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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today.co.kr/news/view/2435940
연준 금리 인하에도 전년 대비 9% 급증
미국 조사기관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미국 기업 파산 건수가 전년 대비 9% 급증한 694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여파가 남았던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최다 건수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가 음식과 고비 관련 기업 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해산물 레스토랑 업체 레드 랍스터와 캐주얼 레스토랑 업체 TGI프라이데이스가
각각 5월과 11월 당국에 파산보호 신청(챕터11)을 했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외식을 꺼림에 따라 경영이 어려워졌다.
저비용항공사(LCC) 대기업인 스피릿항공은 작년 11월 챕터 11을 신청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동종업계와의 합병 계획도 무산됐다.
미국 항공 대기업으로는 13년 만의 파산이다.
미국 기업의 파산은 코로나19 영향이 한풀 꺾인 2021~2022년에는 연간 400만 건 안팎에 머물렀다.
이후 202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가 가시화하자
파산 건수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635건까지 치솟았다.
연준이 지난해 가을 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높은 만큼 기업들의 파산이 계속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 기조를 보였고
이날 한때 4.7%에 육박하면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고금리가 기업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고금리·고물가 후폭풍…美 기업 파산신청 14년만 최대
| 출처 : 아시아경제 | https://www.asiae.co.kr/article/2025010809182129035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 채무 재조정이나 구조조정 등 법정 외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나선 기업도 지난해 급증해 파산 신청 규모를 두 배가량 상회했다며, 최소 1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보유한 기업의 채권자들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회수율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파산 신청 기업 중 최소 30곳은 신청 당시 최소 1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파산 위기 확산의 원인으로는 내수 위축이 지목됐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책의 규모와 효과가 사그라드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가계 지출에 의존하는 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 재정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임의소비재 업종과 건설·제조업 등 산업재 부문에서만
196건의 파산 신청이 발생하며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일례로 40년 역사를 지닌 미국 최대 파티용품 소매업체 ‘파티시티’는 지난달 ‘챕터11(기업회생을 위한 미국의 법정관리 조항)’
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내달까지 700곳의 점포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 밖에 레스토랑 체인 ‘TGI 프라이데이스(TGIF)’와 레드 랍스터, 스피릿 항공, 플라스틱 밀폐용기 업체 타파웨어 등도
지난해 파산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언스트앤드영(EY)의 그레고리 데이코 수석 경제학자는 "물품과 서비스의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부담은 소득이 낮은 가계에 특히 크게 작용하지만,
중산층과 고소득층에서도 소비가 조심스러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기업과 소비자에게 가해지는 압력은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올해 Fed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경기 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확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올해 상반기까지 현 금리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30% 넘게 반영하고 있다.
코메리카 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지난해 9~12월 금리를 인하했던 결정에서
2025년에는 금리 인하를 중단하는 것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