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9일) 저녁 9시 10분
1호선 동대문지하철역 8번 출구
집결시간은 아직도 50여분 여유
출구로 왼 발을 내딛으려 하는 순간, 청풍명월님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bornfree님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 나를 봤다는 얘기를 하는 것인지..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려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
집결장소를 확인한 결과
동대문종합시장 주차장이 바로 지하철 출구 옆이라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시간은 많이 남아 있고, 비는 억수로 쏟아붓고..
bornfree님과 오는 중인 은총님을 청해서 조촐하게 소주 한 잔하고
여유있게 버스에 승차..
먼저와 기다리고 있는 반가운 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을 기다렸으나
동행하는 다른 팀에 지각하는 사람이 있어
기다리다 좀 늦게 출발..
2차집결지 양재역에 도착.. 무진장 걱정하며 기다린 heidi님과 최광식님, 물안개님 등이 합류..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을 은총님이 가져오신 토종 매실주를 통해서 나누고..
잠을 청했으나 차창을 때리는 빗소리만 유난이 크게 들린다.
名實공히 무박으로 새벽을 맞았다.
돌산섬 남단 향일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슴푸레 여명이 열린다.
비바람이 억세게 분다.
우산만으로는 이동이 어려워 비옷을 챙겨 입는다.
은총님은 전날 와서 일박한 부경회님들(신중앙님, 죽림님, 저격수님, 자연인님, 제주님, 깔깔마녀님, 하늘빛 찻잔님, 태경상회님)을 만나기 위해 잠시 대기.. 부경횟님들이 도착 향일암으로 출발..
수많은 돌계단을 올라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바위 사이 통로를 돌아 올라가니 향일암이 남쪽 바다를 내려다 보고 앉아 있다.
부처님, 산신님, 칠성님께 멀리서 왔노라고 인사를 드리고 일사천리산악회원님들의 무사산행과 본인의 무탈을 빌었다.
암자에서 내려와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영취산으로 출발..
산행을 도와 주느라고 빗발도 잦아지고 날씨가 점점 개어간다.
이슬비가 내리는 것 같다.
영취산 등산로 초입에 이르니 전면에 보이는 진달래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다.
아름답다.
진달래꽃을 감상하면서 올라가는 님들을 위해 은총님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신다.
중턱쯤 올라가니 운무가 시야를 가린다.
지척에 보이는 진단래 꽃망울이 더욱 싱그럽다.
이후 진달래 군락보기는 잠시 잊어버리고 등산로 주변 나무에 돋아나는 꽃망울과 새싹들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운 변화에 취해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영취산 시루봉을 지나 두서너 고개를 넘나들고 난 시점에 갑부님이 힘이 빠지는 모양이다. 좀 쉬어 가잔다.
이 때 갑자기 주변에 서려 있던 운무가 쫘~악 걷히면서 여천화학공업단지와 수려한 한려수도의 전경이 눈 아래 펼쳐진다. 좋아라 하며 사진도 찍고, 파안대소하며 즐거워하고, 남아있던 떡, 과일 등을 나눠 먹고, 하산길을 향하여 출발했으나, 불행하게도 한 등산객에게 흥국사 가는 길을 물어 본 것이 고생의 시작..
청풍명월, 수락산대마님, 최광식님과 옆지기님, 갑부님, 미빈님, 쏘나타님, cynable님, 알지오님의 친구분 등(멀리 뒤에 계셨던 분들은 누구누구였더라?) 10여명이 알려주는 내리막길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나무에 매달리며 한참 동안을 내려왔는데 뒤에서 그 길이 아니니 올라오랜다.
그런데 되짚어 올라가기엔 너무 많이 내려왔고,
하산 집결지인 흥국사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서 내려가던 길을 고집했다. 헌데 왠 일인지 그 엄청나게 미끄러운 내리막길이 점점 적어지면서 발자국 몇 개의 흔적만 남는 길이 되더니 마침내 길이 없어져 버렸다.
영취산에서 미아가 될 뻔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이후 계곡천을 끼고 있는 등산로를 발견하기까지 경사 60~70도의 돌밭, 원시림을 헤쳐나오면서 님들이 겪었던 불안. 초조. 난처함 등은 대신 표현할 길이 없고. 아무튼 천신만고끝에 조난사고자 없이 무사히 등산로를 찾아 내려왔으니 다행이죠? 그래도 다소 위로가 되라고 노루 한 마리가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놀라 뛰어가는 것도 보게 되고, 빠지지 않으려고 징검다리를 껑충껑충, 폴짝폴짝, 계곡천을 넘나들기도 하고..
우리회장님은 불안했던지 흥국사까지 마중을 나와서 인원 확인하고 뒤처진 수락산대마님과는 전화로 확인하고..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여수어시장에 가서 광주(솔리스트님, 한량님) 여수(왕초보님) 횐님들을 만나 장어 불고기로 여흥을 즐기며 우정을 나누고.. 나날이 발전하는 일사천리 산악회와 전국공인중개사 우정의 싹이 아주 건강하게 터잡아 커가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일사천리 파이팅~~~^^*
끝으로 우리 회장님, 총무님의 고생이 너무 많았고, 그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bornfree님과 청풍명월을 양재역 버스정류장까지 안내해 주신 heidi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첫댓글 청풍님,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잘 들어가셨는지요? 함께 해 주신 산행 정말 좋았습니다...계속 이어질수 있는거죠?~ㅎㅎ
청풍명월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다시금 어제의 일들을 쭈~악 회상해 봅니다. 즐거웠습니다.
청풍명월님, 수락산대마님 함께 해 주셔서 너무 마음 편하고 든든했습니다~~~ 감사드리고 산행때 마다 뵙기를 바랍니다~~~^^*
청풍명월님! 힘들때마다 용기주셔서 감사했어요~~~~그래두 지나고보니 좋은 추억하나 보태구 왔습니다. ^^*
어르신~! 후유증은 없으신지요~~ 함께 할수 있음에 감솨함당~~ ^_^
청풍명월님 뵙게되어 즐거웠습니다. 회장님 고문님 외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합동산행을 기약합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