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그림책 60. 마음 꽃이 피었습니다
(원제: こころに さく はな)
다카하시 사키 쓰고 그림 | 황진희 옮김
일본 그림책 | 4~7세
양장 | 210*255mm | 32쪽 | 책등 9mm | 무게 330g / 2024년 11월 4일 발행 | 값 15,000원
ISBN 979-11-93150-48-1 (77830)
도서출판 봄볕 (☏ 02-6375-1849)
주 제 어 : 마음 꽃, 마음챙김, 마음테라피, 정서, 감정 표현, 정서교육, 어린이 마음 건강, 자존감, 마음 꽃밭
교과연계 :
2학년 2학기 국어 1. 장면을 떠올리며
2학년 2학기 국어 2. 인상 깊었던 일을 써요
3학년 2학기 국어 6. 마음을 담아 글을 써요
4학년 2학기 국어 2. 마음을 전하는 글을 써요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감정의 소중함을 알록달록 꽃으로 피워 낸 마음챙김 그림책
우리 마음에는 꽃이 피어.
기쁨의 꽃, 슬픔의 꽃, 분노의 꽃.
어떤 꽃이 피어날까?
함께 찾으러 가 보자!
| 출판사 서평
감정을 꽃에 비유한 따스한 상상력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는 기쁨, 슬픔, 소심함 등 다양한 감정이 캐릭터로 의인화하여 등장한다. 캐릭터들의 솔직한 감정 표현은 많은 관객에게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지금 나의 감정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마음 꽃이 피었습니다》는 여러 가지 감정을 꽃으로 시각화한, 〈인사이드 아웃〉의 차분한 꽃집 버전 같은 그림책이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시작하며 감정 표현을 익혀 가는 어린이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관찰하고 수용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모든 연령대를 위한 마음챙김 그림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눈과 마음에 편안히 다가오는 파란색이 주를 이룬 가운데, 꽃만 여러 색으로 채색하여 꽃들의 모양과 개성이 한결 돋보인다. 투박한 선과 단순한 형태로 이루어진 그림은 친근감을 형성한다. 물결 틈새로 인어 형상을 한 아이들과 다양한 꽃들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온갖 바다 생물이 꽃 사이사이를 유영하는 환상적 공간이 펼쳐진다. 인어 아이들을 따라 새파란 페이지를 지나면, 한쪽 면을 큼지막하게 차지한 각양각색의 마음 꽃이 인사를 건넨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공감각적 탐험
풀밭 위의 꽃 같기도, 바닷속 산호 같기도 한 마음 꽃의 생김새는 각 감정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기쁨의 꽃은 하트가 가지를 치며 뻗는 모양이고, 분노의 꽃은 새빨간 꽃잎이 삐죽삐죽 돋아나 있고, 부끄럼쟁이 꽃은 연분홍색 솜털 같은 모양새가 발그레 물든 뺨을 연상시킨다. 감정을 표현할 적절한 수단을 찾지 못해 어쩔 줄 몰랐던 경험이 있는 어린이라면, 마음 꽃을 보며 ‘그래, 그때 내 기분이 딱 이런 모습이었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기쁨, 슬픔, 분노처럼 가장 기본적인 감정을 관찰했다면 그다음 단계에서는 두 개 이상의 감정이 만나 생겨나는 새로운 감정을 살펴본다. 기쁨과 믿음이 만나면 포근한 안정감을 이룬다. 좋아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이 뒤죽박죽 섞인 감정은, 시시각각 변하고 표현이 서투른 어린이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한다. 온전히 독립적인 감정이란 없고, 감정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융합하거나 다른 감정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보여 준다.
그림 아래에 붙은 텍스트는 각 감정이 생겨나는 예시를 한 문장으로 간결히 설명한다. 친구가 내 장난감을 망가뜨렸을 때 분노의 꽃이 피고, 엄마가 따뜻이 안아 줄 때 담요처럼 포근한 꽃이 피어난다. 일상적으로 겪는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어린이 독자는 감정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같은 감정이 들었던 또 다른 경험들을 연결 지어 떠올려 볼 수도 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소중한 감정
감정은 크게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어렵지 않은 구분법이다. 기쁨, 행복, 즐거움은 긍정적인 감정이고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은 부정적인 감정에 해당한다. 그런데 긍정적인 감정은 좋은 감정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감정일까?
작가는 다양한 감정을 소개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모든 감정에는 선악과 우열이 없으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내 감정을 보살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서 책에는 어떤 감정이든 그 감정이 가라앉기 전까지 ‘마음껏 느껴도 괜찮다’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긍정적인 감정은 물론이거니와 부정적인 감정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느낄 시간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나쁜 감정으로 치부하고 회피하거나 덮어두었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꽃이 시들어 버릴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상태, 평온한 상태만 유지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동물이 떠났을 때는 깊이 애도하고, 새로운 모험에 나서 들뜰 때는 온 힘을 다해 즐겨야 한다. 어떤 부정적이거나 강렬한 감정 자체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제때 잘 인식하고 발산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이다. 《마음 꽃이 피었습니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그래서 때로는 지나치거나 소홀히 했던 마음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끔 우리의 마음속 정원을 눈앞에 펼쳐 준다.
| 작가 소개
지은이 다카하시 사키 Saki Takahashi
일본 니가타현 니가타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의류 브랜드에서 일을 하다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2017년에 미술 치료 자격증을 얻고 장애인 시설에서 미술 강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키자니아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워크숍을 열어, 몸과 마음, 안과 바깥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자유로운 작품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황진희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림책 미술관을 여행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황진희 그림책 테라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숲으로 읽는 그림책테라피》(공저), 《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를 썼고, 《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태어난 아이》, 《비 오니까 참 좋다》, 《빵도둑》, 《내가 엄마를 골랐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