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전정규, 이광재, 산드린이 있는걸 보니 김남기 감독이 뽑은 것 같긴한데...
박찬희가 없는걸 봐서는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군요.
김남기 감독이 안뽑았다기 보다는...
올해 초에 계획되었던 대학상비군 체제가 대학과 연맹의 지지부진한 추진력과 반대때문에 무산되었듯이
이번에도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원래 박찬희, 송창용 등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던걸로 압니다.
김남기 감독이 계속 맡는다는 가정 하에...
역시나 12인 로테이션 농구와 철저한 팀디펜스 & 속공 위주의 게임이 될 것인데,
지난 올림픽 예선에서도 주전-백업의 격차때문에 결국 캐나다전에서 체력문제가 생겨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었죠.
공격에서는 하이포스트에서 로우와 외곽으로 볼 돌려줄 선수와 돌파 & 2:2를 해줄 선수가 필요하고,
수비에서는 1-3-1 변칙수비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헬핑디펜스와 박스아웃이 기본이 되어야 하므로
이런 롤을 수행해 줄 백업선수들을 다수 확보하는게 우선일텐데...
주전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그런 롤을 할 선수가 안보이는군요.
정영삼과 양희종이 부상이라는건 치명적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손 치더라도 말입니다.
물론 지난번 올림픽 예선에서도 부실하다고 평가받던 라인업으로 엄청난 결과를 내긴 했지만요.
얼마전 중국 여자배구 세대교체에 관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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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는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긴 그렇지만, 04년 아테네 금 - 08년 베이징 동메달의 주역들이 모두 제외됐다는군요.
아마 2012년. 길게는 2016년을 보고 뽑은 것이겠죠. 20대 초반도 많이 뽑혔다니까요.
얼마전 김남기 감독의 오리온스행 기사를 보고도 썼지만...(조금 논란이 될 것 같아 지금은 지웠습니다만)
03, 04(몇명), 07학번은 한국 남농이 책임지고 길러내야 할 유망주들이 참 많은 학번입니다.
과거 청대와 ABC에서 중국 1진도 깨버리곤 하던 97, 98학번의 장신유망주들보다는 스펙에서 떨어지는 면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단적인 예를 들자면) 대한민국 남자농구 역사상 최초로 세계청소년 선수권에서 1승을 거둔 선수들이 07학번에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03, 04들이 2003년에 중국 1진급 청소년대표를 29점차로 박살낸거야 이미 유명한 일이죠.
대학 졸업 후 KBL와서 알아서 커라... 우리나라 남자농구계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취해 온 자세입니다.
대학 졸업 후라..................... 최소한 24,5살이죠.
03년 세계청대에서 강호들과 접전을 펼치던 우리나라 청소년대표를 주목한건 우리나라 남자농구계가 아닌 외국 스카우터들이었습니다.
양희종의 유러피안 투어 참여요청과 하승진의 NBA진출도 이 경기 결과가 크게 작용한걸로 알고 있고요.
그러나 우리나라 농구계의 반응은 "그래~ 참 잘했다".... 이게 다 였습니다.
지금이야 03학번들이 당연히 국대에 뽑혀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심지어 06년에 김태술-양희종만 뽑힐 때도 대학생들을 벌써 뽑을 필요가 있냐는 여론이 주류였습니다.
WBC 대표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대교체는 그렇게 (중국 여배도 그렇고) 강단있게 추진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을 거둔 대부분의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향후 10년 정도 야구 국대를 책임져 줄 선수들이 되었습니다.
종목간의 차이가 있지 않느냐, 혹은 세계대회에서 야구와 농구의 위상이 같느냐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네요...
이번 WBC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일본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은건
선배세대들과는 달리 청소년 때부터 일본을 격파했던 경험이 자신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설을 들었습니다.
과연 이용규가 이종범 이상의 노련미와 실력을 가져서 그 세대에서는 생각도 못하던 일본 1진 격파를 몇번이나 해내는 것일까요?
혹은 봉중근 등이 과거 선동렬 이상의 임팩트를 가졌기 때문일까요...
중요한건 실력을 뒷받침하는 꾸준한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도 지원이 너무 없다고 투덜(?)대지만, 최소한 국가대표에 유망주를 대거 포함해서 자꾸 경험을 쌓게는 해주고 있습니다.
