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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방금 제게 꽃다발을 주고 간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닙니다.” |
시상식이라는 데는 상을 주는 사람이 있고 받는 사람이 있으며 박수를 쳐주는 사람이 있다.
깜빡 빼놓을 뻔했는데 꽃다발을 주는 사람도 있다.
29일 JTBC건물 즉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2014 바둑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최정 5단은 여자기사상을 받았다. 궁륭산병성배에서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고 여자바둑 세계 정상에 올랐고, 여류명인전 3연패를 달성한 최정의 수상은 당연해 보였다.
최정이 호명돼 무대로 나올 때 누군가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번 시상식장에선 동료나 후배 또는 선배 프로기사가 무대로 달려 나와 꽃다발을 전하는 모습이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등장했고, 그래서 으레 그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던 터였는데 행사를 진행하던 장성규 JTBC아나운서가 “남자친구인가요?”라고 개그 멘트를 하나 날려 시상식장이 웃음 바다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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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성이, 상을 받으러 무대에 나간 최정에게 꽃다발을 재빨리 전달한 뒤 부리나케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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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친구인가요?“
장성규 JTBC 아나운서와 최유진 아나운서가 바둑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최정은 수상 소감을 말하려고 마이크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시크하면서도 우렁찬 목소리로 “남자친구 아닙니다.”라고 사실을 확실히 밝혔다. 꽃다발을 주고 객석으로 돌아간 박진영 초단은 어쩔 줄을 모르고. 장내는 폭소 한마당이 됐다.
최정은 본격적인 수상 소감을 이었다. “작년에 이어 좋은 상 받게 되어 기쁩니다. 그러나 한해를 되돌아봤을 때 스스로는 좋은 점수 못 주겠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한 번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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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중간 중간엔 공연도 있었다. 프로기사와 연구생 출신으로 이뤄진 그룹 '그린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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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은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현재 월간바둑 기자인 김정민 씨, 오른쪽의 기타를 메고 있는 사람은 서건우 6단이다. 서건우는 “상을 받으러 나와야 하는데 저를 보니 공연을 하고 있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승ㆍ승률ㆍ연승까지 기록 3개 부문을 휩쓴 박정환은 상을 타러 3번을 불려 나왔고 중복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에 한 번 몰아서 소감을 말했다. 박정환은 아주 기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고 이에 사회자는 “3개가 모자라니 5개 정도는 타야 할 모양이군요. ”라고 해 장내는 또 한 번 웃음 바다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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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은 다승상, 승률상, 연승상 등 기록부문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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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부문 시상을 한 바둑홍보대사 이영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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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한꺼번에 3번 상을 받으니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 그쳤습니다. 준비 잘 해서 내년에 더 좋은 성적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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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암아트홀의 저녁. 바둑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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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의 인사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한해의 마지막 날을 사흘 앞두고 바둑대상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셔서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바둑팬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좋은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시니어 바둑클래식을 출범시켜 오늘의 바둑계를 만든 선배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지역연고제, 여성바둑감독, 용병제 등 여러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반영된 여성바둑리그도 국내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들 대회가 바둑붐에 이바지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세계기전 무관의 아픔을 털고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컵을 탈환했고, 내년 2월 예정된 LG배 결승에도 우리 기사 두 명이 올라 한국바둑 위상이 올라가는 좋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세돌 9단이 10번기에서 6대2라는 압도적인 전적으로 구리 9단을 꺾어 바둑팬을 열광시켰습니다. 마인드스포츠인 바둑이 시범종목이 되면서 전국체전 정식 종목이 될 날도 이제 멀지 않습니다. 소년체전은 이미 정식종목으로 바둑이 들어가 유소년바둑발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한중일이 힘을 합쳐 글로벌바둑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바둑계 여러분과 힘을 합쳐 노력하겠습니다.”
영재입단자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신진서 2단은 최우수신인상을 받았다. 14살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런 수상 소감을 밝히고 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맺음말이 생각이 안 나는 듯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이윽고 침묵을 깬 신진서가 한 말은 “5년 안에 또 꼭 나오겠다.”는 뜬금없는 말이었다. 객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신진서의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 풀자면 이럴 것이다. 최우수신인상은 입단 3년차까지만 받을 수 있다. 3년차인 신진서는 또다시 최우수신인상은 받을 수 없다. 최우수기사상에 버금가는 상이었던 우수기사상이 폐지되었으므로 우수상을 타고 싶다는 건 아닐 터이다. 그러면 앞으로 또 받고 싶은 상은 기록 부문의 상이거나 최우수기사상인 것이다. 5년 안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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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수신인상-신진서 2단 “올해가 신인상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이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노력해서 5년 안에 다시 이 자리에 나오겠습니다.”
