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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지목(根深之木)
뿌리 깊은 나무라는 뜻으로, 바탕이 안정되면 쉽게 미혹되어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根 : 뿌리 근(木/6)
深 : 깊을 심(氵/8)
之 : 어조사 지(丿/3)
木 : 나무 목(木/0)
출전 :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훈민정음(訓民正音)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헌이며 악장(樂章) 문학의 대표작이라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의 125수 가운데 제2장은 순수한 우리말로 아주 쉽게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조선왕조를 송축(頌祝)하는 뜻이 간절할 뿐만 아니라 철학적 깊이까지 있어서, 가장 문학성이 높으며 일명 근심장(根深章)이라고도 한다.
근심지목(根深之木)이란 말은 바로 이 근심장에서 나온 말이다. 이 장(章)을 인용 풀이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根深之木, 風亦不扤.
有灼其華, 有蕡其實.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많이 피고 열매가 많이 열리느니라.
源遠之水, 旱亦不竭.
流斯爲川, 于海必達.
근원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샘물이 되어 마침내 바다로 흘러 가느니라.
이는 곧 나무와 물에 뜻을 붙여서 나라를 세우는 막중한 일이 하루 아침에 이루워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代)를 두고 쌓아 내려오는 동안에 뿌리가 깊이 박히고, 어떤 시련이라도 극복할수 있는 막강한 힘이 길러진 뒤에라야 비로소 이루워지는 것임을 묘사하여,
조선은 건국의 유래가 깊고 오래된 것이어서 어떠한 내우외환에도 국권이 흔들리지 않고 쇠퇴함이 없이 문화가 발달하고 영원히 번영할 것이라는 뜻을 읊은 것이다.
근심지목(根深之木)은 뿌리를 깊이 뻗은 나무라는 뜻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지반이 안정되어 있다고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전한다.
용비어천가는 1447년(세종29) 2월에 완성된 10권 5책 125장의 시가(詩歌)다. 1장과 2장은 서가(序歌), 3장~109장은 본가(本歌), 110장~125장은 결가(結歌)로 구성되어 있다.
한글 창제 후 맨 처음 조선창업(朝鮮創業)을 송축(頌祝)한 악가(樂歌)이다. 매장마다 앞에 한문(漢文)으로 시가(詩歌) 전체를 쓰고 뒤에 한글로 번역하였다.
제2장 원문은 '근심지목 풍역불올 유작기화 유분기실(根深之木 風亦不扤 有灼期華 有蕡其實) 즉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않으므로 꽃도 좋고 열매도 충실히 맺는다.'
은유법을 구사해 조선건국 유래를 유연하게 묘사했다. 조선 창업이 오얏인 자두나무 이씨로 그 뿌리는 목조(穆祖), 익조(翼祖), 도조(度祖), 환조(桓祖), 태조(太祖), 태종(太宗고) 등이다.
역사적인 근간(根幹)을 새로 창제된 훈민정음으로 실은 데 의의가 있다. 뿌리가 깊고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어야 왕조가 번창하고 굳건히 뻗어나갈 수 있다.
대구(對句)는 '원원지수 한역불갈 유사위천 우해필달(源遠之水 旱亦不竭 流斯爲川 于海必達)로 샘이 깊은 물은 가물어도 그치지 않으므로 냇물을 이루어 끝내 바다에 이른다.'
여기서 '원원지수'는 삼국 이전의 단군까지의 상고사와 삼국을 통일시킨 신라 56대 927년의 역사, 고려 34대 471년의 역사가 깊은 샘물이다.
용비어천가를 읽다 보면 예제(例題)들이 우리나라의 역사가 아닌 중국(中國) 역사의 것이라는 데 마음이 편치 않다.
근심지목(根深之木)에 민족의 신성수(神聖樹)라고 하는 소나무는 뿌리가 깊어 사시사철 푸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다정한 친구 같은 소나무는 집이라는 보금자리를 주고, 집은 마음의 중심지이고 우주의 중심이다.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 송기떡, 약재로는 송진이 있으며 우리 속담에 '소나무 아래서 나서 소나무와 더불어 살다가 소나무 그늘에서 죽는다'고 하였다.
