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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03
S#1. 재빈집 거실 D
촌스럽고 오래됐지만 나름 슬립 느낌 나는 속옷차림. 너무 야하지는 않음.
재빈 : (휙 돌아서서다가 식겁!! 눈 커지며) 서, 선희야!!!!!!
선희 : 단 하루만. 허락할게, 나를 사~
선희의 슬프고도 비장한 표정.
재빈 : 너,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선희 : (고개 가로저으며) 니가 원하는 대로 할게.
S#2. 재빈집 주차장 D
동화 차 멈춰서고 동화 내린다.
S#3. 재빈집 거실 D
재빈, 소파 쪽으로 후다닥 도망치면
황당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선희.
재빈 : (무기처럼 곰인형 들고) 너 빨리 옷 못 입어!!!!
선희 : 동철아? ..
재빈 : (캠코더 휙 꺼내며) 너... 너.... 이게 뭔 줄 알아? 니가 나 협박하는 거 여기 다 찍혔어!!!
선희 : 뭐어----?
재빈 : 빨리 입어! 안 그러면 이거 니네 집에 보낼거야!!!
선희 : (후다닥 입는데) 무슨 소리야? 니가 나한테 단 하루만 허락한다면,.. 뭐든 해준다고 ....
(경악) 그럼 그것두 거짓말 이었어?!!! 이 나쁜자식!!!!!! (확 달려들면)
재빈 : (캠코더 앞으로 내밀며) 이거, 안보여?
선희 : (멈칫 했다가 다시 달려들며) 내놔, 이 나쁜놈아!!
재빈 : (도망치며) 못줘. 나 아직 널 모르겠어. 니가 무슨 의도로 이러는지 먼저 말해!!
선희, 재빈을 쫓고 재빈 도망치며 실랑이 하는데
동화E : 재빈아!!!
놀라, 재빈과 선희 돌아보며 정지!
동화 급히 들어서다가 실랑이하는 재빈과 선희를 보고 놀라는.
각기 다른 표정으로 마주보는 세 사람.
재빈 : (놀라) 혀, 형이 이 시간에 웬일이야? 내일 온다구 하지 않았어?
선희 : (동화 알아보고 놀라) 형??
동화 : (재빈에게) 무슨 일이야?
재빈 : (얼결에) 어 그게. 도우미를 불렀는데 이 이줌마가 왔잖아.
선희 : (잉? 도우미??)
재빈 : 형, 생각 안나? CF현장에서 난동부린 그 아줌마잖아. 그래서 내쫓으려던 참인데, 죽어도 안 나가겠다고 버팅기는 바람에,
선희 : (발끈) !!! (동화 보며) 그게 아니구요, 전요..
재빈 : 뭔 말을 할라 그래요? 여기와서 뭔 짓 했는지 그 말하겠다구? 좋아. 말해요, 말해!
선희 : (움찔)
재빈 : 할 말 없죠? 그니까 가라구요~ (선희 등 떠밀며) 제발 좀 가요.
선희 : 왜 밀구 그래?
재빈 : 이 아줌마가, 초면에 왜 반말이야?!!
동화 : (중재하는) 아주머니 잠시 계시구요. (재빈에게) 나 좀 보자. (2층으로 가면)
선희 : (낮게 재빈에게) 내가 왜 도우미야?
재빈 : (아래 위 훑으며) 차~ 그럼 뭐라구 말하니? 뭐 너를 사? 협박거리 없으니 이제 별짓 다한다. 내가 창피스러워서,
선희 : (자존심 상한, 캠코더 뺏으려며) 그거나 내놔.
재빈 : (캠코더 뒤로 숨기며) 못줘. 못주니까 그냥 가라 응?
동화E : (2층 쪽에서) 재빈아!
