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Chicken game)
미국 전설의 배우 '제임스 딘'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재킷과 청바지는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등장한 모습입니다.
영화에서 제임스 딘은 절벽을 향해 자동차로 돌진하는 치킨게임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치킨(chicken)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닭'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겁쟁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자동차를 몰고 절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동차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먼저 자동차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뛰어내릴 절벽이 없는 곳에서는
두 명의 운전자가 나와서 각각 차를 몰고 서로를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데,
충돌하기 전에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치킨이 되는 즉, 겁쟁이가 되는 것입니다.
참가자는 모두 상대방에게 자신이 겁쟁이가 안 될 거라면서 큰 소리로 장담합니다.
그렇게 어느 한쪽도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결과를 나오게 합니다.
어제 저녁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전 첫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9:0이라는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다칠 것을 각오하고 상대의 차를 피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처럼,
어떤 이득을 보기 위해 손해를 각오하고 상대방과 거칠게 경쟁하는 상황이
치킨게임과 비슷합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정심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전반전에 벌써 4:0으로 승리를 예감했음에도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후반전에는 선수를 바꿔가며 5:0의 열매를 거두었잖아요?
밤이 늦은 시각에 현실의 우리나라 정치상황과 견주어보았습니다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은 절벽 위에서 시동을 걸고 대기하는 치킨게임과 비슷합니다
민생이 엉망이라면서, 안보가 불안하다면서 국정이 뒤죽박죽이라면서
대화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상대방을 탓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만 요구합니다
정치는 스포츠경기와 비슷해야 합니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지만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하는 겁니다
어리석음은 오직 하나만 보게 하므로 우리는 경계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이골이 난 정치인들인데, 설마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우기지는 않을 겁니다
가을 냄새 충만힌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 오늘의 명언
어리석은 짓을 삼가는 것이 지혜의 입문이다.
–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