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데블스 캐년(Devil’s Canyon)
인텔이 최초로 일반 소비자용 시장에 기본 클럭주파수 4GHz 이상의 프로세서를 출시한다. 데블스 캐년(Devil’s Canyon)이라 불리는 이 하스웰 리프레시의 새로운 모델은 코어 i7-4790K라는 언락 버전의 CPU로 등장하며 현재 동급 최고모델인 코어 i7-4770K의 자리를 대체할 모델이기도 하다. 코어 i5-4690K와 함께 나올 예정이다.
중국 웹사이트인 EXPreview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두 프로세서는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출시가 될 예정이며 이 사실은 포브스(Forbes)에서도 기사화 했다. VR-Zone에 따르면 6월 2일에 출시될 것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어 i7-4790K는 기본 클럭 주파수가 4.0GHz이며 터보시에 4.4GHz로 작동한다. 오버클럭 없이도 인텔이 4.0GHz 이상 클럭 주파수대의 프로세서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의 4GHz대의 프로세서 개발의 시도는 2004년에도 있었다. 65nm 집적도의 테자스(Tejas)라는 코드네임의 프로세서를 진행 중이었었는데, 10년 전의 프로세서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4GHz의 벽을 넘어설 성능을 갖추도록 설계하고 있었다.
하지만 테자스 아키텍처의 칩은 프레스캇(90nm) 때부터 문제됐던 발열문제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다. 또한 이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윤 창출 가능성이 없자 테자스 생산을 전면 백지화하고 그 대신 프레스캇 6x0를 출시했다.
프레스캇 6x0은 L2캐쉬의 용량만 두 배로 늘려서 성능을 향상시켰다. 데블스 캐년은 발열문제와 성능 향상, 그리고 소모전력 축소 등 세 마리의 토끼를 잡으면서 인텔의 10년 숙원이었던 4GHz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다.
AMD는 이미 인텔보다 1년이나 앞선 작년 6월에 5GHz 클럭 주파수의(기본 클럭 주파수 4.7GHz, 터보시 5GHz) FX-9590을 출시했었다.
하지만 FX-9590은 다른 프로세서들의 수준보다 엄청나게 큰 220와트의 소모 전력과 일반 저가형 쿨러로는 냉각의 감당이 안 되는 단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5GHz라는 높은 숫자에 비해 코어 i7-3770K(3.5GHz, 터보 3.9GHz)의 성능을 조금 웃도는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으로 많은 사용자들의 아쉬운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기존 하스웰 모델들보다 더 향상된 TIM(Thermal Interface Material)으로 무장된 코어 i7-4790K는 88와트의 전력을 소모한다. FX-9590 소모 전력의 40% 밖에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버클럭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FX-9590보다는 높다고 볼 수 있다.
코어 i7-4790K와 코어 i5-4690K는 모두 기존의 1150소켓을 사용한다. 따라서 이미 1150소켓의 보드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도로 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바이오스만 업데이트 하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9시리즈의 메인보드와 함께 등장한 SATA 익스프레스와 썬더볼트의 성능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새 보드를 그것도 고급버전의 보드를 장만해야 한다.
▲ 데블스 캐년(Devil’s Canyon)의 소개 (그림: VR-Zone.com)
코어 i7-4790K는 코어 i7-4770K와 마찬가지로 4개의 코어와 8개의 스레드를 가지고 있고 8MB의 캐쉬 메모리를 지원하며 둘 다 인텔 HD4600 그래픽을 사용한다. 1600MHz의 DDR3 RAM을 지원한다.
데블스 캐년(Devil’s Canyon)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시될 하스웰 리프레시. 하스웰이라는 모델 자체가 큰 성능의 차이보다는 저전력 고집적도를 위해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샌디브릿지 이후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매력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 PC를 장만할 사람이라면 한 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