항하사(恒河沙)가 13번, 미진(微塵)이 12번, 삼천대천세계( 三千大千世界)가 7번, 삼십이상(三十二相 )이 7번, 공덕(功德)이 8번, 장엄(莊嚴 )이 8번, 바라밀(波羅蜜)이 5번, 수다원이 4번, 사다함이 4번, 아나함(阿那含)이 4번, 아라한(阿羅漢)이 4번 나온다.
금강경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게송이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현상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같고 환영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다.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그것은 또한 아침 이슬같고 번개불 같다.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응당 이와같이 관찰하라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세상만사 새옹지마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지 하고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