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자정야(政者正也)
정(政)이라는 글자의 본뜻은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다. 즉 천하를 바로잡는 것이 정치라는 말이다.
政 : 정사 정(攵/5)
者 : 놈 자(耂/5)
正 : 바를 정(止/1)
也 : 잇기 야(乙/2)
출전 : 논어(論語) 안연편(顏淵篇) 17章
논어(論語)에서 공자가 정치에 대해 정의한 말이다. 공자는 정치를 '바르게 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위정자의 행동과 신념이 올발라야 함을 주장했다. 이 성어는 노(魯)나라 권력자인 계강자의 물음에 공자께서 대답한 말이다.
계강자가 공자께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정치란 바로잡는 것입니다. 선생이 바름으로써 본을 보인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습니까?'
季康子問, 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논어집주)
范氏曰: 未有己不正而能正人者.
범씨(范氏; 범조우)가 말했다. '자기가 올바르지 못하면서 남(人)을 바로잡을 수 있는 자는 없다.'
論語古今註: 帥, 率也. (字相通) 正人爲政, 如長子帥師, 三軍無敢不從命.
논어고금주에, '솔(帥)은 거느린다(率)는 뜻이다. (글자가 서로 통한다.) 바른 사람이 정치를 하면, 이는 마치 장수가 군사를 거느리면 삼군이 감히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함이 없는 것과 같다.'
胡氏曰: 魯自中葉, 政由大夫, 家臣傚尤, 據邑背叛, 不正甚矣. 故孔子以是告之, 欲康子以正自克, 而改三家之故. 惜乎康子之溺於利慾而不能也.
호씨(胡氏; 호인)가 말했다. '노나라는 중엽부터 정치권력이 왕보다는 대부에게서 나왔으며, 그 대부의 가신들이 그 잘못을 본받아서 대부의 땅을 점거하고 배반하는 등 옳지 못함이 심했다. 때문에 공자께서 계강자에게 이와 같은 잘못을 스스로 고치도록 일러주어 바라신 것이다. 계강자가 올바름으로 스스로를 이겨서 세 대부(계손季孫씨, 맹손孟孫씨, 숙손叔孫씨)의 집안의 오래된 잘못을 고치기를 원했다. 애석하게도 계강자가 사리사욕에 빠져서 그렇게 할 수 없구나.'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다
공자의 핵심철학은 인(仁)이다. 인을 통해 개인의 수양을 완성하고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의 실천덕목은 충(忠)과 서(恕)라고 공자는 가르친다.
충(忠)은 마음(心)을 중심(中)에 굳게 세우는 것으로, 수양의 자세다. 서(恕)는 마음(心)을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같게 하는 것(如)으로, 사랑과 배려로 타인과 관계하는 것이다.
이러한 충과 서의 정신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관계를 바르게 한다면 이상적인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공자는 생각했다.
그것을 위한 수단은 바로 정치(政治)였다.
무지한 백성은 인의 개념을 알 수 없고 당연히 실천도 할 수 없기에, 백성을 바르게 이끌어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의 철학사상을 모은 책 '논어'에는 정치에 관한 글들이 많다. 먼저 '위정편'에는 이렇게 실려 있다.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르는 것과 같다.'
덕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법이나 형벌이 아닌 덕으로 백성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는 것이다. 법으로 규제하면 백성은 마지못해 따르지만, 마음을 감화시키면 자발적으로 따르게 된다.
공자는 역시 '위정'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백성을 정치로 이끌고 형벌로써 다스리면 백성은 형벌을 면하고도 부끄러움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 이끌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은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잘못을 바로잡게 된다.'
덕으로 이끌고 예로써 다스리는 것은 백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을 통해 자존감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바로 서면 단지 형벌을 피했다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도덕을 지키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게 된다.
그 다음, 제자 자로가 정치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몸소 열심히 일하라. 게을리함이 없어야 한다.'
주자는 이 말을 두고 이렇게 풀이했다. '백성이 할 일을 몸소 앞장서서 해보고, 백성의 일을 몸소 열심히 해보라.' 백성이 하는 일을 반드시 직접 경험하고 열심히 해보라는 것이다.
정치인이 백성의 일과 동떨어져 있으면 백성의 고단함도, 곤란도 알 길이 없다.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 탁상공론과도 같은 정책을 남발해서 오히려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고 분노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고사는 정치의 핵심을 말해준다. '안연'에 실린 고사로 그 당시 실권자였던 계강자가 정치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가르쳤다. '정치란 바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께서 바르게 이끌어 주신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은 일을 하겠습니까?'
