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요. 문경아제 김동한이 이제 일흔이니 예주 시인님은 일흔에 귀 두개가 더 붙었지요.
그래요. 낙엽타는 냄새, 이름모를 풋풋한 들풀같은 그런 냄새로 남았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엔 막걸리가 그리워집니다. 걸음걸이 웬만하면 강 시인 차 빌려타고 삼강주막에 한번 다녀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위 글은 2016년 6월엔가 영주문예대학 카페에 올라 온 예주 김영숙 시인의 글에 단 댓글입니다.
예주 시인과 저는 문예대 동접이지요. 2012년 3월부터 그해 11월까지 영주시 가흥1동에 있는 도립도서관을 한달에 네 번씩 꿀불나게 들락거렸습니다. 문학작법을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시와 동시 수필을 쓰고 또 썼습니다. 예주 시인과 저는 피나는 수련을 하면서 필력을 다져갔습니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을 한 덕분이었을까요.우리는 시인이 되었고 수필가와 아동문학가가 되었습니다.
나이들면 어제가 옛날이라고 합니다. 나이 일흔에 귀가 한 개 붙고 보니 몇 년은 더 젊었든 시절,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젊어서 돈 많이 벌어놓지 못한 죄 기워 갚느라 여력이 없어 요즘은 문예대학에 나가지 못합니다. 아마도 8기, 9기,10기는 문예대학 5기인 예주 김영숙을, 문경아제 김동한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노년의 정열을 문학의 열정으로 불태운 선배 글쟁이로 후배 문인에게 각인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마 예주 시인의 생각도 저와 엇비슷할 것입니다.
어릴 적 오늘같이 무더운 여름날이면 어머니는 울섶에 달려있는 애호박을 따서 구수한 칼국수를 끓이셨습니다.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린 양념잘한 간장 반 숟깔 푹 떠넣어 후룩후룩 먹어대던 그 칼국수 맛은 그야말로 천하일미였습니다.
어머니는 고향동네 언고개 뒷 밭 산기슭에 세상 모르게 누워계신지가 2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시와 함께 동시도 쓰는 저는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를 좋아합니다. 섬집아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요 중 한 곡입니다.
엄마는 섬그늘에 굴따러 가고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배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쌔근쌔근 잠을 자는데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섬그늘을 달려 옵니다.
여름방학 때 열 한 살 초등학교4학년인 예쁜 손녀딸이 내려오면 한 번 불러보라고 해야겠습니다.
문경아제 김동한이 카페 '풍산'을 사랑하시는 회원님들에게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멋진 분이시네요 ~ 멋져요~~^^
울섶에 달려있는 애호박을 따서 구수한 칼국수~ 그립네요.
지금은 그 맛이 안나던데~ 입맛이 변했나~
강촌을 아시는 분 같아 댓글 답니다. 방가방가~~^^
그럴 수밖에요.
입맛도 고급스럽게 변해버렸고 콩가루도 들어가지 않는 납품받아서 끓여주는 칼국수집의 칼국수가 옛맛이 날리가 없지요.
혹시 기억하십니까? 블로그 목고개의 주인을. 이따금 저도 강촌님도 서로의 블로그를 오갔잖아요.
문경을 고향으로 둔 문경아제 김동한입니다. 감사합니다. 향필하소서.
그래요, 기억이 납니다.
제가 블러그를 오래 쉬기도 했걸랑요~~^
여전하시군요~~^
건필하세요~~^
건필의 뜻은 보이던데..문인간에는 흔히 쓰는..향필하다 라는 단어는 한국어사전에는 안 보이는 듯 하네요..아마도 비슷한 듯 하지요..문경아제의 블로그를 가볼려면 DAUM에서.. "목고개의 주인"을 찾으면 되나요? 그렇게는 안 찾아지고..해서..blog.daum.net/ljh7/35 처럼 주소를 알려주시면 될 듯 하네요.
예. 맞습니다. 문인들
간에 서로 나누는 인사정도로 아시면 됩니다. '문우님의 글에 문향이 넘쳐나기를 기원한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제블로그 주소는 blog. daum. net/donghwan3434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