청소년 대표때부터 중국도 깨보고, 아르헨티나 등의 강호와도 박빙의 경기력을 가져갔던 선수들을
대학 4년 내내 방치했다가 KBL에 와서 잘하면 뽑겠다??
남자농구계는 너무 무책임해 보입니다 솔직히...
이게 단순히 국제대회 성적 안나오는걸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향후 학원스포츠에도 영향을 준다는게 문제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미 중고교농구의 선수층은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과거 명문이던 팀들도 여럿 망가졌고...
그냥 답답해서 해본 개인적 푸념입니다. KBL 4강전이 전부 다 녹화중계될 뻔했던 것도 그렇고...
첫댓글 글에서는 농구판(농협-kbl)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선수들을 잘키울수 있냐?? 하는 메시지가 있군요..이곳에 와보면 현재의 프농에 관한 자기자신만의 팀에 관한 의견이 많은데 작금의 현실에 한국농구에 대한 여러 애정을 가진 글이 듬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전 부상선수에 이제 국대뛰기엔 넘 노장이된 선수들도 있고 개인적으론 크블에서만 봐도 국대감은 절대 아니다 싶은 선수들도 몇몇 포함되어 있는등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명단이라 생각해서 김남기감독이 그냥 오리온스 가는거 확정되서 손놓고 농협에서 대충 뽑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지금 멤버풀에서 12명 추린다한들 글쎄요 전 이 멤버구성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도, 당장의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도 살펴보기 어렵네요 그저 아쉬울따름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크블에 황금세대로 통칭되는 좋은 선수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좀더 성장해나갈수 있는건 아무래도 지금의 크블보단 좀더 자기에게 주어진 롤이 많고 열심히 뛸 기회가 많은 아마무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얼마전 건대사건도 그렇고 아마농구파이를 키우진 못할망정 점점 망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참 많이 드네요...
실력좋은 대학생들이 많은 지금이야말로.. 그들로 구성된 국가대표(꼭 성인대표가 아니더라도)가 좋은 성적을 내고, 그 결과가 대학농구 홈앤어웨이의 시작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근데 대학연맹이나 농구협회, 모두 위기에 대한 인식을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개선책도 안내놓고 있으니;;
ㅎㅎㅎ좋은 글 잘봤습니다...근데 wbc가 강단있는 세대교체인지는 모르곘네요..베이징 올림픽이 기본이 된 대표팀이 아니었나요?..이승엽만 빠졌을뿐............아..절대 태클아닙니다..그냥 제가 의견이 좀 달라서...다시 물어보는 것입니다.
올림픽 이전을 얘기한 것입니다^^ 그 멤버가 계속 좋은 성적을 냈다는걸 WBC로 얘기한거고요.
베이징 올림픽을 베이스로 더 과감한 세대교체가 단행되었죠. 베이징 올림픽 예선까지 포함하면 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이후 국대 공, 수의 핵심인 박찬호-이승엽-김동주-박진만 등이 이번 WBC에서는 모두 빠졌습니다. 대신이 2000년 에드먼턴 세계 청소년 대회를 우승했던 주역인 추신수-이대호-김태균-정근우 등과 05년 이후 프로에 데뷔한 선수들이 상당부분 주축을 이뤘다는 점이죠. 윤석민-류현진-김광현이나 김현수 선수등은 20대 초반 이죠.
명단도 명단이지만 김남기감독이 더 실망입니다.
아직 오리온스행은 사실로 확정되지 않은걸로 압니다.
김남기감독이 자기주관대로만 만들어진 명단이라면 우선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보네요.결과가 안좋고나서 욕해도 늦지않을거라고봅니다..만약그게 아니라면 좀 심각하긴하지만요..
김경문감독도 김인식감독도 명단 발표 첨에는 욕많이 드셨었죠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추승균,서장훈이 들어간건 좀 아쉽긴 하네요. 저도 솔직히 김남기감독 뜻대로 뽑은건가 이생각 살짝 들더군요.