그 원문 '政者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정자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도 잘 알려진 글이다.
정치의 핵심은 올바른 도리가 지켜지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 첫걸음은 바로 위정자의 올바름이다. 위정자가 아무리 정의를 외쳐도 스스로 바르지 않으면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공자는 이렇게 비유한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입니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기 마련입니다.'
풀은 바람이 불어야 누울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이치다. 백성도 풀과 같은 존재라 위에서 행하는 대로 따를 뿐이다. 위정자가 바른 이치를 행하면 백성은 보고 배워 바르게 행한다. 하지만 위정자가 거짓과 위선을 행한다면 백성도 역시 그대로 행한다.
오늘날의 정치도 마찬가지다. 먼저 국민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어야 바른 정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민의 어려움을 알아야 한다. 국민이 겪는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공허한 정책을 남발하게 되고, 국민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 뿐이다.
위정자라면 정의로워야 한다. 순간의 이익을 위해 말을 뒤집고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면 정의와는 거리가 먼 불의한 사람일 뿐이다.
공자는 이런 정치인을 두고 이렇게 한탄했다. '좁쌀과도 같은 인간은 말할 가치도 없다.' 제자 자공이 정치인을 묻자 대답했던 말이다. 오늘날도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란 바름이다.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는데 공자가 답하기를, '정치란 바름입니다. 당신이 바르게 다스리면 누가 감히 부정을 저지르겠습니까?'
(논어/안연편)
노나라에는 중앙정부가 있었지만 유명무실했으며 실권은 계씨 집안이 잡고 있었다. 계강자는 계씨 집안을 기반으로 지역을 다스리는 대부였다.
공자는 계강자가 중앙정부를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 그래서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물었을 때 정(正),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속뜻은 계강자가 노나라 군주와의 군신관계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문구에서도 공자는 계강자의 처신을 경고하고 있다.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
계강자가 도둑을 걱정해서 공자에게 물었다. 이에 공자가 말하기를, '당신이 욕심을 버리면 상을 준다해도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논어/안연편)
자로편에 나오는 다음 구절들도 같은 뜻을 갖고 있다.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 曰: 無倦.
자로가 정치에 대해 물었을때 공자가 말하기를, '먼저 수고를 아끼지 말아라.' 자로가 한말씀 더 보태줄 것을 청하자 공자는, '게으르지 말라'고 말했다.
(논어/자로편)
子曰: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위정자가 처신을 바르게 하면 영을 내리지 않아도 따르게 되고, 위정자가 처신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비록 영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
(논어/자로편)
고대인맥, 고전으로 대하는 인간관계의 맥점!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란 바름이다.
정치란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행복하게 하는 기술이다. 국가는 행복한데 국민이 불행하면 관계가 비뚤어진 것이다.
이런 관계는 바로잡아야 한다. 왜곡된 관계를 바로잡는 것도 정치의 몫이다. 정치의 의미를 넓게 해석할 때 모든 인간관계의 기술이 곧 정치다.
집안에서의 부부관계나 부자관계, 이웃간의 관계, 직장내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관계가 바르게 서야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가 행복해진다. 이것을 바로 잡아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곧 정치이자 관계의 기술이다.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대부(大夫)인 계강자(季康子)가 공자(孔子)에게 정치에 대해서 물으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정치란 것은 바르게 하는 것이요. 그대가 바른 것으로써 통솔한다면, 백성 가운데 누가 감히 바르게 하지 않겠소?”라고 대답했다.
또 공자께서는 “지도자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모든 일이 시행되지만, 그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해도 백성들은 따르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셨다.
지도자가 바르지 못하면서 권력으로서 백성들에게 명령하면 백성들은 따른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 지도자를 존경하여 따르는 것이 아니고, 마지 못해 따르게 되는 것이다.
