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조14울산 문수산 12월산행-과매기 만찬
12월20일 청조14산악 12월 정기산행으로 송년 산행을 겸한다.
며칠 계속되는 겨울의 한파에 동계옷차림의 산꾼들이 노포동 지하철역에 눈에 뛴다. 박태진 회장이 손짓한다.
김상신,김진곤,유석원, 공병우 못오고, 허걸은 갑자기 집안 볼일로 , 백승진은 천황녀(양녀)가 새끼 3마리 순산해 돌본다고 못온단다고 전해왔단다.
조금 있으니 손열,이경환,이강길이 오고, 오기광은 출발시 전화해 서창서 탑승하고 류근우가 추워서 갈까 말까하다가 박회장의 전화로 늦게 오게 되어 반시간 늦게 울산행 시내버스로 떠난다.(10:00) 7명의 산꾼만 참가로 동장군의 여파가 노년 산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가 보다.
문수산:해발 599.8m의 이 산은 일명 청량산으로 울산시 남쪽 경부고속도로에서 울산고속도로 접어들어 울산에 진입할 즈음 남쪽으로 솟아오른산으로 남암산-문수산-영축산 세산이 봉긋이 솟아있다. 문수산 남쪽은 병풍암을 비롯 깍아지른듯한 암절벽이며, 문수사는 7부 능선의 바위 절벽에 위치, 문수보살이 산세가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워 여기와 살았다하여 첨엔 청량산이라 불리어지다가 뒤에 문수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산행코스:농협율리지점-안부-영축산-문수산(599.8m)-문수사-병풍바위-주차장-철탑-남암산(南巖山543m)-갈림길-체육시설-웅촌대북.장백아파트
◑ 산행예상시간:4시간~4시간30분
10:35 영해에 하차해 도로 횡단하니 문수암 입구라 쓴 입석이 있다.
11시 방향에 몇 개의 주위 봉우리가 빚어낸듯이 고깔 모자처럼 우뚝솟은 문수산이 첨탐 무선안테나와 듬직하게 또렷하게 보인다.
5분 후 우측 산길로 서서히 오르며 20분 지나니 우측에 망해사가 고즈넉하게 앉아있다. 을 보며 임도로 산행이 시작된다.(10:10)
11:10문수산318지점이란 119구조 위치표가 있다. 5분뒤 문수산 구조점317지점표 맨 위엔 구급함도 있다. 잠시 쉬고 나무계단을 오른다.
11:30 구조316지점표를 지나고 10분뒤 해발404m,정상1.4km 표시 돌이 앉아 있다.
나뭇잎을 모두 떨어내고 앙상한 작은 나뭇가지들이 칼바람에 바르르떠는 속살이 훤히 내다보이는 산길을 양지땐 땀을 흘리고 음지 바람 사이를 지날 땐 온 몸이 움츠러들며 땀이 식음이 반복되어 강원도 황태 말리기 꼴이 된 기분이다.
10:50 나무계단을 내려간다. 곧 문수산 정상0.7km이정표다. 봉우리 몇 개를 넘는 중 표시가 없어 영축산은 모르고 지나갔다.
12:10 문수산 구조표시314지점을 지나고 3분후 313지점도 지나면서 잠시 쉰다. 앞엔 가파른 마지막 정상을 향한 오름길이 버티고 있다.
사유의 연장 :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남긴 말 ‘아름다움을 구하는 영혼이여, 때때로 홀로 걸을 지어다.’를 읊조리며 또한 소설가 성석제의 ‘달리기는 육체의 근육을 단련시키고, 걷기는 정신의 근육을 만든다.’는 말과 맥을 같이 함을 된비알로 오르며 산행은 사유의 연장임을 실감한다.
12:30 문수산 정상이다. 깔딱고개 0.7km 이정표가 방금 올라온 산길 방향을 가리킨다. 한 20분 오른 된비알을 깔딱 고개라고 명명하고 있다.
저 멀리 신불산, 가지산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저 보인다. 정상석 사진 배경에 무선 안테나 구조물이 흠이다.