물론 세대교체도 중요합니다만....하지만 님께서 비교하신 다른종목들과는 다소무리가 있지않나 싶습니다....적어도 남자농구 대표팀의 경우엔 지난 십여년넘게 국제대회성적이 너무 형편없었습니다...냉정히 말씀드리면 현재 아시아권에서도 5위권정도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세대교체도 좋지만 현실을 무시할수는 없었을것같군요....
5위권도 간당간당하죠..중앙아시아쪽국가들의 잠재력만 보자면..일본도 성인대표팀레벨은 격차가많지만 다케우치형제쪽의 젊은세대들과 비교해서 우리와 격차도 그리크지않을걸보면..
팬심이겠지만 2위권 아닐까요? 중국 제외하곤 한국보다 앞선다고 생각되는 팀은 없다고 봅니다, 우리와 엇비슷하거나 근소하게 앞선다면 모를까요, 즉 경기해봐야 결과를 알수 있는 수준차라고 봅니다, 지난 올림픽예선에서도 주축 선수가 많이 빠졌음에도 레바논에 종이한장 차로 졌죠, 중앙아시아의 실세라는 카자흐스탄도 이겼고(예선은 졌지만) 이란,카타르,레바논등과 동급이라 생각되네요, 일본,대만등의 동아시아권과는 분명 우리가 상당히 우위를 가지고 있구요.
객관적인 전력과 실제경기결과에선 서로 다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FIBA랭킹이 잘반영되었다고봅니다...2위권은 좀 무리구요...중국,이란,레바논 세팀이 우리보단 전력상 한수앞선다고 봅니다...그리고 카타르,우리나라,카자흐스탄 요세팀이 박빙으로 보시면 될것같은데요? 말씀하신 대만,일본은 다음레벨...
대만은 몰라도 일본은 우리나라 젊은 세대와 비교했을때 차이가 크게 없습니다.오히려 더 앞선다고봐야죠.김민수도 다케우치형제에게 간당간당했는데...오히려 잠재력면에서는 일본이 우리보다 더 강하다고봅니다
레바논은 지는 해고 카자흐스탄이랑 이란이 문젠데........... 붙어봐야 알겠죠..... 남기횽아가 다 알아서 해주실꺼야.......................
레바논은 주전센터 조보겔이 은퇴했죠, 작년 예선에서 조보겔 다있는 상황에서도 당시 불안정한 한국팀과 박빙이였습니다, 조보겔 후임은 레바논에서도 답이 없는것으로 압니다, 보겔 은퇴후 레바논의 경기력이 꽤 암담한것으로 알구있구요, 이란은 모르겠네요,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과연 우리보다 한수위라고 평가될 정도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다케우치 형제도 하승진 연령대입니다, 김민수가 당한것도 골밑에서의 상황이였구요, 두 형제가 내외곽에서 플레이하는것으로 아는데 오세근과는 박빙이고 하승진에게는 답이 없다고 보입니다, 포워드 대결이라면 김민수,윤호영이 충분이 우위라 생각되구요,
동일한 연령대라면 우리는 하승진이 나갈 필요도 없이 오세근이 이미 이상백배에서 일본의 골밑을 압도했습니다, 일본이 대표팀에 지원 좋은거 빼고는 역량면에서 한국이 뒤질일은 없다고 봅니다, 각종 청소년 대회에서도 그 결과는 나오고 있구요, 성적안나오는 최근 한국대표팀 입장에서 이런말하기 그렇지만 중국 빼고 동아시아권에서 한국이 위협을 느낄 국가는 없죠, 중국과 중동이 문제라고 봅니다.
D@UaNvCiAdN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케우치 형제가 잘하는건 사실이지만, 그 때의 이상백배 대표팀은 김민수, 송창무만이 골밑에 있었습니다. 하승진, 김주성, 오세근 등이 포진한 한국 성인대표와는 비교불가입니다. 일본 대학대표팀을 2007년(이때가 국가대표 전력이 가장 낮다고 평가되던 때였죠. 실력이 없는 선수들이라기 보다는 팀운영 자체가 난사만 해대던;;)에 102-58로 초토화시킨 적도 있습니다. 오세근이 이상백배에서 골밑을 압도하는건 이미 당연한 수준이고, 원맨센터를 보던 2007년 U대회에서도 다케우치를 상대로 (팀은 1점차패) 12득점 15리바를 찍으며 대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때보다 지금의 오세근은 훨씬 성장했죠.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슬로베니아와 캐나다에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는 것입니다. 한국식 조직력 농구로 말입니다. 그때의 멤버가 얼마나 암담(?)했었는지는 다들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승진이 지금처럼 일취월장해 있고, 부상선수 없이 경기에 임한다면 우리의 전력은 몇배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솔직히 조보겔이 은퇴한 레바논이나 이란, 일본, 카타르 등은 최소한 하승진이 포함된 김남기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승진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시아권에서는 (야오밍 제외)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카자흐스탄이 무서운 복병인건 사실입니다만..
