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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를 본 후 유적지를 탐방 하는 것을 역사 교사인 재수씨에게서 배웠을 것입니다. 44번 국도는 눈감고도 갈만큼 빠삭합니다. 은항아리(성석교회 기도원)-덕소-양평-홍천-철정CK-신남-인제-원통-속싸리 고개-속초-설악산의 추억이 한가득이고, 경춘가도는 호평-마석-화도까지 일양약품(주)시절 모든 휴개소가 거래처이었습니다. 개신교 은퇴 목사들이(임영수/홍정길 등등) 라브리(영성공동체)를 한다며 다들 양평 쪽으로 들어갔다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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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양평은 지는 해가 돼버린 느낌입니다. 양평 페치카가 있는 통나무 펜션은 수련회의 추억 이 있고, 황순원(소나기) 생가도 또렷이 기억납니다. 노후에 양평에서 <라브리/성인경>를 하고 싶었는데 생각은 늘 변합디다. 양평 방향은 터널이 뚫린 이후로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고, 진접/오남-화도 방향으로 인구밀도가 더 늘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총균세(다이아몬드)에 의하면 "지리적 조건"이라고 합디다만. 마석에서 펜션을했던 여친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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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동 말쑥이는 부산으로 컴백 홈 한 것으로 압니다. 3년 전에 이곳에서 6개월 가량 살림을 살았는데 뚜벅이 하다가 우연히 <궁집>을 발견했어요. 이정도의 사이즈, 그것도 남양주에 있는 유적지를 내가 모르는 곳이 있다는 것에 살짝 흥분을 했을 것입니다. 처음 발견하고 3일간 연속으로 방문했어요. 당시엔 공사중이었는데 공사를 끝낸 이후 이렇게 좋아졌더이다. <궁집>은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구민화에게 시집가자 왕이 그를 위하여 지어준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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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ㅁ'자형의 안채는 남향으로 자리하였는데, 대문을 들어선 정면으로 부엌·안방·대청이 있고 꺾어져서 오른쪽에는 건넌방·부엌, 왼쪽에는 아랫방과 사랑뒷마루, 대문 옆으로는 광 ·책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랑방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마루를 깔아놓아서 사랑채와 안채는 한덩어리로 연결이 되어 있고, 문간채는 일찍이 헐린 듯하며 담장이 공간의 구분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 집은 화길옹주가 시집가서 죽을 때까지(1765∼1772) 살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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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두꺼운 책<총-균-쇠>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유럽인들이 잘 살게 된 것은 신의 개입이나 인종의 우열이 아닌 환경의 우연 + 생물학적 진화 + 지리적 조건이고 , 그저 운 좋게 출발선이 유리한 곳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운 없는 이들을 탓하지 말라"는 뜻은 역사를 바라볼 때 승자와 패자로 보는 실력 경기가 아니라는 것, '가난과 약함'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시선을 거두어야 하며, 지리적 유리함은 모두의 것(공유)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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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Guns)→ 무기와 군사력
유럽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을 쉽게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총과 대포 같은 무기 기술 때문이었어요.