영예의 최우수기사상(MVP)은 김지석 9단이 받았다. 10번기 우승 등 4관왕 이세돌 9단과 다승ㆍ승률ㆍ연승 1위에다가 LG배에 결승 진출했고, 티브로드팀 주장으로서 바둑리그 우승을 견인한 박정환이 강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라이벌 국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흐름을 완전히 바꿔준 김지석만큼은 아니었나 보다. 한국바둑은 약 2년간 메이저 세계대회 개인전 우승이 없었다. 김지석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며 그 흐름을 깼다. 김지석은 “팬들이 주신 상이라 더 값나간다."며 "좋은 이도, 아쉬운 일도 많았는데 내년에는 아쉬운 점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재 | 박주성ㆍ김수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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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단 11년 만의 세계 제패,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지석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상은 바둑팬들이 주신 상이라 더욱 감사합니다.”
- MVP 수상은 예상했습니까?
박정환 9단과 이세돌 9단 모두 올해 대단한 성적을 내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대상은 받을 수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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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올해 많이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습니다. 좋은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는데, 내년에는 아쉬운 점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프로기사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바둑계 관계자분들과 한국기원 홍석현 총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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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기사상-유창혁 9단 “제가 시니어기사상을 받을 줄은 전혀 생각 못했습니다. 국가대표 주장 김지석 9단을 비롯해 좋은 성적을 낸 국가대표팀을 대신해서 받는 것이라 느낍니다. 내년에 중국의 반격이 치열할 텐데 열심히 노력해서 더 멋진 승부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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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로상-윤태호 작가 (작품 <미생>)
-미생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됐습니까?
“출판사의 제안 때문입니다(객석 웃음).
14년 전 쯤 바둑에 흥미를 느껴 관련책들을 읽으며 지방을 돌아다니는 내기바둑꾼의 스토리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내기 바둑에 나오는 수를 제 수준으로는 아무래도 알 수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출판사에서 다시 바둑만화에 대한 제안해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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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
“미생에 뜨거운 반응이 이는 데는 한국기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이버오로 손종수 상무님이 “바둑이 최대한 안 나오면서도 종내엔 바둑의 향기가 흘러 나오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해 주신 말씀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보해설은 박치문 부총재님이 해주셨는데 다들 내가 한 줄 알고 '윤태호 바둑에 깊이가 있다'고들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 기보 사용을 허락해 주신 조훈현 이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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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수지부상- 전라남도 바둑협회 “이 상은 열심히 하라고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남에는 국내 최초의 바둑특성화 고등학교가 있는데 교육감께 건의해 이른 시일 내에 바둑 전문 중학교를 세우겠습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없어지는 일자리들을 바둑으로 창출하겠습니다. 이것은 바둑과 교육이 접목돼야 가능한데 앞으로 수만명의 바둑교육지도자가 생기도록 전남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석현 총재님과 바둑협회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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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나눔상- 김기형(前 제주도바둑협회장), 김흥준(파양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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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형(前 제주도바둑협회장) “저희 고향 제주도는 인구가 적어 프로기사는 여성 두 명뿐입니다. 제주도 바둑인들의 염원인 남자 프로기사 배출이 빨리 이뤄지길 바랍니다. 별로 한 게 없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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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준(파양초등학교 교장) “부끄럽습니다. 별로 한 게 없는데…바둑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서 참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파주는 바둑 불모지와 같은 곳이었는데 이젠 20 여 학교가 방과후활동으로 바둑을 즐깁니다. 며칠 전엔 율곡배 바둑대회가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바둑 보급에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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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수아마선수상-위태웅 아마7단(국무총리배 우승. 세계아마바둑 선수권 준우승. 아마주니어랭킹 1위)
“내빈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내년 입단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꼭 입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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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아마선수상- 전유진(여류국수, 내셔널리그 9승3패, 아마여자 랭킹1위)
“이 상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더 발전하는 전유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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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가면 허전하지요~' 바둑대상 시상식 직후엔 참석자들이 한데 모여 막걸리로 뒷풀이를 했다.
■ 수상자 명단
최우수기사상(MVP)- 김지석 9단
최우수신인상- 신진서 2단
여자기사상- 최정 5단
시니어기사상- 유창혁 9단
다승상- 박정환 9단(83승 26패)
승률상- 박정환 9단(76.15%)
연승상- 박정환 9단(18연승․2014. 7. 7 ~ 2014. 8. 8)
공로상- 윤태호 작가
최우수아마선수상- 위태웅
여자아마선수상- 전유진
최우수지부상- 전라남도 바둑협회
바둑나눔상- 김기형(前 제주도바둑협회장), 김흥준(파양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