본문에 언급된 중국여자배구팀이나 WBC야구팀과 남자농구 대표팀의 경우는 비교불가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즉...현재 남자농구대표팀은 세대교체도 어느정도 필요하지만 당장에 일정성적을 내야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글의 핵심이 잘 전달되지 않은 듯 하군요. 필력이 부족한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세대교체는 절대 전력누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국여배는 솔직히 잘 모르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전원 제외시켰다는걸 보니 확실히 어느정도의 전력누수가 불가피해보입니다. 그러나 야구대표팀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대교체 이전의 야구대표팀이 막강한 전력으로 세계대회 탑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왔나요? 그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에 AIR CANADA♣님께서 댓글로 써주신 것처럼, 멤버 대거 교체를 선언하자마자 욕 엄청 얻어먹었습니다. 결과는?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입니다.
나산플라망스님의 말씀처럼 한국남자농구는 지난 십수년간 국제대회 성적이 엉망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마지막 승부세대의 거품에 쌓여서 10여년간 농구가 퇴보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승부세대는 한국농구의 "인기"에는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청소년대표 때부터 성인대표까지 중국을 넘어본 적이 거의 없는 세대입니다. 97년 ABC에는 전희철, 정재근의 괴물같은 투혼으로 우승했고 02년에는 솔직히 홈어드벤티지가 컸다고 봅니다. 십수년간 국제대회 성적을 엉망으로 만들었음에도 마지막 승부세대는 2005년까지 대표팀의 주요 포지션을 대거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97~99학번들이 01년 ABC에서 성인대표팀도 넘볼 수 없던 중국 1진을 무너뜨릴때... 03, 04학번들이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중국을 29점차로 박살낼 때... 성인대표팀은 2003년부터 2006년 도하참사까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와 육성은 지지부진하다가 이제서야 03학번들이 주축이 되었습니다. 아직 소수밖에 선발되지 않았음에도 국제대회 성적은 훨씬 나아지고 있고요.
한국 남자농구는 KBL의 (용병중심의) 괴상한 운영과 단신선호때문에 청소년때부터 중국을 넘어오던 여러 인재를 잃었습니다. 선동렬, 박찬호, 이종범보다 실력이 낫다고 볼 수는 없으나 청대때부터 일본을 이겨오던 봉중근 세대와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을 대거 국대로 발탁하여 "상대적인 자신감과 우위"를 지키는 야구대표팀과 정반대입니다. 아직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청소년선수권 1승과 결선진출을 이룬 07,08학번이 있으니까요. 근데 그 이후로는 좀 암담합니다...
글쓴이님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봅니다^^ '공격에서는 하이포스트에서 로우와 외곽으로 볼 돌려줄 선수와 돌파 & 2:2를 해줄 선수가 필요하고,' 본문글인데요 하이포스트에서 볼 돌려주는 플레이를 잘했던 선수가 은퇴선수포함 누가 있나요? 센터나 파포정도를 말하는거 같은뎅~ 또 돌파 & 2대2는 음... 정영삼, 허재밖에 생각안나는데 누가 있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하이포스트에서 공돌려줄 선수와 2&2 플레이를 해줄 선수가 필요한 이유가 뭔가요? 국제농구에서 더 필요한건가요? kbl에서보다 더욱더 필요하듯 말씀하시는거 같은뎅 일반 프로농구와 국제대회와는 어떠한 팀칼라의 차이때문에 그런건가요? 설명좀해주세요^^ 정말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신체사이즈 상 하이포스트를 완전히 장악했던 선수는 (최소한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과거 신선우가 하이와 로우에서 기막히게 플레이가 능수능란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만^^ 그러나 하이포스트에서의 플레이는 김유택이 넘버1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말라서 스스로 하이를 점령(?)하지는 못했어도 스크린을 해주고 볼받아서 좌우로 뿌려주면서 팀플레이가 참 잘돌아가게 했기 때문이죠.
