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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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
니가 힘들고 외로울 때 언제든 날 불러줘
삶이 무겁고 허전할 때 언제든지 날 불러줘
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의 하루가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내가 말해줄게 보여줄게 지금의 너의 모습을
스무 살의 젊음은 가고 눈가에 주름도 늘어가지만
아직 가슴엔 떨림이 있어 떨리는 가슴이 있어
그러니 이 삶을 보듬어 빛나는 하루를 살자 빛나는 오늘을 살자
첫댓글 제목하고 이 글이 무슨 관계래요?? ㅎㅎ;;;
그분의가사거든요ㅎ콘서트 내내 정직한목소리에 거의 울뻔~ 지리산.저를위한 콘서트였네요
저도 안치환 콘서트보고 싶었는데^^;;;
꼭 보리라 마음먹었던것을 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ㅎㅎ 클스마스선물이었지~ 봤음너도 방방 뛰었을턴데! 좋아 삼십에 어울리는 소리며 가사가ㅎ
안치환 목소리 참 좋아.
서걱거리는 추억을 되새기게 만들기도 하고,
없던 추억도 있는 듯 꿈꾸게 만드는 그런 목소리...
좋은 공연 보고 왔구나^^
응! 좋은사람옆에둔 덕을 많이 봤지~~ㅎ 연말엔 노래에 영화에 감상에 푹빠져있다 새해 맞을것같다ㅎ 놀숲도 새핸 더 많이 웃고 산에서 보자ㅎㅎ
나도 좋은 사람 옆에 둔 덕에 함께 즐겼다....그래서 생각인데...나는 아직 지리산을 가면 안될듯...난 견딜만 하니깐...ㅎㅎㅎ
ㅎㅎㅎㅎ 전 아직 쪼금 부족해요 아니 부족한상태가 맞는건가? ㅎ
전 지리산 다녀오면 무슨일이든 잘 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ㅎㅎ
지리산가서 훌훌 털고들 오니라~~나도 가고잡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