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뉴스레터에서 강북마을의 다양한 분과 준비모임을 안내했는데 어느새 분과가 구성되고 여러 활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7월 뉴스레터부터 강북마을 분과를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강북마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참여자치 분과를 첫 번째로 소개합니다. 지난 3월 강북마을 분과로 첫 구성되었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지역 정치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최근 강북구의회 민주적인 의장단 선출 관련 조례 개정을 이끄는 등 활약상이 큽니다.]
더불어 사는 삶 지속하도록 정치 변화를 만들어간다
- 박종우 강북마을 참여자치 분과장 인터뷰
하늘에 구멍이 났다 싶을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진 7월 5일 마을극장 수유리 1층에 있는 커피숍에서 박종우 참여자치 분과장을 만났다.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성격 덕에 강북마을에서 행동파로 불리는 그는 본업이 청소년전문극단 진동의 예술감독이고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다.
참여자치 분과를 만들게 된 계기는?
강북마을에서 ‘정치’라는 의제, ‘정치’라는 내용을 계속해서 환기하기 위해, 제기하기 위해서다. 생활정치, 지역정치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지역정치의 내용을 생산해내기 위해서다. 강북마을이 마을공동체 활동과 서울시에서 하는 사업을 수행하는 단위로 머물 수 있다는 우려들이 있다고 판단했다.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정치라는 영역을 제기해서 강북마을이 생활정치를 계속 생각하도록 하는 방향과 역할을 조금이라도 받아 안기 위해서다.
생활정치는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직접적인 정치활동을 말한다. 광의의 개념에서 강북마을의 활동들도 모두 정치 활동이다. 하지만 좀더 직접적인 정치적 사안, 의제를 다루기 위해서 분과를 만들었다. 그동안 지역에 직접 정치를 다루는 단위가 부재했다. 최근 구의회 의장단 선출 문제처럼 문제를 제기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실행한 단위가 없었다. 마을의 활동가들이 먼저 제기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지역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인가?
참여자치 분과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구정 대응 활동이다. 강북구내 실질적인 정치를 견제하고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구청의 정책과 사업, 구의회 활동, 예산 분석 등을 통해 비효율적이고 비민주적인 내용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정치의식 함양이다. 강북마을 회원들과 강북구 주민들의 정치적 감수성, 정치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정치수다방과 같은 경우다.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등 중요 정치일정에 지역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펼칠 수 있다.
대선은 지역이나 마을 활동에서 멀게 느껴진다. 왜 정치 중요일정에 대응해야 하나.
국가 권력, 지방 권력을 다루지 않고 진정한 자립과 자치가 가능한가? 지역 주민들과 일상적 활동으로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이 지속되고 활발히 보장받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지 않고서는 안정화되기 어렵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할 수 있고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활동과 함께 그런 삶들이 제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소수 엘리트 중심의 정치 체제, 정치 구조를 바꾸는 활동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방구의회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정치활동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실제 부닥치면 정치 활동에 거부감이 있다. 그게 나의 일인가 싶고 정치가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마을의 활동가, 지역 단체들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중립을 이야기하지만 정치적 중립은 있을 수 없다. 그럴 수록 정치는 더더욱 멀어지고 멀어진 정치는 우리를 옥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정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색깔을 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 갖고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최근 강북구의회 의장단을 민주적으로 선출하는 조례 개정을 이뤄냈다. 어떻게 평가하나.
참여자치 분과에서 의장단 선출 관련 조례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고 구의회 회기 일정에 맞춰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지역단체 연서명을 받아 진행했다. 그런데 강북구의원 14명 중 9명이 동의한 조례 개정안이 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되었다. 구의회 앞에서 부결을 비판하고 재심의해서 통과시키라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뜻을 같이 하는 구의원이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고 조직했다. 결국 조례 개정안을 본회의에 재상정하고 통과시켰다. 지역사회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구의회가 운영위에서 부결한 조례안을 다시 처리했을까. 밖에서 주시하고 요구하는 세력이 있으니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힘이 결집된다면 이번 민주적 의장단 선출 뿐 아니라 행동강령조례 개정, 의원 해외연수 정보 공개 등도 실행할 수 있는 과제들이다.
세 번의 정치수다방을 연다. 어떤 내용인가?
정치수다방 주제로 올해 해보고 싶은 것을 참여자치분과원들이 자유롭게 제안해 만들어졌다. 7월, 9월, 10월 정치수다방이 열린다. 이번 주 7월 8일(금) 저녁 7시 정치수다방은 ‘포데모스, 시리자 정당은 어떻게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나’ 라는 주제다. 유럽의 진보정당인 그리스의 시리자와 스페인의 포데모스가 짧은 시간에 각각 집권당과, 제3당의 자리에 오를 만큼 영향력을 확대한 비결이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하는 내용으로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이 강의할 예정이다. 강북마을 회원들과 주민들이 관심 갖고 많이 참여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