소나무의 솔씨는 경상북도 안동 땅 제비원이 본향이다. 하늘에 있던 성주(聖主)가 강남 제비를 따라 제비원에 솔씨를 뿌린 것이 발원이다.
그래서 제비원의 성주 목을 벨 때는 산신제를 지내고 베어낸다. 그중에 춘양목(春陽木)은 속이 붉고 단단하여 대들보 감으로 귀목이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찾아 헤맨다.
소나무는 국민 나무로 애국가에서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고 부르듯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함께 해왔다.
그런 소나무의 꿋꿋한 삶을 지켜본 선인들은 소나무를 초목의 군자(君子)라고 부르고, 송백(松柏)의 굳은 절개를 노래했다. 소나무로 초가삼간(방 1칸, 마루 1칸, 부엌 1칸) 집을 짓고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지고라고 노래하며 살아왔다.
근심지목(根深之木)은 우리 역사의 뿌리이고 '원원지수'의 샘물은 민족의 염원과 이상을 향해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살아온 배달민족의 삶을 말한다.
근심지목(根深之木)
根深之木, 風亦不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源遠之水, 旱亦不竭.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
(용비어천가)
뿌리는 근원이고 원천이며 근본이라 할 수 있다. 뿌리가 얕아지면 질수록 근본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사람도 건강한 정신과 육체가 근본이듯이 정신과 육체가 흔들리면, 삶 자체가 나약해지고 작은 외풍과 유혹에도 흔들리게 되어 큰일을 앞둔 중요한 사항에서 이성적 판단을 잃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 상실로 인한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정치 역시 그 근본이 흔들린다면 정치적 철학과 소신에 위배되는 행동으로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다. 정치적 이해타산과 편협한 지역주의로 눈앞에 이익에만 급급하게 된다면 소탐대실이라는 아주 큰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지역에서 지방자치의 최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직 의원님 여러분! 지방자치는 지역의 주민이나 자치단체가 자신의 행정사무를 자주적으로 처리하는 정치제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역 주민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지방자치를 위해서라도 외풍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의정활동을 통하여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지역발전을 도모하시기 바랍니다.
더더욱 지역 주민들과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더 낮은 곳에서 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소외된 주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온정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주민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올바른 의정활동을 통하여 지방자치의 꽃을 피우시는 의원님 모두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根深之木, 風亦不抗.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하여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며,
源遠之水, 旱亦不竭.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고 솟아나 내가 되어서 바다에 이르게 한다.
人生最係戀者過去,
사람이 살면서 가장 연연해 하는 것은 과거이고,
最冀望者未來,
가장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미래이며,
最悠忽者見在.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은 현재이다.
夫過去已成逝水, 勿容係也.
과거는 이미 흘러간 물이 되었으니 얽매일 필요가 없다.
未來茫如捕風, 勿容冀也.
미래는 바람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과 같으니 바랄수가 없다.
獨此見在之頃, 或窮或通.
오직 현재의 이 시점에서 궁한 처지에 있건, 달한 처지에 있건
時行時止.
때를 얻으면 행하고 때를 얻지 못하면 멈추어,
自有當然之道, 應盡之心.