돌파는 정영삼이 최고 수준이죠. 그러나 돌파를 2:2나 킥아웃 패스로 연결할 수 있는건 과거의 허재와 현재의 양희종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돌파하면서 중앙의 수비들을 끌어모은 뒤 하승진에게 공간을 만들어서 패스하는건 양희종이 유일했습니다. 윤호영의 경우도 중앙대 시절에는 외곽의 단신 쓰리가드와 로우의 오세근 사이에서 이런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고, 요즘에도 (짧은 출장시간이지만) 가끔 크리스와 비슷한 류의 플레이를 보여주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양, 윤 두 명은 스핀무브 등의 돌파공격도 참 좋은 선수들이라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대죠.
이런 플레이가 왜 필요한지는 97년 ABC대회가 증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기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이충희포에버'님의 글이 제 설명보다 훨씬 낫기에 생략합니다. 어쨌든 그때보다 우리나라는 여건이 훨씬 좋습니다. 211cm를 블락해 버리는 2m의 야생마 김현민이 앞선수비까지 되니까요. 무엇보다 하승진이 있기에 골밑의 열세를 가정하고 전술을 짤 필요도 없습니다.
과거에는 전희철-정재근 등이 하이-로우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개인능력으로 돌파와 메이드 혹은 패스를 하는... 제한적인 선택만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하승진을 이용할 것이냐 혹은 킥아웃으로 외곽을 노릴 것이냐 등등 선택 가능한 카드가 엄청 늘어났습니다. 3가지의 옵션만 있다고 하더라도 수비수는 머리 터집니다;; 돌파하는 선수와 골밑에 자리잡고 있는 선수, 외곽에서 스크린 받아 움직이는 선수를 모두 따라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이포스트를 장악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비 2명을 탑으로 몰면서 돌파를 더 효율적으로 하고 결과적으로 아웃넘버나 미스매치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KBL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별로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골밑은 외국인 선수들의 각축장이고, 가드와 포워드는 그 외국인에게 어떻게 하면 득점을 집중시킬 것인가 혹은 외곽슛으로 보조할 것인가만 생각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도저도 아니다 싶으면 공격형 용병의 1:1에만 의존하면 되거든요. 국제대회에 나가면 전포지션에 키가 더 크고 더 빠른 상대와 매치되는데 늘 수동적으로만 플레이하던 선수들은 자기 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남기 감독의 말씀처럼 신장과 운동능력이 부족하다면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아웃넘버를 만들어내는 것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유럽선수들보다 체격조건이나 개인능력이 떨어지면서 그들보다 훨씬 미국식 개인기 농구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누가 슛을 잘 넣느냐, 누구의 드리블이 더 화려하냐 혹은 누구의 킬패스가 더 멋있느냐 등등이 주요 관심사죠. 미국을 제외한 세계농구의 추세는 공을 잡지않은 9명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만 아직 공을 잡은 1명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정말 이렇케 좋은 답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말은 정말 와닿네요~~ 우리나라도 얼른 공을잡지않은9명에게 포커스를 마춰야 할텐데요~ 아마추어 농구에도 많이 도움이 되는 글이군요!! 감사합니다!
박찬희는 몰라도 송창용은 아닌것같네요
어떤 점에서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송창용만한 사이즈와 내외곽을 겸비한 포워드는 프로에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팀의 원맨 에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아마농구 에이스들이 쉽게 빠져드는) 난사모드가 거의 없는 선수인데다가 리바운드 가담과 돌파-패스플레이가 좋은 견실한 선수입니다. 이런 플레이 특성때문에 김남기 감독님도 장기적으로 선발할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걸로 압니다. 12인 로테이션 농구에 필요한 선수죠.
유망주 선수들에 대한 장기적 안목에서의 지원이 보다 유려하게 이뤄지길 언제까지 바래야하는 걸까요? ㅠㅠ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