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꽃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양반꽃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신분이 낮은 사람은 이 꽃을 심을 수 없었습니다. 단지 양반집 울타리 안에만 심을 수 있었던 꽃이었습니다. 꽃말은 여인이란 뜻도 지녔지만 그래서 그랬는지 꽃말도 명예라 하는군요. 이 꽃에는 가슴이 먹먹한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중국에 미인들은 대부분 복숭아 빛을 닮은 여인들이 많았습니다. 이렇듯 복숭아 빛이 뺨을 지닌 아름다운 미녀가 중국에 있었는데 그녀의 미모에 대하여 구중궁궐 안에 까지 알려지는 바람에 궁궐에 불려 가 빈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소화라 불렸던 여인은 황제에게 간택되어 하룻밤의 사랑에 은총을 입게 됩니다. 이날 이후 소화는 황제의 사랑을 못 잊어 하루하루를 기다림이란 사랑의 형벌에 묶여 애타게 황제의 방문을 기다리지만 그 꿈은 실현되지 않습니다. 상사병에 걸려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던 소화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녀들에게 유언을 남기게 됩니다. 혹시 나의 처소 담장 밖으로 지나가시다가 나를 발견하고 들어 오시는 일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자신을 자신의 처서 담장 안에 묻어달라 합니다.
눈물겨운 소화의 사랑을 익히 알고 있던 시녀들은 유언한 대로 담장 안에 묻어 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그곳에 큼직 한 주황빛 능소화가 사랑의 줄에 매달려 연줄 연줄 피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모자라 능소화는 지면서 까지 원형을 잃지 않고 땅에 떨어져 긴 시간 내내 자태를 보여줍니다. 황제의 눈에 띄고 싶은 열망은 꽃의 모습으로 환생하여 누구에게나 관심을 받는 꽃이 되는 가슴 아픈 전설로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에 회자됩니다. 참 슬픈 전설입니다. 산책을 나서기 전 능소화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어 다가 가 한참을 들여 다 보고 있었습니다. 전설을 소환하여 생각하면서 꽃구경을 하니 참 실감 나는 전설이란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그때 마침 한 송이가 발등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를 찾아와 하는 듯하여 길을 나서며 그 자리를 피해버렸습니다. 마침 매일 사용해야 하는 체크 기계가 사용 중 배터리 용량 표시가 떠오르기에 아침산책도 할 겸 건전지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면소재지까지 걸어 다녀오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마트는 오전 9시경 개점을 하는 관계로 24시간 편의점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제보다 낮은 기온이 걸음을 상쾌하게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슬을 살피며 걷는 외길 한적하면서 여름향기가 가득 찬 분위기를 느끼며
걷다 뒤를 돌아 보니 아주 멀리 온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길 끝에 서 있는 산 아래 5부 능선에서부터 걸어왔으니 많이 온 것 같습니다. 구매 후 다시 역방향을 이용하여 걸으며
걸으며 산막의 위치를 가늠해 보자 저 멀리서 보였습니다. 건전지를 구매한 후 되돌아가기 위하여 천 둑을 걸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밭으로 나와 장마 후 농사 작물을 제대로 키우기 위하여 잡초를 제거하고 약을 살포하는 등 분주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새들이 떠난 숲은 적막에 쓰러지고 사람들이 떠난 도시는 인적이 끊어져 상실의 도시로 전락하게 되지만 사람들이 버린 농토는 개망초만 피기 시작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농부들에 부지런함에 경외감을 느끼며 산막으로 돌아왔습니다.