정사 ‘정(政)’자는, 바를 ‘정(正)’자와 칠 ‘복()’자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글자다. 칠 ‘복()’자는 점 ‘복(卜)’자와 또 ‘우(又)’자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글자다. 이때 점 ‘복(卜)’자는 회초리의 모양이고, 또 ‘우(又)’자는 손 ‘수(手)’자의 변형이다. 정사 ‘정(政)’자는, ‘바르게 하라고 손에 회초리를 들고 제재를 가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공자가 정치는 바르지 못한 것을 바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바르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 “서울을 사수(死守)할 테니, 안심하라”고 국민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해 놓고는 살짝 서울을 빠져나가 피란을 갔고, 정부를 믿고 있던 서울 시민들이 피란도 하기 전에 한강 다리를 폭파하여 피란도 못 가게 만들었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은 “민정이양(民政移讓)하겠다”, “삼선개헌(三選改憲) 안 하겠다”라고 공언해 놓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서 두 번 떨어진 뒤 “정치에서 물러나겠다”해놓고는 2년 뒤에 다시 나와 정치활동을 재개하여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도 두 번 떨어진 뒤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국민들을 상대로 고별 기자회견을 해놓고는 다시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였다. 여러 가지 궁색한 변명을 하는데, 그 변명 가운데 하나가 “김대중 대통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살인을 하니, 나도 살인해도 괜찮다”고 말한다면, 되겠는가?
그런데 이런 처사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범죄자들이 죄를 저질러도 대통령이 된 사람이 처벌할 자격이 있겠는가?
이회창씨는 지금까지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능력도 있을 것으로 인정되었다.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도 모두 이인제의 반칙과 김대업의 날조로 인한 것이었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출마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인물로 남았으면, 사람들이 그래도 다른 정치가들과는 다르다고 그의 사람됨을 높이 쳤을 것인데, 그마저 역시 자신이 한 말을 마음대로 뒤집는 삼류 정치가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여 많은 국민들이 아까워하고 있다.
심판은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다. 거짓말하는 정치가는 누구를 막론하고 당선되게 하지 말아야 하고, 참되게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 당선되도록 해야 하겠다.
▶️ 政(정사 정/칠 정)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 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正(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등글월 문(攵=攴)部는 막대기를 손에 쥐다, 물건을 치는 일을 뜻하고, 등글월문(攵=攴)部가 붙는 한자는 '~하다', '~시키다'의 뜻을 나타낸다. 음(音)을 나타내는 正(정)은 征(정)과 통하여 적을 치는 일, 政(정)은 무력으로 상대방을 지배하는 일, 나중에 正(정)은 바른 일, 政(정)은 부정한 것을 바로 잡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정치는 부정을 바로잡고 정치가는 먼저 몸을 바로 가지면 세상도 자연히 다스려진다고 설명된다. ❷회의문자로 政자는 '다스리다'나 '정사(政事)'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政자는 正(바를 정)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正자는 성(城)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바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바르다'라는 뜻을 가진 正자에 攵자가 결합한 政자는 '바르게 잡는다'라는 의미에서 '다스리다'나 '정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政(정)은 ①정사(政事), 나라를 다스리는 일 ②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조세(租稅) ③법(法), 법규(法規), 정사(政事)를 행하는 규칙(規則) ④부역(負役), 노역(勞役) ⑤벼슬아치의 직무(職務)나 관직(官職) ⑥정사(政事)를 행하는 사람, 임금, 관리(官吏) ⑦가르침 ⑧확실히, 틀림없이, 정말로 ⑨바루다, 부정(不正)을 바로잡다 ⑩치다, 정벌(征伐)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치(治)이다. 