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이 만들어낸 분화구, 경남 합천 적중-초계분지
2년 전 밤 11시 별을 보겠노라고 강릉 안반데기 멍에전망대 올라갔던 적이 있었다. 한 가족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별을 감상하는 모습을 무척이나 부러웠다.이 아이는 별을 보며 무한한 상상력을 키웠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별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있을까?
내가 만난 최고의 별감상은 몽골초원에서다. 수많은 별은 그야말로 보석처럼 빛났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은하수는 천상의 항아리에서 보석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역시 별빛쇼의 하이라이트는 별똥별. 쓱~~무심코 지나가는 모습이 생동감 있는데 만약 저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공룡의 멸종의 원인이 되었을까?
운석이 떨어진 장소가 대한민국도 있다.
바로 경남 합천의 적중-초계분지다. 깊게 팬 분지. 지름이 동서 8km, 남북이 5km로 양구의 펀치볼을 보는 듯한 데 아마 거기 보다 훨씬 큼직하게 느껴진다. 직경 200여 미터의 운석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분지 호수의 퇴적층을 조사해보니 광물과 암석의 변형(원뿔형 암석)은 충돌로 인해 발생이 원인이었고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5만년 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우주의 신비를 자세히 보려면 대암산 정상에 올라서 내려다봐야 그릇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산 아래 길에서 3km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게 되는데 정상 바로 아래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정상 아래에 주차하면 된다. 마지막 50여 미터는 급경사이니 그 아래 차를 대는 것이 맘 편하다. 그러고보니 산불감시초소도 우주선처럼 생겼네
그렇게 경사면을 올라가 펼쳐진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초원에 앉아 거대한 운석이 박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산 아래 평원은 우주가 만들어낸 평지로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별똥별쌀~~~이라 불러도 좋겠다 .
정상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으며 고목 한그루가 서 있는데 그늘 아래서 내려다본 눈맛이 가장 짜릿하다.
다음에 올 때는 이곳에서 야영을 하면서 5만년전 운석이 잠들어 있는 곳을 내려다보고 그곳을 비추는 별을 감상하리라.
상상만해도 즐겁다.
첫댓글 바로옆 의령군에서 올라가는 미타산이라는 곳도 있어요.
미타산에서 보는 풍경도 같은 분위기인데 특이한 지형에
이런곳도 있었구나 했는데.
운석이 떨어진것은 오늘 알았습니다.
해박한 지식공유에 감사드립니다.
의령 부림면 미타산가는 길도
차량이 7부능선까지 갈수 있더군요.
미타산도 올라가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