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빨래를 널고 부랴부랴... 서둘러서...
김지를 만나러 시청역으로 갔당...
벌써 광화문쪽으로 시위대가 이동하니까 언능
오라는 김지의 문자메세지....
맘이 급해졌지.....
시청역에서 문이 열리자 급히 뛰며 가던중...
6번 출구에서 공짜로 초를 나누어 준다는 김지의
말을 믿고.. 아무사람한테나 초를 달라고 했더니
종이컵하나와 초가 1000원이란당...
참... 어딜가나 장사꾼은 판친당...
그러나 공짜로 나누어주는데도 많아...
나는 초를 두개 들고 가는 한 시민의 초를 얻어서
광화문으로 행진했지..
그러나 앞으로의 행진이 그리 쉽지많은 않았어..
미국대사관 주위를 모두 막고 서있는 전경들을 뚫을
수가 없었지...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군데로 뚫기로 했어.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각자 여러길들로 흩어져서 뚫기
시작했지.
"비켜라..비켜라..비켜라.." 를 연신 외치고,
"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을 외치며...
우리는 종로구청앞쪽으로 바로 가는 길....
그길쪽에서 무리들과 함께 계속 소리를 질러대며 절대
비키지 않는 전경들을 뚫지 못한채 계속 안타까워 했지.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한 것들이 몇개 날라다니는거야.
평화적 시위에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
근데 여러 남자 시민들이 전경들의 차위에 올라가서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인거야... 뚫기위해... 정말 위험해 보였지만,
다행히 전경들이 포기해서 전경들이 물러나더라.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지...
넘 기뻐서....
대빵의 지시를 받으며 서있는 전경들.....
광화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더라..
그 전경들을 보며 사람들은 외쳤지.
"전경들도 동참해라.. 전경들도 동참해라."
그러자 전경들중 몇몇은 두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우리의 말에 응답을 해주었어. 역시 그들도 어쩔수 없이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거지 사실은 한국사람이었던게지..
ㅋㅋㅋㅋ
뚫어진 길을 따라 미국대사관을 향해 가는데, 한 시민이 외쳤어.
뛰라고.. 점점 더 전경들이 몰려오니 길이 막힌기전에
빨리 미국대사관을 향해 뛰라고..
그래서 김지와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뛰었어.
그러다가 우리 앞을 방패를 들고 막 뛰어가는 전경들을 보았지.
그래서 그들이 뛰어가는 방향을 향해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
세상에 .... 시청역에서 광화문으로 직진해서 올라가는 길에
정말 몇천명은 될 것 같은 전경들이 막 뛰어가고 있더라고...
시위대 사람만큼이나 전경들도 무지 많더라..
내가 살면서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전경은 첨 봤당.
사람들이 모인 규모만큼 조금은 폭력적인 시위가 될까봐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 사람들은 " 비폭력... 비폭력"
이라고 외치며.. 앞쪽에서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혹은 전경차위에서 조금이라도 우리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싸우는 시민들이 위험해보이면 그렇게 외쳤지...
정말 더 멋있었던건 사람들을 선동하던 그 멋진 여자..
잔다르크가 따로 없더라...
그 여자가 정말 잔다르크같더라.
사람들이 조금 술렁거리며 폭력적인 분위기가 될 것같으면
좋은 말로 진정시키며 평화적 집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율했지.
정말 캡이었던 한마디..
" 시민 여러분 ... 경찰이 때리면 맞으십시요.
경찰 여러분... 시민이 때리면 그냥 맞으십시요."
캡... 서로 밀고 당기고 때리다 보면 안전사고가 많이 생기니까 ....
정말 멋진 밤이었당.
여러 대학의 학생회에서도 참가하여 열정적인 구호를 외치고...
촛불도 서로 건네받으며...
담배도 안피는 내가... 촛불이 꺼지면 연신
" 불 좀 주세요.. 불 좀 주세요.."
김지혜와 나는 전경들 바로 앞에 있었기에 이날 일어난 일들을 잘
볼수가 있었당. 전말 멋진 밤이었어. 평화적인 것도 그렇지만, 집회를
하며 서로 방송차에 올라 자신의 자유로의 의견도 발표하는등...
덕분에 애꿎은 조선일보 그 거대한 건물이 매국노의 건물이라며
타겟이 되기도 했지만.... ㅋㅋㅋㅋㅋ...
다음에 3차 집회는 12월 31일이란다..
그날은 담날이 빨간색... 쉬는 날이니까 ... 다들 광화문으로
모여라.... 더 멋진 밤이 될듯... 어제 느낀거지만, 정말로 평화적이니까
안전문제때문에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
역사적인 날에 함께 하자.
몇십년 후에도 기억에 남는 날이 될꺼야... 그렇지???
아......
이번에 갈때는 노래를 꼭 외워서 가야겄당.
아참... 김지... " 뻑킹 USA"노래좀 올려랑...
이 노래가 가장 신나더만...
글고...
정은아.. 너의 사진올려놓은 싸이트에 너의 음악으로 되있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 노래 넘 좋더라..
울 카페의 메인 음악으로 바꿔쭤...ㅠㅠ...제발... 넘 좋아.
ㅎㅎㅎㅎㅎㅎㅎ....
담엔 남편대리고 광화문 나와...
같이 집회도 하고, 새해 종 울리는 것도 들으며, 한해를 마무리하자.
아... 아무래도 난 손양의 결혼식했다는 사실을 너무 의식못하는
것 같아.. 실감이 안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