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에 서둘러 일을 정리하고 오후 4시경 양평 설매재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약간 다른 목적이 있어서 온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캠핑은 캠핑이다.
처음 본 6m 데크....이 휴양림엔 야영장 입구부분에 딱 2개 뿐이다.
넉넉한 데크위에 티에라가 가뿐하게 올라 앉는다.
티에라가 이렇게 작게 느껴지는건 처음이다.
나머지 데크위에 거실을 세팅한다.
일행이 전남 장흥 출장길에 가지고 온 정남진 육사시미....
개인적으로 장흥 한우가 횡성한우보다 훨씬 육질이 좋은것 같다.
가끔 택배로 주문해 먹기도 한다.
물론 가격은 말할것도 없고....
숯이 만들어지는 동안에 육사시미와 가벼운 소맥으로 몸을 푼다....
좋은 고기는 딱 .... 한번만 뒤집어야 한다.
이 분이 설매재 휴양림의 사장님.
설매재 휴양림은 산림청 지원을 받는 다른 휴양림과는 좀 다르다....
처음엔 관리인 아저씨인줄 알았다는.....
넉넉하고 편안한 아저씨같다.
한참동안 휴양림과 오토캠핑에 대한 의견이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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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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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든 소세지는 성공적이다.
간도 잘 맞고 육질도 딴딴하다....ㅎㅎ
목요일 밤 열두시까지 만들었다....
전엔 안지기가 좀 도와 주었는데....이젠 그냥...
만드나 보다.....이렇다....
안지기는 그냥 들어가 자버렸다는...
어두워 지고 술잔이 좀 돌자 자연스레 여흥이 나온다.
대선배님의 클래식기타 연주가 시작된다.
한참을 멍때리며 음악을 듣는다.
오랫동안 연습이 안되었다지만 클래식과 포크를 오가는 선배님의 실력은 참으로 놀랍다.
12년동안 나도 한번도 클래식 기타를 잡아보지 못했다.
카바티나를 즐겨 치곤 했드랬다...
김치찌게를 끓여야 하는데 어느게 소금이고 설탕인지 구분이 안간다.
네임펜으로 꼭 써놔야지.....
열시가 되어서 일행이 또 도착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후래삼배...
신선도가 약간 떨어지는 것 같아 육회를 아이스팩위에 올려놓는다.
한참동안 아무말 없이 술잔만 오간다.
중년들의 행복한 시간....
가끔 뽕짝의 가락이 연주되기도 하고...
다행히 금요일이라 주변에 캠퍼들이 많지 않았다.
다만 멀리서 들려오는 산장의 가라오케의 소음이 많이도 거슬렸드랬다.
과감하게 오픈한 고량주....
좋은 술 알아보고 너무 흐뭇해 하신다.
고량주를 마시고 바로 잠을 자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늦게까지 이렇게 흥이 꺼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대선배님은 건강상 일찍 잠자리에 드시고
또다른 키타리스트가 연주를 시작한다.
너무도 오랫만에 들어보는 Rain Drop...아주 간단한 선율이지만
아주 경쾌하다....
늦게까지 얼나의 술을 마셔댔는지 모르지만 놀랍게도 다들 아침 일곱시전에 일어나
산책을 한다.
나이들면 잠이 없어 지는건 확실하다...
ㅎㅎ
애나 ... 어른이나....
속풀이 오뎅....
뭐 직접 만들어 판다는 건데.......추억의 오뎅...그 맛이 아니다...
이게 어젯밤 그 문제의 고량주....
고량주는 잘 모르지만 향이 장난이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아침식사후 나름 진지한 토론이 오간다.
휴양림 야영장에서 차로 10여분 더 올라가 설매재 휴양림 소유의 주변을 돌아본다.
입장권 소지자만 출입을 허용한다 했으나 지금은 관리상 일반인이나 오프로드 관련 차량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활공장을 이용하는 차량이나 ATV 이용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런 길을 10여분 올라간다.
마치 알프스에 온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경관....
ATV 코스..