저절로 마땅한 이치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 根(뿌리 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艮(간, 근)이 합(合)하여 '뿌리'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根자는 '뿌리'나 '근본', '밑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根자는 木(나무 목)자와 艮(어긋날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艮자는 사람의 시선이 땅을 향해있는 글자이다. 여기에 木자가 더해진 根자는 시선이 나무뿌리를 향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뿌리'를 뜻하게 되었다. 뿌리는 나무를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근본이다. 그래서 根자는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인 것처럼 사물의 가장 원초적인 근본과 본바탕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根(근)은 (1)오래 된 종기(腫氣)나 부스럼 속에서 곪아 단단하게 엉긴 망울 (2)기(基) (3)방정식을 실제로 성립시키기 위하여 미지수가 차지하는 수치 (4)승근(乘根) (5)어떤 작용을 일으키는 센 힘. 육근(六根)의 원기(元氣) 등의 뜻으로 ①뿌리 ②근본(根本) ③밑동(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 ④능력(能力), 마음 ⑤생식기(生殖器) ⑥근(부스럼 속에서 곪아 단단하여진 망울) ⑦뿌리 박다, 뿌리를 내리다 ⑧근거하다, 기인하다 ⑨뿌리째 뽑아 없애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본 본(本)이다. 용례로는 근본 되는 토대를 근거(根據), 사물의 생겨나는 근원을 근본(根本), 다시 생환할 수 없게 아주 뿌리째 끊어 없애 버림을 근절(根絶), 뿌리와 줄기로 어떤 사물의 바탕이나 가장 중심되는 부분을 근간(根幹), 사물이 생겨나는 본바탕을 근원(根源), 사물의 기초를 근저(根底), 근본 되는 힘을 근기(根氣), 근본이 되는 원인을 근인(根因), 뿌리가 깊게 박힌 성질을 근성(根性), 심줄과 핏줄을 근맥(根脈), 해묵은 곡식을 근곡(根穀), 뿌리를 잡은 터전을 근기(根基), 뿌리의 끝에 실같이 가늘고 부드럽게 나온 털을 근모(根毛), 병을 근본적으로 고침을 근치(根治), 근본이 동일함을 동근(同根), 칡의 뿌리를 갈근(葛根), 재앙을 가져올 근원을 화근(禍根), 남자의 성기를 남근(男根), 연의 땅속 줄기를 연근(蓮根), 한 낱말의 중심이 되는 요소로서 더는 가를 수 없는 부분을 어근(語根), 둘 이상의 근의 값이 같음을 등근(等根), 옮겨 심은 식물이 뿌리를 내림을 착근(着根), 식물의 뿌리를 캠을 채근(採根),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을 근고지영(根固枝榮), 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파낸다는 뜻으로 미리 화근을 뽑아 버린다는 말을 삭주굴근(削株堀根), 풀을 베고 뿌리를 캐내다는 뜻으로 미리 폐단의 근본을 없애 버림을 일컫는 말을 전초제근(剪草除根),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근거가 없거나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말을 사실무근(事實無根),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낙엽귀근(落葉歸根) 등에 쓰인다.
▶️ 深(깊을 심)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심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심은 又(우)와 火(화)를 합(合)한 모양의 글자에 穴(혈; 구멍, 사람의 주거)를 더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불을 손에 들고 속 깊숙이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이다. 氵(물 수)部를 더하여 물의 밑바닥이 깊은 것을 일컬는다. ❷회의문자로 深자는 '깊다'나 '깊어지다', '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深자는 水(물 수)자와 罙(점점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罙자는 동굴 속으로 횃불을 들고 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점점'이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罙자에 水자가 더해진 深자는 '물이 깊다'라는 뜻이다. 사실 深자는 변화가 많았던 글자이기도 하다. 갑골문에서는 손으로 동굴 속을 더듬는 모습으로 그려져 '깊다'라는 뜻을 표현했었으나 금문에서는 여기에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소전에서는 水자가 더해지면서 '(물이)깊다'를 표현하게 되었다. 해서에서는 횃불이 木(나무 목)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참고로 소전에서 함께 파생된 글자로는 探(찾을 탐)자가 있다. 그래서 深(심)은 ①깊다 ②깊어지다 ③색이 짙다 ④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⑤두텁다, 후하다 ⑥무성하다, 우거지다 ⑦많다, 넉넉하다 ⑧책임이 중하다, 무겁다 ⑨감추다, 숨기다 ⑩도랑을 치다, 준설하다 ⑪통하다, 자세히 알다 ⑫높다 ⑬오래되다 ⑭심오(深奧)한 이치(理致) ⑮매우 ⑯깊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깊을 황(滉), 못 담(潭), 깊을 오(澳), 깊을 준(濬),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얕을 천(淺)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깊이 새겨 두는 일을 심각(深刻), 깊게 함 또는 깊어짐을 심화(深化), 깊은 밤을 심야(深夜), 속에 깊이 있는 밑층을 심층(深層), 깊고도 큼을 심대(深大), 늦은 가을을 심추(深秋),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안에만 