파이도 힘이 들었는지 산막에 도착하자마자 양달을 피해 퍼졌버려습니다. 지독한 더위를 이겨내라는 의미에서 얼른 가 찬물을 준비하여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일감을 찾기 위하여 산막 주변과 뜰 여기저기를 살피다. 오늘부터 피기 시작한
범부채 꽃을 발견하였습니다. 산막을 기준으로 범부채 꽃이 피기 시작하면 곧 중복이 다가온다는 사실이 해마다 증명하고 있습니다. 높은 고산에서 잘 자라는 범부채 꽃은 화단에서 키우기가 어려웠는데 환경을 개선해 주었더니 많이 퍼졌습니다. 범부채는 붓꽃과에 속합니다. 범부채 꽃도 피었으니 말복이 8월 10일이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올여름도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하늘도 많이 높아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산책 중에 누구는 대파 여러 단과 호박을 3개씩 크기가 다르게 주셨고 산막으로 돌아와 보니 이 호박을 누군가 놓고 가셨습니다. 아직도 도시와 달리 전원에서는 인심이 넉넉한 편입니다. 산책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 옵니다. 산막을 지니고 살아온 지가 벌써 14년이 되어가는데 산막 부근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원거리에 사시는 분들과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면소재에는 일상적인 생활 영향으로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 대부분 알고 지내지만 계곡 사이로 퍼져 있는 집들과는 인연이 닺지 않아 생소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장기간 머물면서 산책길을 10,000보로 정하고 걷다 보니 낯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사를 전달하면 여지없이 받은 후 어디에 사시는지요 묻습니다. 저 위의 통나무 집입니다 하면 다 알고 있는 듯 반갑게 대해줍니다. 내려와 있을 적엔 면소재에 있는 성당으로 미사참례를 다니므로 이 지역 신자들에게는 얼굴이 알려져 있지만... 아무튼 요즈음 새롭게 안면을 익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농산물도 선물로 자주 받게 됩니다. 하긴 사람은 사람에 기대어 살아야 제대로 사는 맛이 나는 법입니다.
절정의 시기를 맞이한 벌개미취~~ 얼마나 많은 벌, 나비가 찾아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을 쌈채용 채소를 다시 심어주고 김치 담금용 배추도 심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잔디도 다시 깎아주고~~~ 그리고 데크로 올라와 땀을 식히고 있는데
가을빛을 닮은 하늘과 뭉게구름이 여름 무더위를 식혀 주었습니다. 실내로 들어 가 샤워를 하고 작업복을 세탁한 후 뜰 빨랫줄에 걸어 놓고 돌아서지 붉은빛이 감돌더니 노을빛이 산막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붉은 노을빛, 하루를 보내는 아쉬움이 남기는 식어가는 열정에 대한 애정의 빛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
하며 슬며 시 노래 한 곡을 선택하여 듣는 오후 시간을 갖었습니다. 가시나무 새, 조성모의 노래로... 늘 고상 앞에 서게 되면 느끼게 되는 감정의 소산들이 몰려 옵니다. 그 내용 중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욕심을 앞세운 , 사랑을 잊고 미움으로 무장한, 무절제한 문명이란 허울들을 사용하는 버릇, 겸손보다는 오만함을 숭배하는, 얄팍한 지식으로 모든 것을 정의로운 행동이라 자신을 치적 하려는 도도함, 등등 ) 보편적인 생각과 행위를 버리고 살아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과 정의란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의 소중함을 지녀야 하는데.... 믿는 자의 마음이 늘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고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단 하나의 나만을 갖고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아멘.
첫댓글 능소화가 양반집 울타리 아래 심겨지는꽃.....^
낮은 신분은 심을수없는꽃~*
그래서 꽃말도 명예라~*
예쁘면서도 가까이서 볼수있고
꽃에 독이 있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이토록 고귀한 꽃인줄은 처음 알았네요
슬픈 전설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흐드러지게 피여 있는꽃 능소화
보는 느낌이 달리보여지네요.....*
능소화의 전설 이야기. 고맙습니다~&~★
황제에게 받았던 성은이 사라져 버리자 결국은 능소화가 되어버린 슬픈 이야기... 조선에선 독살스러운 온갖 만행으로 사약으로 생을 마감한 여인도 있었는데... 아무튼 사랑이 문제야요.
능소화의 전설은
슬프지만,
7월의 산막의 능소화꽃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예수님.
성모님.
사부님. 을 밝혀 주시는
예쁜 꽃들이
겸손과 온유함을 더욱
빛나게 해주시네요.
여름 풍경 아침산책~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샬롬&
그대로 이루워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