용례로는 국가를 다스리는 기관을 정부(政府),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꾀하는 방법을 정책(政策), 국가의 주권자가 국가 권력을 행사하여 그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을 정치(政治), 정치의 국면을 정국(政局), 정치 상으로 의견이 달라 반대 처지에 있는 사람을 정적(政敵), 정치 상의 의견이나 정치에 관한 식견을 정견(政見), 정치 상의 명령 또는 법령을 정령(政令), 정치 상의 사무를 정무(政務), 나라의 정사를 국정(國政),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헌법에 따라 하는 정치를 헌정(憲政), 백성을 괴롭히는 나쁜 정치를 악정(惡政), 포악한 정치를 폭정(暴政), 가혹한 정치를 가정(苛政), 백성에게 심히 구는 포학한 정치를 학정(虐政), 백성을 잘 다스림 또는 바르고 착하게 다스리는 정치를 선정(善政), 너그럽게 다스리는 정치를 관정(寬政), 둘 이상의 정당 대표들로 조직되는 정부를 연정(聯政), 정치의 방법을 그르침 또는 잘못된 정치를 실정(失政), 나라의 정무를 맡아봄 또는 그 관직이나 사람을 집정(執政), 정치에 참여함을 참정(參政), 두 나라의 정치가 서로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정여노위(政如魯衛), 정이라는 글자의 본뜻은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것임을 이르는 말을 정자정야(政者正也), 문외한이 정치에 관하여 아는 체하는 사람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정출다문(政出多門), 코 밑에 닥친 일에 관한 정사라는 뜻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먹고 살아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비하정사(鼻下政事), 저마다 스스로 정치를 한다는 뜻으로 각각의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한다면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생각하기 어렵게 된다는 말을 각자위정(各自爲政), 여러 가지 정치 상의 폐단을 말끔히 고쳐 새롭게 한다는 말을 서정쇄신(庶政刷新), 새로운 정치를 베풀어 얼마 되지 아니한 때라는 말을 신정지초(新政之初), 남의 나라 안 정치에 관하여 간섭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내정간섭(內政干涉), 대화합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화합하면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태화위정(太和爲政)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일컫는 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생존 경쟁의 결과 그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차차 쇠퇴 멸망해 가는 자연 도태의 현상을 일컫는 말을 적자생존(適者生存), 소경이 문을 바로 찾는다는 뜻으로 우매한 사람이 우연히 이치에 맞는 일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맹자정문(盲者正門),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은 은혜에 감복하기 쉬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갈자이음(渴者易飮),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가난 속에서도 보인 작은 성의가 부귀한 사람들의 많은 보시보다도 가치가 큼을 이르는 말을 빈자일등(貧者一燈),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는 뜻으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을 자승자강(自勝者强),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진다는 뜻으로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서로의 정이 멀어짐을 이르는 말을 거자일소(去者日疎) 등에 쓰인다.
▶️ 正(바를 정/정월 정)은 ❶회의문자로 하나(一)밖에 없는 길에서 잠시 멈추어서(止) 살핀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正자는 '바르다'나 '정당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正자에서 말하는 '바르다'라는 것은 '옳을 일'이라는 뜻이다. 正자는 止(발 지)자에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正자를 보면 止자 앞에 네모난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성(城)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 正자는 성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正자는 성을 정복하러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데는 정당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正자는 자신들이 적을 정벌하러 가는 것은 정당하다는 의미에서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正(정)은 (1)옳은 길 올바른 일 (2)부(副)에 대하여 그 주됨을 보이는 말 (3)종(從)에 대하여 한 자리 높은 품계를 나타내는 말 품수(品數) 위에 붙어 종과 구별됨. 