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9장은 솔로몬의 ‘훈계’의 잠언을 담고 있다면 10장부터 22장 16절까지는 솔로몬의 ‘금언’ 혹은 ‘격언’입니다. 훈계는 일정한 대상과 구체적인 상황과 문맥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너’라고 말하거나 ‘아들들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금언과 격언은 삶에서 얻은 지혜로 특별한 대상이 없이 일반적으로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지혜를 담은 어구들’로 속담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기억하기 쉽도록 간단한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 구체적인 맥락이 없고 일반적으로 적용이 가능합니다. 또 대부분 직설적인 격언이 있지만 더러는 속담도 있기 때문에 표면적인 문장을 넘어서는 해석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언의 말씀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데 힘을 주는 '좋은 말' 정도로 생각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잠언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잠언에 있는 격언은 우리의 신앙이 실제적이기 때문에 마음에 새기고 구체적인 삶에 적용하여 변화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여러가지 격언들이 등장합니다. 이 격언들의 특징은 ‘대조’입니다. "A는 00이나 B는 00이다"는 식입니다. 분명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단호하게 흑과 백으로 나누어야 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지혜로운 아들로 아버지의 기쁨이 될 것인가, 미련 자로 어머니에게 근심을 끼치는 아들이 될 것인가?," "무익한 불의의 재물을 쌓을 것인가? 아니면 죽음에서 건져주는 공의로운 삶을 살 것인가?", "하나님께서 주리지 않도록 해 주시는 의인의 삶을 살 것인가? 악한 욕심을 따라 살 것인가?" 등 입니다. 대부분의 문구들은 그대로 받아 들이면 됩니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10절에서 ‘눈짓하는 자’라는 것은 교묘한 속임수나 잔꾀를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9절에서 “길을 굽게 하는” 행동에 속합니다. 15절에서 부자의 재물과 가난한 자의 궁핍을 비교한 것은 도덕적인 가치 평가가 아니라 세상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그대로 말한 것입니다. 하지만 잠언 18장 11절은 여호와의 이름이 강한 망대라고 분명히 말함으로 부자가 재물을 과신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음을 지적해 줍니다. 그래서 16절에서 비슷한 맥락의 격언이 나옵니다. 22절에서 “여호와께서 주시는 복은 사람을 부하게 하며 근심을 겸하여 주지 아니한다”는 것은 참된 복은 하나님만이 줄 수 있는 것임을 말해 줌과 동시에 우리의 소망을 오직 하나님께만 두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그것은 앞에서 말한 의로운 삶(1-9장)과 뒤에서 이어지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을 경외하며(27절) 주어진 우리의 삶을 성실하고 부지런한 삶을 살 때 근심이 없는 물질적, 정신적, 영적인 풍성함을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잠언의 말씀들을 마음에 두시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모든 선한 것과 좋은 것이 온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지켜나가시고 의인의 삶을 살아감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풍성함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아멘...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