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달리 꼬마 손님이 많은 날이었다
아침부터 엄마등에 업혀 들어온 아이(아이보다는 아기에 가까운)들은
엄마가 다 배울데 까지 조용히 기다리지 못하고 (당연한 사실이지만)
분주하게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울거나 ...이 범주안에서 논다
오후 2시까지 새로운 것 배우는 손님들 때문에 다소 지쳐가는 시간
눈물 많은 왕방울의 그녀가 잠시 들렀다
그런데 어라? 이상하다
내 곁에 가까이 오기까지 한마디 말이 없다
나도 말없이 빤히 쳐다보고 있으려니 ...입에 손짓을 하다 설레설레 흔든다
??...무슨 이야기?
천천히 모양으로 말하는 걸 보고 있으려니 .....
세상에 !!...말을 못하는 구나
- 왜?
멀뚱하게 나를 쳐다 보는데 답답한 것은 그녀보다 내가 더하다
노트랑 펜을 가져다 주고는 나는 말로 하고 그녀는 글로 하고
이런 세상에나 ...
자고 일어나니 말문이 막혔단다
-그래서 병원엔 ?
다녀왔어
-뭐라는데?
성대를 혹이 막아 버렸대
-그래서 ?수술 해야 하는거래?
아직은 모르겠대
-그런게 어딨어? 혹이 막았으면 제거를 해 줘야지
며칠 두고 보다가 그래도 말문이 안 트이면 그때 입원자고 그러네
-........그러면 그때까지 이렇게 있어야 되는 거야?
그렇지 방법이 없잖아
.............................,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는 게 이런 것인가?
답답해져 오는 가슴에 비가 내리듯 눈물이 돌았다
어제는 받은 무를 주었더니 그걸로 김치 담았다면서 퇴근 후 가져 오겠다며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그후 내내 나는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
원인은 스트레스라는데
사실 알고보면 현대인들은 얼마나 많은 피로와 스트레스속에 놓여져 있는가
무엇이 그녀를 스트레스 쌓이게 했을까?
언제나 밝은 얼굴이었는데
언제나 환한 웃음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하더니 그녀의 말문을 막게 한 원인은
무엇인가? ....
지금 그녀는 내 옆에서 이쁜 공주를 데리고 와서 하다만 뜨게를 하고 있다
이것저것 모르는 것 배워서는 묵묵히 앉아 일하고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니
어쩜 이 아름다운 모습을 누군가 시기해서 이렇게 되었나 싶어 또 가슴이 먹먹하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이제 29개월된 공주가 입모양 만으로 엄마의 말을 다 알아
듣는다는 것이다 ...신기하기도 하지
하루빨리 그녀가 어제의 고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악보다 선이
부정보다는 긍정이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보다 빨리
나타나기를 간절히 빌며 .
이모(편의상 그녀를 이모라 부른다) !
어서 어서 나아서 꾀꼬리 같은 목소리 들려주길
우리모두 진심으로 빕니다
첫댓글 그분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군요.. 빨리 낫기를 저도 빕니다.
이런 일도 있네요... 스트레스 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쌓아두면 좋을것 하나 없을것 같네요. 빠른 시간 내에 쾌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찡하네요 착한 사람이 고통당하는 거 보면 가끔 하늘이 원망스러울 때 있어요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원인이래요 저도 두 손 모읍니다 그 분의 건강이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가을천님 손님 이야기 세번째 기다릴게요
에구~ 맘 아프네요.. 수술로 될 수 있는거람 빨리 하셔서 이쁜 목소리 하루빨리 되찾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