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의 효과와 부작용, 분비를 늘리려면?

[지족 (知足)]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의 효과와 부작용, 분비를 늘리려면?

사랑의 호르몬, 신뢰의 호르몬, 치유의 호르몬 등 다양한 별명은 가진 신경 전달물질인 "옥시토신"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옥시토신은 자궁의 수축과 분만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스 감소와 기억력 향상 등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최근의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사랑의 호르몬' 이라고도 불리는 옥시토신이란 무엇이며, 어떤 기능을 하는지,분비를 늘리는 방법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CONTENTS

・ 옥시토신이란?

・ 옥시토신의 효과

・ 옥시토신의 분비를 늘리려면?

・ 옥시토신의 부작용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은 9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티드 호르몬(여러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호르몬)의 일종으로, 뇌의 시상하부에서 생성되어 뇌하수체에서 분비됩니다.

옥시토신은 1906년 영국의 뇌 과학자 헨리 데일에 의해 발견되었는데요. 당시는 출산 시에 자궁을 수축시키거나 모유의 분비를 촉진하는 등의 작용밖에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어로 "이른(okys) 출산(tokos)"를 의미하는 옥시토신(Oxytoci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옥시토신은 임신, 출산, 수유뿐 아니라 모성 행동, 아이와의 유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산후에 엄마와 아이의 피부가 맞닿거나 수유를 시작하면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어 애정이 강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옥시토신과 옥시토신 수용체가 작동하지 않도록 하면 모유가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모성 행동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와 아이 사이에서도 스킨십에 의해 옥시토신이 분비되며 부모로서의 애정이 깊어지고 육아에 대한 적극성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옥시토신의 효과

그렇다면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요?

1. 행복감을 느낀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귀여운 동물을 보거나 하면 마음이 치유되는 듯한 행복감, 충만감이 옥시토신의 대표적인 효능인데요. 옥시토신이 증가함으로써 세로토닌 신경이 자극되어 신경 전달 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세로토닌은 정신적인 안정을 컨트롤하므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온천물에 몸을 담그거나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때 느끼는 행복감은 세로토닌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옥시토신은 감정과 관련된 전두엽 또는 편도체와 깊게 관련이 되어 있어 옥시토신이 부족하면 정신의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습니다.

2. 스트레스, 불안, 두려움이 감소한다

스트레스는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 반응에 의해 생기는 것인데요. 긴장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 CRF(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방출 인자)가 분비되어 몸이 전쟁태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방어 반응이 과잉되면 복통이 오거나 극도로 초조해지는 등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옥시토신은 이런 방어 반응을 적당히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서 스트레스에 과민 반응한 몸을 진정시키고 심장 박동 수와 호흡 속도를 평상시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즉, 옥시토신의 분비는 인간이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생리적 메커니즘의 하나인 것인데요.

또한 옥시토신은 전두엽 피질, 해마, 편도체 등을 움직이는 호르몬으로 예를 들어 우울증과 관계있는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을 촉진시켜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보고 되었습니다. 자폐증 스펙트럼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전두엽 피질이 증가하고 증상개선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3. 타인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진다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지는 데다 사람이나 동물에 대해 애착을 느끼고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이는 가족, 연인,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4. 기억력이 향상된다

쥐는 다른 쥐를 만나면 처음 40초 정도 냄새를 맡고, 만나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냄새 맡은 초수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실험 결과, 옥시토신 분비 기능이 없는 쥐는 동일한 쥐를 여러 번 만나도 냄새를 맡는 시간은 40초를 유지했습니다. 즉, 옥시토신의 부족으로 상대 쥐를 기억할 수 없었다는 것인데요. 이처럼 상대를 인식하고 기억하는 능력에도 옥시토신은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옥시토신의 분비를 늘리려면?

1. 애완동물 또는 가족, 연인과의 스킨십 하기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스킨십입니다. 옥시토신은 피부의 감각자극에 의해 분비된다고 많은 연구에서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 또는 동물과의 스킨십 또는 포옹이 옥시토신 분비를 늘리는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스킨십을 하기가 어렵다면, 고양이나 강아지와 같은 사랑스러운 동물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옥시토신의 분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부드러운 물건 만지기

동물뿐 아니라 쿠션이나 인형과 같은 부드러운 것을 만지는 것도 피부 감각이 자극되어 옥시토신을 늘릴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실내복을 입거나, 쿠션, 인형, 러그 등을 껴안고 천천히 쓰다듬으로써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식사와 대화, 함께 하는 활동 즐기기

친한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 대화, 운동 등 상호작용을 하는 활동은 옥시토신을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4. 타인에게 친절히 대하기 및 도움 주기

주변 사람을 위해 뭔가 의미 있고 도움 되는 행동을 하거나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Helper's High(친절하게 대함으로써 뇌의 도파민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가져오는 것)가 작용하고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적극적으로 주변인 도와주기, 자리 양보하기, 친한 사람에게 선물 주기, 칭찬하기, 감사하다는 표현 자주 쓰기 등이 도움이 됩니다.

5. 영양분 섭취하기

옥시토신을 체내에서 만들려면 그 재료가 되는 영양소 섭취가 필수적인데요. 옥시토신의 합성에는 비타민 C, 비타민 D, 마그네슘, 타우린, 카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6. 아로마 향기 맡기

일본의 한 화장품 회사가 2009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로즈 오렌지 플라워 바이올렛 등의 향을 여성에게 맡게 한 결과 5분 후에 타액의 옥시토신 농도가 1.8배가 되었다고 보고되었는데요. 아로마 오일, 에센셜 오일 등의 향기는 옥시토신의 분비를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7. 음악이나 영화 감상하기

무언가에 감동했을 때, 좋다고 느낄 때도 옥시토신이 활발하게 분비됩니다. 음악 또는 드라마/영화 감상, 소설 읽기, 여행, 게임 등은 옥시토신 분비를 늘려주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줄 수 있습니다.

8. 명상하기

소중한 사람과 자신의 행복원 기원하는 자비 명상은 기쁨, 감사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고 소중한 사람과 자신을 떠올리며 건강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해보는 어렵지 않은 명상법입니다.

옥시토신의 부작용

1. 속아 넘어가기 쉬워진다

옥시토신의 긍정적 효과 중 하나인 "타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는 것은 쉽게 타인을 믿고 안이하게 생각할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기와 같은 피해를 당하는 것도 의심 없이 타인의 말을 믿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옥시토신 분비가 높아지면 쉽게 사람을 믿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2. 공격성과 질투심이 강해진다

옥시토신은 다른 사람과의 심리적 유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연인이나 부모 자식의 유대관계가 외부로부터 방해받는 상황이라면 그 '외부요인'을 공격하고 제거하고자 하는 심리가 생깁니다. 예를 들면, 자녀의 이익을 위해 학교 등에 대해 과도한 요구를 하는 부모의 경우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강하여 타인의 이익을 고려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경우입니다. 이처럼 무언가에 강한 애착은 외부인의 배척을 야기할 우려가 있습니다.

3. 공포의 기억을 잊을 수 없게 된다

앞서 옥시토신은 기억력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는 공포를 느꼈을 때의 기억조차 강하게 남게 하기도 합니다.

신경과학 학술지인 '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된 2014 년의 논문에 따르면, 옥시토신이 과잉 분비된 쥐에 스트레스를 주고 6시간 후에 같은 스트레스를 준 실험에서 평소보다 심한 공포 반응이 보였다고 하는데요. 사람의 경우도 옥시토신이 과다 분비되면 공포를 느낀 경험이 트라우마처럼 강하게 기억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