과매기 만찬 : 돌아서 남쪽 편 풀밭에 점심 자리를 마련한다. 미리온 남녀산꾼들이 시끌법적하다. 지리산 명주 3병이 나온다. 박 회장 겨울철 술꾼들의 별미 안주인 포항 과매기를 좌판에 펼친다. 접시에 세 군데로 나눈다. 완도 김도 중앙 자리에 앉는다.
기장 미역 쌈도 나오고 노르짱한 김해 배추속, 양산의 가늠파가 좌석을 빛내며 만찬상이 된다.
김에 혹은 배추속에 물미역,파를 얺고 포항 바닷바람에 얼리고 녹고를 반추해 쫀득쪽든한 과매기를 얹어 입속에 넣어 씹는다. 혼합된 맛이 일품인데 여기에 울산 앞 바다의 간간한 바람이 사이사이 불어 맛을 더해 최고의 맛을 낸다. 과매기 만찬이다.
과매기 양은 10인 분이라 손이 시러운데도 웃음속에 씹는소리, 목구명 넘어가는 소리뿐이다.
13:30 과매기 만찬을 종료하고 문수사로 내려간다. 내리막이 급하다. 10분뒤 문수사에 닿는다. 입구의 약수를 한 모금 마신다.
13:55 너럭바위인 전망대에 닿는다. 잠시 풍광을 맛보다가 내려간다.
큰 돌 너덜로 내려간다. 이어서 작은 돌 너덜도 내려가고 인공 돌 계단도 내려간다. 끝으로 침목으로 된 계단을 내려가니 주차장이다.(14:05) 볼일을 보고 내려간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평탄하게 남쪽으로 나아간다.
14:20 삼거리 갈림길이다. 우측인 남 방향의 남암산으로 임도로 나아간다. 10분 뒤 정상1.4km 성불암0.7km 이정표를 지난다. 곧 좌측 산길로 오르니 이내 나무계단을 오르고 또 산길 오르다 나무계단 또 산길로 급하게 오르다가 평탄하게 나아가다 급히 오른다.
14:45 남암산 정상0.7km, 우측으로 성불암0.5km 이정표를 지난다. 심한 된비알이 몇 분 계속되다 나무테크로 된 전망대다.
저 멀리 울산 공단과 온산 공단의 연기가 한국 최고 산업단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된비알로 오른다. 나무 계단도 오른다. 발운동을 많이 한다. 15:15 南巖山(543m)이다. 이젠 완전한 내림길의 하산만 남았다.
15:30 갈림길이다. 좌측 문수분교로 안가고 우측 웅촌대복 방향 장백 아파트로 나아간다.
지난 한 해의 일을 반추한다. 세월의 상처를 보듬는 숲길 위에 한 해 묵은 잡념을 하나 둘 내려놓는다. 해결한 일을 반추해 보고, 앞으로 할 일을 떠 올리며 상념에 잠긴다. 숲 향은 움추린 어깨에 힘을 불어넣는다.
16:10체육기구 있는 곳서 숨을 돌리다가 곧장 바쁜 걸음을 걷는다.
16:30 산천 식당서 파전,두루치기,동동주,소주로 송년주를 마시고 이강길과 나는 국수로 나머지는 돌솥비밈밥을 먹고 나선다. (18:30)
10분 간 도로로 걸어가 부산행 버스를 탄다.(18:45) 버스 닿기 직전 소변 보던 강길이 못 끝내 버스기사에게 10초만 기다려 달라면 양해를 구해 이강길은 배설의 기쁨까지 만끽한다.
19:20 노포동에 하차해 지하철을 탄다. 이 강길의 권유로 이경환과 나는 동네에 내려 영양탕집에서 소주 일배를 더한다.
이강길과 나는 광안리 익수의 한서 기원에 온다. 기분 좋은 강길은 넉살 좋은 말을 쏟는다. 이 환초도 있어 넉점을 놓고 이강길은 승패를 겨루어 패하기는 했어도 술은 많이 깨게 되어 택시를 타고 가고 환초와 나는 집으로 오면서 그 간 일을 이야기 하다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