2. 균(Germs)→ 전염병
유럽에서 옮겨온 전염병(천연두, 홍역 등) 때문에 아메리카 원주민이 많이 죽었어요. 유럽인은 가축을 많이 기르며 병에 이미 면역이 생겼지만, 아메리카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3. 쇠(Steel)→ 도구와 기술
유럽은 철기(쇠로 만든 칼, 도구)를 일찍 쓰기 시작했어요. 이런 기술력이 문명을 더 빠르게 발전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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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유럽이 이 세 가지를 먼저 가졌을까? → 답은 “농사 지을 수 있는 환경” 때문이에요. 유럽, 중동, 아시아에는 농사짓기 좋은 식물과 가축이 많았어요. 동서 방향으로 넓게 퍼져 있어서 농사 기술이 쉽게 전파됐어요. (기후가 비슷하니까) 반대로 아메리카나 아프리카는 남북 방향이라서 기술 전파가 어려웠어요. (기후가 너무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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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는 단순히 "인종"이나 "지능"의 차이로 설명하는 인종주의적 견해를 비판하고, 대신 지리적·생태적 요인이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1. 출발점...왜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정복했는가? 저자 다이아몬드는 뉴기니 원주민 친구 야리(Yali)의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왜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짐(baggage)’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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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농업혁명과 축축한 시작...인류는 대략 1만 년 전 농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모든 지역이 동시에 농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서아시아), 중국, 중앙아메리카 등이 농업을 먼저 시작한 곳입니다. 기후, 자생 작물, 가축화 가능한 동물의 분포가 영향을 끼쳤습니다. 3. 가축과 전염병...가축은 단순히 고기와 노동력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병원균을 인간 사회에 퍼뜨리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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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은 가축과 수천 년을 함께 살아오며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획득했지만,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은 그렇지 못해 수천만 명이 천연두 등으로 사망했습니다. 4. 문명의 방향과 대륙의 축...유라시아 대륙은 동서 방향으로 넓게 뻗어 있어 농업과 기술, 가축의 전파가 수월했습니다. 반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는 남북 방향으로 길어 기후대가 다양해 확산이 어려웠습니다. 이 단순한 지리적 요인이 문명의 속도 차를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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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기, 기술, 문자, 국가...농업은 잉여 생산물을 가능케 했고, 이것은 군대, 관료, 기술자, 문자 체계로 이어졌습니다. 유럽인은 총과 철기 무기, 해군, 문자 기록, 정치 조직력으로 정복과 식민화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의 불균형은 인종이 아니라 환경이 만든 것이다.” 결국 문명 간 격차는 생물학적 우열이 아니라, 지리적 조건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것 같아요. 유럽이 아메리카를 정복한 건 우연의 누적된 결과이지, 우월성 때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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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세를 읽고 오늘날 나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에예공! Text 2.1 → Text 2.2 팔로 미! 오늘날의 기술 격차는 또 다른 ‘총, 균, 쇠’인가? 정답은 “그렇다”입니다. 오늘날에도 환경과 역사적 조건이 만든 디지털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다이아몬드가 말한 ‘환경 결정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단지 총, 균, 쇠 대신에 오늘날에는 이런 요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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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Guns) → 기술력과 군사력
군사 무기보다 사이버 기술력,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이 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기술을 가진 국가와 못 가진 국가의 정보력, 경제력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2. 균(Germs) → 정보 전염성 & 데이터 독점
코로나 팬데믹처럼 정보 격차는 건강과 생존 문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정보는 더 빠르게 퍼지고, 오히려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번지기도 합니다.
3. 쇠(Steel) → 디지털 인프라
어떤 나라는 초고속 인터넷과 클라우드를 쓰고, 어떤 나라는 전기조차 부족합니다. 교육 격차도 디지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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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날의 ‘총, 균, 쇠’는 더 보이지 않게, 더 넓게, 더 빠르게 작용하고 있어요. ‘총, 균, 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세계관은 단순히 기술을 따라잡자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꿔야 할 건 세계에 대한 이해 방식과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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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왜 우리는 못났을까? 어떤 역사적/환경적 조건이 있었을까?...열등한 인종같은 우월주의는 지식 부족이 만든 허상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인종주의를 해체하면서 사람이 아니라 환경이 달랐을 뿐 이라고 말합니다. 2. 공감과 협력의 관점...디지털 문명은 나눌수록 강해집니다. 기후, 감염병, 정보 등은 모든 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지식을 공유하고 기술을 나누는 것이 모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길입니다. 경쟁보다 '공생’이 더 강력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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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조를 바꾸려는 상상력...‘내가 잘하면 되지’가 아니라, ‘모두가 잘할 수 있는 구조는 뭘까?’ 기술, 자원, 교육이 공정하게 배분되도록 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접근이 기본권이 되는 세상, AI 학습데이터를 공유하는 국제법, 기술 이전과 공정 무역 같은 구상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오늘날의 ‘총, 균, 쇠’는 바로 디지털 자본주의, 데이터 편중, 교육 격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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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예공! “유럽은 우연히 앞서갔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어디에 있을까 가 아니라, 어디와 연결되어 있을까를 묻는 것이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환경을 나누라. 기회를 좇지 말고, 기회를 만들라.나의 지리를 재발견하자.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의 자원은 무엇인가? 지리적·문화적 이점은 무엇인가? 운과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책임 있게 세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2.
