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수채화
그날 종일 비가 내렸고
저녁 식탁에 혼자였던 너는
떠나간 지아비 생각난다 했다 외롭다 했다
네 말에 불현듯 떠오른 노래를 나는 보냈다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그 구절 숨결이 너를 눈물의 벼랑으로 밀었을텐데
식구들과 밥상 마주했던 내가
어찌 너였을까만은
먹구름만해진 네 외로움
소낙비처럼 눈물로 쏟은 일 잘한거야 잘한거야
네 눈물이 내게로 흘러 나를 적신 일
친구에게로 흘러 친구 적신 일
잘한거야 잘한거야
그리하여 육십살 우리
남루해진 쓸쓸함과 고단함 지워가던, 그 밤
수채화 한 점씩 가슴에 그렸다
더없이 고요하고 행복한 풍경으로 잠들었다
가끔은 울어버리자 흘려보내자
그날은 비가 내렸고 네 눈물이 흘렀다
* '비오는 날의 수채화' 노래 중에서
자식은 커서 어미에게 기대는 시간이 짧아지고
남편은 일찌기 저 세상으로 가버린 친구가
하루 일을 끝내고 홀로 저녁 식탁에 앉았는데요.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눅눅해진 마음이 더
쓸쓸해졌겠지요. 남편이 그립노라는 말이 카톡방에
올라왔고 나는 위로랍시고 노래 하나 보내주었는데요.
비오는 날의 수채화였는데요. 그 노래를 듣고
펑펑 울어버렸다네요. 다른 친구가 그 말을 듣고
또 눈물을 흘렸다네요. 나는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슬퍼졌는데요. 함께 젖어 함께 위로가 되는
밤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