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땜을 지나니 계속해서 오르막길이다 경사는 많이 급하지 않으나
달리기에는 힘이 너무들어 걸어서 올라간다.
고개 정상에 오르니 이제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인생길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듯이 울트라마라토너들이 달리는 길이라고
예외가 있겠는가!
북일 면사무소 이정표가 있다, 북일 면사무소 앞으로 가는길보다 더 넓은 도로가 있어 넓은도로를
택해서 내리막길을 부지런히 달려간다.
도로 우측에 북일면 사무소가 보인다.
우리들은 북2면 사무소를향해 가야한다.
한참을 안달려가니 백양사역 4거리가나온다.(182.9km)16시40분이다.
조금 저녁식사시간이 빠르지만 식당이 여기지나면 없을것같아
여기서 저녁을 먹고 장성갈재를 넘어가야한다.
시골 국도를 달리니 읍이나 면사무소를 통과해야 밥을 사먹을수있지,
돈이 있어도 밥을 사먹을 곳이 없다.
돈은 쓸곳이 있어야 돈의 가치가 있지 돈쓸곳이 없다면 돈은 종이쪽지에
불과함을 몇차례 느껴 보았다.
나드리회관에 추어탕 매뉴가있어서 추어탕을 3그릇 시켰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장성갈재 초입으로 달려간다.
해는 서산에 걸쳐있고 조금만 달리면 어둠이 깔릴것같다.
장성갈재는 해발274m이고 이번640km코스에 있는 재 중에서 가장높은
곳이라한다.
처음에는 별로 경사도없고해서 달려갔지만 점점 경사가 심해져 걸어서
오른다.
고속도로 생기기 전에는 그길이 장성다니는 유일한 길 이었을텐데 지금은
고속도로로 차가 다녀서그런지 차가 가끔한대씩만 지나 다닌다.
어렵게 장성갈재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쉬원하게불어 몸을 흥건히 적신
땀을 식혀주기에 안성맟춤이다.
잠시 쉬기로하고 휴식을 하고 있는데 일산 호수마라톤의 전병현님이 안부전화를 한다.
힘들고 어려울때 반가운 음성을 들의니 따듯한 정이흐른다.
힘드느냐,식사는 어떻게 하며 부상은 없는지등 작년에 한반도 횡단311km
를 같이 달렸던 경험자로서 꼭 물어볼 안부는 다 묻는다.
인터넷중계 계속 보고있다며 부상없이 꼭 완주 하란다.
일산호수마라톤크럽에서 전병현님이 울트라마라톤의 개척자 역할을 한다.
울트라마라톤 저변확대를위해서 헌신하시는 분입니다.
전병현님! 힘들때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은 깊어가고 반디불과 손전등을켜고 내리막길를 천천히 달려간다.
아직 장성갈재는 공해의 예외 지역인지 어려서 시골에서나 보았던
반딧불들이 여기 저기서 날아다니고 솟쩍새의 구슬픈 울음소리도
고요한밤의 정막을 야릇하게 한다.
달도없고 차도없는 주위가 온통 암흑세계인 장성갈재의 머나먼 내리막을 내려오니 정읍시에 들어온 것이다.
여기서 6km만 더 달리면 200km지점인 유창파크맨션 아파트가 나온다.
쉬지않고 부지런히 달려서 22시17분에 200km지점에 도착한다.
허기도지고 힘도 소진해서 조금 쉬고 싶지만 시간이없어 쉬지못하고 태인을 향해 달려간다.
태인을 향해 1시간정도 달려가니 더 달릴 힘이없다.
정읍초등학교 4거리에있는 대동모텔로 들어가 조금쉬고, 새벽 2시에
기상하여 03시부터 덥지않을때 많은거리를 달려가기로하였다.
모텔 주인에게 새벽2시에 꼭 깨워 달라고 부탁하고 땀으로 끈적거리는
몸을 대충씻고 잠자리에 든다.
모텔에서 정확하게 2시에 잠께우느 벨을 시끄럽게 울려준다.
꿀잠같은 잠을 더 자지못하고 일어나 덥기전에 더 먼거리를 달리려고
부지런히 새수와 장비를 챙기고 숙소밖으로 나와서 스트레칭하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힘차게 달려간다.
역시 아침에는 소진됬던 에너지도 충전이되고 해서 달리기가 좋다.
솟튼재를 지나 김제시 표지판 부근 은혜식당에서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전주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며 달린다.
금구4거리에 도착하니 낮12시20분이다.
향원식당에 여장을 풀고 갈치정식을 3개 시켜놓고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
새면기에 물을받아 비누도 없이 옷도빨고 몸에 물도 약간 끼언고 젖은옷
입은채 식탁앞에 앉으니
쉬원하고 개운하다.