영화에서 본듯한 벌판의 나무 한그루.....
여기가 영화, 드라마 촬영장....
왠만한 사극이나 영화는 다 여기를 거쳐갔다고 봐도 된다.
어디를 둘러봐도 전주나 철탑같은 인공물이 하나도 없다.
정말로 사계가 깨끗하다...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촬영시 수많은 인력과 장비를 위한 차량들을 위한 것이다.
요새같은... 나무로 왕관을 씌워 놓은 듯한 낮은 봉우리도 있고...
여기가 입구를 관리하고 있는 ATV 기지..
유일하게 이곳을 들고날 수 있는 비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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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휴양림의 야영장으로 돌아온다.
토요일이라 그새 많은 휴양객들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여기가 화장실....
개수대에 비해 시설이 말이 아니다.
다른 휴양림들과 달리 캠핑장 바로 옆에 소음을 유발하는 운동장이 있다.
여기 사장님도 애기하셨듯이 팬션이나 산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너무 시끄럽고
뒷마무리가 좋지 않다고 한다.
이 운동장을 폐쇄하고 여기 나무를 심어 캠핑장을 만드는 편이 나을듯 하다.
좀 어설픈 유격시설..
휴양림 관리소옆의 물놀이 공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일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바로 이곳에 차를 세울수 없다.
아쉬운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일행들 보내고 하루 더 있다가 가고 싶었지만 주말 폭우 소식에 꾹 참기로 한다.
비가 오면 데크에서 차가 세워진 곳까지 미끄럼틀이 될것 같았다.........라는 소심한 핑계를 대보며
아쉽지만 짐을 챙겼다.....
설매재 자연휴양림은 산림청 지원을 받지 않은 사설 휴양림이라 다른 곳 보다 약간 비싸다.
그리고 현재로서 시설도 다소 미비하다.
인근 드라마 촬영장도 관리상 이유로 일반인 들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다...
하지만....
이곳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값진 것 같다.
조만간 미비한 시설이 보완되고 관리체계가 정비되어 멋진 야영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첫댓글 너무나 좋아 보입니다. 사방이 열린 고원이나 늦은밤 들려오는 클래식 기타의 선율.... 잘보고 갑니다.
그렇지요....기타소리는 밤에 듣는 것이 훨씬 매혹적입니다...ㅎㅎ
후기 보고 검색해보니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곳인가 보네요...팀버님의 터치로 멋진 마스터 플랜, 자연친화적인 명품 캠핑장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담배 한 대 물고 느긋이 뒤로 기댄 채, 기타소리 듣는 팀버님 모습에서...중년들의 로망이 느껴지네요.....왜? 자꾸 저런데 끼고 싶은 거지?.....ㅎㅎ.........
구체화 된건 아직 없습니다. 그저 답사캠핑이었구요....그곳 사장님과 여러가지 애기를 나누었으니까 무언가 개선방향이 나오겠지요.....언제 기타가지고 땡땡이 캠핑 한번 더 하시죠....ㅎㅎㅎㅎ
5-6년전에 숲속의 집에서 하루를 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닥 좋은 줄은 모르겠던데요. 차라리 ATV가 있던 곳에서 캠핑이나 비박을 할 수 있다면 좋을 듯 싶네요.
동감입니다.....사실 좀 난장스러운 점이 있지요...잘 정비되어야 할텐데..
흙설탕을 쓰시면 안헷갈리는데...ㅋㅋ //근데 흙설탕쓰면 다시다랑 헷갈릴 때가 많더라는...ㅎㅎㅎㅎ
그렇군요....전 다시다는 안가지고 다니니까 그냥 갈색으로 해 볼랍니다...ㅎㅎ
휴양림 데크가 대부분 작더군요 좋은곳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 기타선율이 들리는듯도 합니다 ㅎㅎ
언제 한번 들려드릴까요?...ㅎㅎ
콜~~~ㅎㅎ ^^
후우린님 덕에 기타 연습해야 겠네요....ㅎㅎㅎ..근데 12년전 감각을 찾을래나...-.-;
큰데크가 정말 좋군요....기타연주하시는 중년의 멋이 참 인상적입니다.....그리고 경치 너무 좋은데요^^
야영장과 다른 장소입니다. 잘 연계하여 운영하면 좋을텐데 현재는 관리상 이유로 그렇지 못합니다..