들어 박혀 있음을 심거(深居), 깊은 정도나 듬직한 믿음성을 심도(深度), 깊은 바다를 심해(深海), 이론 따위가 썩 깊고 오묘함을 심오(深奧),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깊음과 얕음을 심천(深淺), 깊은 산골짜기를 심계(深溪), 죄수를 가두어 두는 방 또는 깊숙한 곳에 있는 방을 심실(深室), 정분이 깊은 교제를 심계(深契), 심오하고 유연함을 심현(深玄), 깊은 곳에 닿음의 뜻으로 깊은 도리를 깨침을 심도(深到), 깊고 중한 병이라는 뜻으로 마음의 병을 심고(深痼),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함을 심심(甚深),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얕음과 깊음을 천심(淺深), 밤이 깊음을 야심(夜深), 물이 깊음으로 학문이 깊음을 담심(潭深), 논밭을 갈 때의 그 깊이를 경심(耕深), 흙의 깊이를 토심(土深), 바다의 깊이를 해심(海深), 깊숙하고 고요한 산과 골짜기를 일컫는 말을 심산유곡(深山幽谷),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을 일컫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심모원려(深謀遠慮), 물고기가 물 속의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옮겨 다니는 일을 이르는 말을 심천이동(深淺移動), 소중한 물건을 깊이 감추어 둠을 일컫는 말을 심심장지(深深藏之)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木(나무 목)은 ❶상형문자로 땅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무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木자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함께 표현된 상형문자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무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중·고등용 상용한자에서는 木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많다. 쇠를 능숙하게 다루기 이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공하기 쉬운 성질을 가진 것이 나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한자를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나무를 어떻게 활용했고 인식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木자는 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나무의 종류나 상태에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木(목)은 (1)무명으로 된 것 (2)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동쪽, 철로는 봄이다. 빛으로는 푸른색으로 가리킨다. (3)어떤 명사 앞에 쓰여 나무로 된 무명으로 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성(姓)의 하나 (5)목요일(木曜日) (6)팔음(八音)의 한 가지이다. 지어(枳敔)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만든 일종의 마찰(摩擦) 악기 등의 뜻으로 ①나무 ②목재(木材) ③널(시체를 넣는 관이나 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관(棺) ④오행(五行)의 하나 ⑤목성(木星; 별의 이름) ⑥목제 악기 ⑦형구(刑具;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⑧무명(무명실로 짠 피륙) ⑨질박하다(質樸;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⑩꾸밈이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풀 림/임(林), 수풀 삼(森), 나무 수(樹)이다. 용례로는 나무 인형을 목상(木像) 또는 목우(木偶), 나무 그릇을 목기(木器), 나무 도장을 목도장(木圖章),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나무와 풀을 목초(木草),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목수(木手), 술청에 목로를 베풀고 술을 파는 집 목로주점(木壚酒店), 나무나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목석(木石),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곳이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워서 의지할 곳이 없는 처지를 이르는 말을 목석불부(木石不傅),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 데가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와 의지할 곳이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목석난득(木石難得), 나무 인형에 돌 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감정이 전연 없는 사람 또는 의지가 굳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목인석심(木人石心), 나무나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이르는 말을 목우석인(木偶石人), 나무 인형에 옷을 두른 것이라는 뜻으로 아무 능력이나 소용이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우인의(木偶人衣), 나무나 돌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마음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목석간장(木石肝腸), 나무 껍질이 세 치라는 뜻으로 몹시 두꺼움을 이르는 말을 목피삼촌(木皮三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