사람이 급할때는 못할짓이 없다더니 끄끕하고 끈적거리고 더우니까
아무대서나 목욕도 가능하고 새탁도 가능하다.
세탁한옷은 물이 흘러도 그대로입고 한참 있으면 몸의열로 금방 말라버린다.
갈치정식으로 점심을 맛있게먹고 그자리에서 벽에기대고 한5분 끕벅 졸고
곧바로 여장을 챙겨서 출발한다.
태풍 루사가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날씨는 연일 불볓 더위다.
비라도 한번 뿌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루중 가장 더운 시간이라 숨이 헉헉 거리고 금방 땀으로 목욕을 한다.
씻어봐야 몇분 가지도 않는 옷과 몸, 그래도 땀에 찌들고 찌드는데 씻고싶은 마음은 상시난다.
전주방향으로 계속 직진해 달리다가, 전주 우림교를 지나면서부터 전주 시청방향을
향해 달려간다.
전주시내에 들어가서 마라톤 애호가를 만난다, 자전거 애스코트로 전주 시청까지 안내 해준다.
이름을 물었으나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죄송하다.
성의를 다해서 에스코트 해 주었는데 이름을 모르니,
감사했다는 인사 드립니다.
우리들은 전주시청부근(250.7km)18:00분 큰가마 설렁탕집에서 설렁탕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와 소요된시간 앞으로 달려갈 거리와 9월 7일 자정안으로 임진각에 도착할 계산을 해본다.
내용은 김호곤님이 지금까지 달려온거리와 시간이 맞지 않기때문에
이속도로3명이 같이달리면 월요일 직장출근을 못하든지 힘들게 달려온
지금까지의 거리를 안타까워하면서 포기하고 직장에 출근해야할지가
고민거리가 된것이다.
결론은 김호곤님은 진통제를 먹어가며 혼자서라도 빨리 달려가기로하고
나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진통제는 먹지않고 달리겠다고하고.의견이
서로 상반된다.
의견이 서로 다르니 각자 자기 페이스대로 달려가야한다.
나와 병인이는 식당에서 나와 병인이와 같이 달려 가기로 하고 김호곤님은 단독질주
하기로 하고 서로 해여져야만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지금까지 달려온것처럼 숙박시설에서 한두시간씩
잠을 자면서 달릴 시간이 없다. 짐을 덜어서 배낭의 중량을 가볍게해야
빨리 달릴수 있을것같아 전주에 살고있는 네째 동생집으로 전화
했더니 재수씨가 전화를 받는다.
재수씨를 공설운동장으로 나오시라고 했더니 동생과 같이 나오셨다. 우의 타이즈 펜티 양말 비상식량 등 지끔까지 별로 사용 하지않고 짐만
되었던 것들을 배낭에서 꺼내 비닐 봉지에 담아보니 1kg은 넘을것 같다.
현재입은 옷과 최소한의 비상물품만 남겨두고 병인이물품과
한보따리를 채워서 싸주었다.
동생내외도 바쁜와중에 공설운동장까지 나와서 형의 얼굴이라도 보고 간다며 왔다가
형과 병인이를 응원 해주고 우리들 짐을 가지고 재수씨와같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배낭이 가벼워지자 배낭이 없어진냥 마음도 몸도 가볍다.
장기생님과 정동숙님이 선두로 달렸는데 정동숙님은 발바닥이 2중3중으로
부루터서 부상이 심하여 더이상 달려가지 못하고 전주공설운동장 입구에서 다음을 기약하고, 열차타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고 강성립인터넷
중계자님께서 알려 준다.
250km까지 달렸으면 거의 절반 가까이 달렸는데 포기 하다니 참으로 아깝다.
현병인님도 정동숙의 250km지점 포기를 무척 아쉬워 한다.
꼭 같이 완주해야 했는데! 하면서
정동숙이는 지독한 인내력을 가진 주자인데 부상이 얼마나 심했으면
포기 했을까!
핸드폰으로 전화해도 전화를 꺼놓고 받지 않는다.
마음이 많이 아팟으리라.
착잡한 마음으로 삼례방향표지판을 향해서 달려간다.
조금달리다. 김호곤님의 소식이 궁금해서 전화해보라고 했더니
우리들이 달려가고있는 건너편 도로위를 달려가고 있지않는가.
서로 손을들어 확인하고 서로 다시 만나서 같이 달리기 시작한다.
밤은 깊어가고 도로에는 가로등이 길을 밝혀 준다.
앞으로는 숙박시설에 들어가서 잠잘 시간적 여유가 없다.
졸리면 길에서 자야하고 그 나머지는 먹는일 아니면 달려야한다.
삼례를 향해서 지칠대로 지친몸을 혹사 시키며 가로등 불빛을 동무삼아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