데크는 정말 크네요, 티에가가 올라갈 정도면 저도 첨 보네요^^
티에라가 아주 앙증스럽게 보입디다.....ㅋㅋ
캠핑도 비지니스와 연결시킬수 있다니..부럽습니다...노란 티셔츠의 청년도 눈에 띄눈군요...ㅎㅎ...그리고 오타들도...ㅎㅎㅎ
유부남입니다....-.-....오타요? 많아요?....그럼 수정좀 해주삼~
흐흐 '오타'가 아니라 '오빠'것제...유리님 눈이 이상한데로만 쏠리는군요...ㅋ....유리님 오타땜시 오타 없는 팀버님만 놀래셨네...ㅎㅎ
아나 진짜 ..... 오타찾아 몇번씩 헤매다녔다는......
혹시 ?유리님... 휴양림을 휴향림으로 착각? 아..저도 헷갈리네요..휴양림이 맞죠? 휴양객이 맞고? 아닌가요?
휴양림도 헷갈리시나요?...ㅋ....휴향림은 마법사가 까페에 마법을 걸어놔서 그렇고....ㅉ....../....유리님이 오타라니까요...'띄눈군요'...요기에도 오타가 있구만요...ㅎㅎㅎ.......
에혀~ 저를 포함해서...... 요즘 오타들이 여기저기 많길래 웃자고 한 번 해봤습니다......일은 진도가 안 나가고...캠핑도 못가고.......웃을 거리 좀 주세요....^^.
하하하~~죄송합미다...물의를 일으켰네요...띄눈군요는 요즘 인터넷에서만 쓰는 인터넷 신조어로 생각해 주세요..."정말로 사계가 깨끗하다"=>정말로 시계(視界)가 깨끗하다..이거 였는데...별로 아는것도 없는사람이 아는척 해서 죄송합미다...그리고 또 있는데..외래어이기에..기냥 지나칠께요~~괜히 심각해 졌군요...저는 기냥(그냥)...노랑색 티셔츠의 미소년 같은 유부남에게만 신경쓰는듯 보일까봐서리...쬐끔 끄적인거인디...여자는 나이를 먹으면 부끄럼을 덜 타게 되는것 같습니다..네??? 아니면 말고요... 헤헤헤~~~
ㅎㅎㅎ.......역쉬 유리님.....^^.....//.....사계 때문이었구만요....논란의 여지가 있나요? 저는 금방 四方이란 말로 알아들었구만...군대에서 비슷한 사계(射界)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한문.......잉카님 나오소...^^.
맞아요......군대 용어에 사계란 말이 있습니다....시계 말고요.....저 병장 작전병 출신 맞습니다......이거 절대 오빠 아님.....
오빠...
어~ 여기 유명산 정상 올라가는 임도 입구네요...
서린빠님은 이미 가 보셨지요?.....패러글라이딩 장비와 사람을 실은 화물차들만 다니더군요....ㅎㅎ
재작년에 atv 빌려서 유명산 정상까지 간 기억이 납니다... atv 대여료가 좀 비싸다는... 정상에 가니 경치는 죽이더군요,,
나중에 그거 한번 해보려구요.......자전거도 출입은 가능한것 같습니다.
요즘 3마넌 하던데 더비싸나요? ATV 4식구하면 12마넌 허걱 ㅎㅎ
많이 비싸지요....그래도 한번 해 보고 싶군요.....아마 반나절 정도는 걸릴것 같던데요..
말씀하신 곳이군요.기대 만빵입니다. 그나저나 뭔가 하다만 느낌을 채워야되는데.... 기회좀 주시죠.
정말 그렇지요......멋진 캠핑장으로 거듭날 날이 있겠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