영화를 본 뒤 유적지를 찾아가는 습관은, 역사 교사 재수씨에게서 배운 하나의 삶의 태도였다. 그래서 44번 국도는 눈을 감고도 달릴 수 있을 만큼 익숙하고, 은항아리 기도원에서 시작해 덕소·양평·홍천·인제·속초로 이어지는 길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기억의 지층이다. 경춘가도 또한 마찬가지다. 호평과 마석, 화도를 오가던 시절, 모든 휴게소가 거래처였던 삶의 풍경은 이제 하나의 생활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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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양평은 ‘지는 해’의 방향처럼 느껴진다. 터널이 뚫린 이후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고, 인구 밀도는 진접·오남·화도 쪽으로 옮겨갔다. 왜일까. <총·균·쇠>에서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런 질문에 “지리적 조건”이라는 다소 냉정한 답을 내놓는다. 의지나 근면,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출발선의 차이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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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동에 살던 시절, 우연히 발견한 남양주의 <궁집>은 그런 생각에 불을 붙였다.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를 위해 지어진 이 집은, 생각보다 큰 규모와 단정한 ‘ㅁ’자 구조로 조선 후기의 위계를 조용히 드러낸다. 남향의 안채, 마루로 연결된 공간들, 담장이 대신하는 경계. 이 집은 단지 한 사람의 거처가 아니라, 권력과 혈통, 지리와 자원의 교차점이다. 내가 몰랐던 유적지가 여전히 이 땅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작은 흥분이자, 역사 인식의 균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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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바로 그 균열에서 출발한다. “왜 어떤 문명은 정복자가 되었고, 어떤 문명은 정복당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인종이나 지능이 아닌 환경을 내세운다. 유럽이 앞서간 이유는 총(무기), 균(전염병), 쇠(기술)를 먼저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농업이 가능했던 지리적 조건 덕분이었다. 동서로 길게 뻗은 유라시아 대륙, 가축화 가능한 동물, 작물의 확산이 쉬운 기후대. 이 우연의 누적이 문명의 속도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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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단순하다. “운 없는 이들을 탓하지 말라.” 역사는 실력 경기의 결과표가 아니라, 환경과 구조가 만든 비대칭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가난과 약함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시선은, 지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폭력이다. 이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총과 쇠 대신 기술력, 균 대신 정보의 전염성, 철기 대신 디지털 인프라가 작동할 뿐이다. 초고속 인터넷, AI, 데이터 접근성은 새로운 ‘지리’가 되었고, 디지털 불평등은 또 다른 문명 격차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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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총·균·쇠』는 보이지 않게, 그러나 더 빠르고 넓게 작동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다이아몬드의 결론은 체념이 아니다. 오히려 책임이다. “왜 우리는 못났을까?”가 아니라 “어떤 조건 속에 있었는가?”를 묻는 태도, 경쟁이 아니라 공유와 협력이 더 강력한 생존 전략이라는 인식, ‘내가 잘되면 된다’가 아니라 ‘모두가 잘될 수 있는 구조는 무엇인가’를 상상하는 용기일지 모른다. 인터넷 접근을 기본권으로 상상하고, 기술과 데이터를 나누는 제도를 고민하는 일은 더 이상 이상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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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반복되는 ‘총·균·쇠’를 멈추기 위한 최소한의 윤리다. 양평에서, 궁집에서, 그리고 <총·균·쇠>를 읽으며 떠오른 질문은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환경은 탓의 대상이 아니라 나눔의 대상이다. 기회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지리는 더 이상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 재해석되고 재구성되어야 할 공동의 자산이다. 지리는 운명인가, 책임인가? 환경이 인간의 격차를 만들었다면, 우리는 그 환경을 어떻게 다시 나누어야 하는가?
2025.12.26.fri.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