정1품(正一品)으로 부터 정9품(正九品)까지 있었음 (4)조선시대 때 상서원(尙瑞院), 사역원(司譯阮), 봉상시(奉常寺), 내의원(內醫院), 내자시(內資寺) 등의 으뜸 벼슬 품계는 정3품(正三品) 당하(堂下) (5)조선시대 때 세자의 중증손(衆曾孫), 대군의 중손(衆孫), 왕자군(王子君)의 중자(衆子) 등에게 주던 작호(爵號) 품계(品階)는 정3품(正三品) 당하(堂下)임 (6)고려 때 전농시(典農寺), 서운관(書雲觀), 사의서(司醫署), 내알사(內謁司), 사복시(司僕寺)의 으뜸 벼슬 품계(品階)는 정3품(正三品)에서 정4품(正四品)까지 (7)신라 때 상사서(賞賜署), 대도서(大道署)의 으뜸 벼슬 35대 경덕왕(景德王) 때 대정(大正)을 고친 이름으로 뒤에 다시 대정으로 고침 (8)정립(定立) (9)정수(正數) 플러스(Plus) 등의 뜻으로 ①바르다 ②정당하다, 바람직하다 ③올바르다, 정직하다 ④바로잡다 ⑤서로 같다 ⑥다스리다 ⑦결정하다 ⑧순일하다, 순수하다 ⑨자리에 오르다 ⑩말리다, 제지하다 ⑪정벌하다 ⑫관장(官長: 시골 백성이 고을 원을 높여 이르던 말) ⑬정실(正室), 본처(本妻) ⑭맏아들, 적장자(嫡長子) ⑮본(本), 정(正), 주(主)가 되는 것 ⑯정사(政事), 정치(政治) ⑰증거(證據), 증빙(證憑) ⑱상례(常例), 준칙(準則), 표준(標準) ⑲처음 ⑳정월(正月) ㉑과녁, 정곡(正鵠: 과녁의 한가운데가 되는 점) ㉒세금(稅金) ㉓노역(勞役), 부역(負役) ㉔네모 ㉕군대 편제(編制) 단위 ㉖바로, 막, 때마침 ㉗가운데 ㉘가령, 설혹, ~하더라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광(匡), 바로잡을 독(董), 곧을 직(直), 바탕 질(質),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짓 위(僞), 버금 부(副), 돌이킬 반(反), 간사할 간(奸), 간사할 사(邪), 그르칠 오(誤)이다. 용례로는 어떤 기준이나 사실에 잘못됨이나 어긋남이 없이 바르게 맞는 상태에 있는 것을 정확(正確),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성품이 바르고 곧음을 정직(正直), 바르고 옳음을 정당(正當),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특별한 변동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를 정상(正常), 올바른 길을 정도(正道), 꼭 마주 보이는 편을 정면(正面), 옳은 답이나 바른 답을 정답(正答), 일정한 격식이나 의식을 정식(正式), 본래의 형체를 정체(正體), 진짜이거나 온전한 물품을 정품(正品), 엄하고 바름을 엄정(嚴正), 옳지 않음이나 바르지 않음을 부정(不正), 공평하고 올바름을 공정(公正), 그릇된 것을 바로잡음을 시정(是正),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서 고침을 수정(修正), 알맞고 바름을 적정(適正), 거짓이 없이 참을 진정(眞正), 잘못을 고쳐서 바로 잡음을 정정(訂正),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침을 개정(改正), 태도나 처지가 바르고 떳떳함을 일컫는 말을 정정당당(正正堂堂), 정대하고도 높고 밝다는 뜻으로 대현의 학덕을 형용하는 말을 정대고명(正大高明), 소나무는 정월에 대나무는 오월에 옮겨 심어야 잘 산다는 말을 정송오죽(正松五竹), 의지나 언동이 바르고 당당하며 마음이 순수하고 깨끗함을 일컫는 말을 정정백백(正正白白), 옷매무시를 바로 하고 단정하게 앉음을 일컫는 말을 정금단좌(正襟端坐), 마음을 가다듬어 배워 익히는 데 힘씀을 일컫는 말을 정심공부(正心工夫),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정성스레 함 또는 허식이 없는 진심을 일컫는 말을 정심성의(正心誠意), 조리가 발라서 조금도 어지럽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정정방방(正正方方), 때마침 솟아오르는 태양이라는 뜻으로 기세가 더욱 강성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정출지일(正出之日), 바른 길과 큰 원칙을 일컫는 말을 정경대원(正經大原), 마음씨가 올바르면 학식과 덕행이 높고 어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정인군자(正人君子), 나의 뜻에 딱 들어맞음을 일컫는 말을 정합오의(正合吾意) 등에 쓰인다.
▶️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는 ❶상형문자로 뱀의 모양을 본떠서 본 뜻은 뱀이다. 그 음(音) 빌어 오로지 어조사(語助辭)로 쓰여지고 있다. ❷상형문자로 也자는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조사란 '~이다'나 '~구나', '또한', '역시'와 같은 것을 뜻한다. 也자는 乙(새 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렇다고 也자가 어떤 것에서 기원한 것인지도 명확하지는 않다. 일부에서는 뱀이 꽈리를 틀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고대에 사용하던 주전자를 그린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두 가지 해석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닌 것은 也자와 결합하는 글자들을 보면 두 해석이 모두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고대에도 也자의 기원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也(야, 이)는 ①잇기(한곳에 대어 잇거나 한곳에 닿아서 붙는 일) ②어조사(語助辭), ~이다, ~느냐?, ~도다, ~구나 ③발어사(發語辭) ④또한, 역시(亦是) ⑤딴, 다른, 그리고 ⓐ잇달다(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이) ⓑ대야(둥글넓적한 그릇)(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영탄하는 어조사 야야(也耶), 그러한가를 야여(也歟), 별로 해로울 것 없음을 야무방(也無妨), 괜찮음 또는 해롭잖음을 야자무방(也自無妨) 또는 야자불방(也自不妨), 마침내 또는 마지막에는 급기야(及其也), 만일에 또는 행여 나를 혹야(或也), 그 사람 또는 그 자라는 궐야(厥也), 나는 것 같음이나 매우 빠름을 비야사(飛也似), 홀로 푸르다는 말을 독야청청(獨也靑靑), 말인즉 옳다는 말을 언즉시야(言則是也), 입이 관문과 같다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옳으니 그르니 하고 시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시야비야(是也非也), 전쟁에서 사람은 죽는다는 말을 병사지야(兵死地也), 누구들이라고 드러내지 않고 가리키는 말을 모야수야(某也誰也), 의외로 많음을 이르는 말을 하기다야(何其多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