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화
1.
여보 나 어깨 좀 주물러줘요 어깨가 무너질 것 같아~ 하니,
소파와 한 몸이 되어있던 신랑이 귀찮은 듯 "나도 피곤한데" 한다.
순간 그 말이 거슬려? 멈추지 못하고
그렇게 말한다는 거지!!
그럼 당신도 아플 때 나한테 안마해 달라고 하기만 해봐라며 버럭 소리가 나왔다.
해줄게, 해줄게라며 일어나는 신랑에게 “됐어”
나도 당신이랑 똑같이 해줄게 라며 눈을 흘기고 기분 나쁜 걸 보이려고 방문도 세게 닫았다.
좀 전까지 사이좋게 얘기 나누고 있었는데
순간, 신랑의 반응에 내가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이었나 싶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기가 피곤해서 하기 싫다고 자기의사를 말했을 뿐인데...
받아들이는 내가, 마치 당연한 일을 안 하는 것처럼???
어떻게 너가 나한테 그럴 수 있냐는 마음이 요동을 쳤었네!!
마음공부시간에 교무님께서 일기감정을 하시면서 윤선화씨 마음에는 신랑보다는 자기가 더 낫다라는 마음이 있다고 하셨을 때
아녜요!! 제가 신랑한데 얼마나 더 잘하는 데요라며
그 말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했었었는데...ㅠ
내 마음에“당신보다는 내가 낫지”라는 마음이 정말 있었네!
순간 소름이 끼치면서 은연중에 나온 나의 말과 행동에 내가 인정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을 알아차리고 인정하게 되니
당신이 피곤하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내 뜻대로 안 해준다고 얘기해서 미안했다는 말을 내일 아침에 먼저 전달해야겠다고 정이 세워진다.
=> 내 생각대로 해주리라는 당연한 마음이 있었지요? 그 마음을 알아 차렸다면 그래 당신도 피곤하지 그래도 내가 너무 아픈데 해주면 안될까 라고 했다면 남편이 해주었을 텐데...
2.
자고 일어나 웃는 얼굴로 잘 잤냐고 인사를 전하며 어제는 엄마가 출근하지 않아서 일도 많았고, 날이 더우니 내가 너무 지쳐 있었나봐.
그러니 당신이 피곤하다는 말이 귀에 안 들어오고, 나 피곤한 것만 생각해서 당신 말에 꼬투리 잡으며 소리부터 질러서 정말 미안해 하니,
신랑도 어제 여름휴양지 꾸민다고 야외에서 하루 종일 있다 보니 진짜 피곤했었다면서
자기도 그렇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마음을 전달하고 나니 별일도 아닌 것을
멈추지 못하니 감정전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또 공부하게 된다.
=> 그래도 내가 먼저 사과하고 나전달을 하니 상대 맘도 알아지고 서로가 소통이 되네요.
3.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 가서 볼일보고 옷도 다 갈아입고 출근차를 기다리며 소파에 앉은 잠깐 사이에도 주무실려고 몸이 기울어지는 엄마를 바로 세우고, 또 기울어지려면 바로 세우기를 서너번 하고 시계가 보니 5분 뒤면 출근차를 타러 내려가야 하는데
잠이 쏟아져 축 늘어지시는 엄마를 어떻게 일으켜 세울까하고 걱정이 앞섰다.
속삭이듯 귀에 대고, 엄마 오늘 출근하셔야 돼요. 제가 약속이 있어요.
엄마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하고 깨우니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 웃으며 눈을 떠주시는 엄마. 이심전심으로 기운이 통한다는 게 이런 걸까~ㅎ
=> 그러지요... 나의 상태를 그렇게 소근대며 전해도 진리의 기운은 먼저 통해지지요
4.
아버님 제삿날 법당에 앉아 열반기념제 시작 전에 “아버님 이 자리에 오셨나요. 새 몸을
받으셨으면 받으신 대로, 안 받으셨으면 안 받으신 대로 이 자리에 함께 하셔서 저희들의 정성을 받으소서”라고 심법을 걸었다.
법공의 노래를 부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하는 생각과 아버님이 어깨를 토닥이며 고맙다 고맙다 하시는 느낌과, 열반기념재 지내는 내내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 받으셨다 해도 기운이 통해지고 안 받으셨다 해도 오셔서 받게 되지요.
심법을 잘 걸고 제사를 지내셨네요
그 기운에 아버님의 응감도 되셨구요,
5.
종재식 중에 재주헌공 및 고사 때 영가의 어머님이 먼저 나와 절을 하는데 인덕교무님께서 4배를 하라고 안내를 하셨다.
그랬더니 뒤에 앉으신 교도님 몇 몇 분이 피아노를 치러 나가는 나에게 교무님이 잘못 알려주신 거라고 자녀들이 할 때도 그렇게 할까봐 4배가 아니고 2배라고 말씀을 드리라며 눈빛으로, 또 카톡으로 어서 말씀드리라고 한다.
나도 2배로 알고 있던 터라 교무님께 살짝 가서 어머님이 2배를 하셔야 하는데...라고 여쭤보니 부모님은 4배를 하시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모르니 중간에서 이런 소동도 있구나! 그래도 이번일로 정보를 얻었으니, 담 번에는 정확히 알려줄 수 있겠다.
=> 영가의 어머님이시기 때문에 영가에게 절이 아니라 천도를 기원하는 사은전에 올리는 4배를 하라는 것이지요
6.
종재식에 재주 분들께서 점심공양을 부탁하셔서 도시락을 주문했는데 도시락 포장을 하러 내려간 경선이한테서 11:40분인데 도시락이 안 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순간 어떡하지!! 곧 종재식이 끝날 텐데...라며 요란함이 생겼다.
그래도 다행히 떡과 수박 그리고 설법해주신 만덕산 훈련원장님이 가져오신 옥수수가 점심공양으로 준비되어 있던 터라 교도님들이 내려가시면 먼저 드실 수 있게 세팅해 달라고
얘기를 전달해두고 재주인사가 끝나기 전에도
도시락 도착 문자가 오지 않으면 나가서 미리 도시락이 늦는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연마를 하게 된다.
=> 경계임을 알고 나니 당황부다는 대처가 되네요
7.
종재식순이 끝나고, 의도치 않았는데 알림사항을 교감님께서 일일이 하나씩 짚어주시면서 시간을 끌어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락이 도착하지 않았고 오는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재주인사가 끝나고 바로 나가 “날이 더워 음식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아침부터 준비하다보니 도시락이 좀 전에 출발했다고 5분 뒤면 도착한다고 합니다.
밑에 준비되어 있는 떡과 수박, 옥수수 드시면서 기다려주시면 금방 도시락이 도착할거라는 말을 하고 내려가니 막 도시락이 도착했다며 교도님들이 기다리는 시간 없이 자연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도시락 사장님도 차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늦어졌고 어떻게든 시간을 맞추려다보니
중간에 연락도 못하고 다른 차량을 구해
배달하려고 한 부분이 보이고 재주 분들께 죄송했지만 그래도 원만하게 마무리 지어지니 좀 전의 요란함도 감사로 바뀌어지는구나!
=> 애가 많이 탔겠군요. 그래도 다 협력해서 시간도 끌어 주고, 도시락 사장님도 맞추어서 진행해 주셔서 잘 마치게 되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