재빈 : (놀라) 어. (선희에게 낮게) 내가 말했지? 우리 형 디따 무섭다구. 내가 너 생각해서 모른 척 한 거니까
고마운 줄이나 알고 가라 엉? (2층으로 휙)
선희 : 야! (재빈 놓치고 기막힌) 내가 가나봐라. 테입 주기 전엔 절대 안가!
S#4. 동- 2층 복도 D
재빈 : (올라오며 투덜투덜) 아, 진짜 저 아줌마 끈질기네.
동화 : 도우미는 왜 부른 거야? 갑자기.
재빈 : 훈이 자식이 하도 잔소리 하길래! 근데 하필 저 여자가 들어오는 거야. 내 참... 재수가 없을라니까,
동화 : 됐어. 내가 처리할 테니까 넌 빠져.
재빈 : 어? 아, 아냐~ 내가 오라구 했으니까 내가 처리할게.
동화 : 니가 나서서 좋을 거 없어. 미니시리즈 홍보 인터뷰 있지? 나갈 준비해. (내려가면)
S#5. 재빈집 거실 D
동화, 2층에서 내려와 선희 모습 보고 말 꺼내려는데
선희, 핸드폰 울린다.
선희 : (핸드폰 받고) 어머니..
시모F : (대뜸, 버럭) 너 유정이네 짤렸다며? 그래놓고 아침 댓바람부터 어딜 또 싸돌아다니냐?
선희 : 일하러 왔죠. 다른 일자리 구했으니까 걱정 마세요.
동화 : (본의 아니게 듣게 되고 헛기침)
선희 : (돌아보고 놀라) 끊을게요. (전화 끊고, 베시시)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만나네요.
동화 : 방송 아르바이트는 그만 두셨어요?
선희 : 항상 있는 일이 아니라서... 그날은 고마웠어요, 늦는 바람에 알바는 못했지만...
동화 : (선희 보면)
선희 : (눈 마주치자 찔끔) 아뇨, 사장님 잘못이라는 게 아니구요, 제 말은 가끔 재수 없으면 버스비도 못 건지고
허탕 치기도 하구 그러잖아요.
동화 : 그럼 오늘도 허탕치지 않으시려면 일 하셔야겠네요.
선희 : 네?
동화 : 따라 오세요. 집 안내해 드리죠. (앞서 지하층으로 가면)
선희 : (난감) 네.... (2층쪽 보며) 얼른 받아서 가야되는데....(얼결에 동화 따라 지하로)
재빈 : (2층에서 샤샤샥 내려와서) 둘이 아는 사이야? 어떻게?! 내보내라는데 왜 지하로 끌고 가??!! (핸드폰 꺼내 문자 찍는)
S#6. 동- 지하 영화방 D
동화, 집 구조 위치 설명해주면서 안내 중.
선희, 둘러보며 눈 휘둥그레.
이때 선희 핸드폰에 문자 들어오면 확인. <주차장으로 와>
동화 : 지하는 보셨으니까 2층으로 가시죠. 그쪽에는 침실이 있는데,
선희 : (동화에게) 아뇨. 청소기만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면, (하다가 청소기 발견) 어머, 여깄네! 이제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 마시고 올라가서 일 보세요. (동화 의식해서 서둘러 청소기 밀기 시작)
동화 : (보다가) 그럼 수고하세요. (계단 쪽으로 가면)
선희 : 네에~ (동화 사라진 것 확인 후 서둘러 청소기 던지고 밖으로 샤샤샥)
S#7. 재빈집 주차장 D
선희, 안채 쪽 살피듯 돌아보며 주차장 향해 잰걸음으로 오면
재빈, 숨어 있다가 불쑥 나타나 선희를 차 뒤로 잡아끈다. 비밀 접선 분위기.
재빈 : 너, 너 안가고 뭐하는 거야?
선희 : (대뜸) 테입 내놔!
재빈 : 내가 널 뭘 믿고 주냐? 너도 나 협박하는데 나도 뭔가 가지고 있어야지.
선희 : (기막힌) 내가 널 언제 협박해? (생각하기 싫은) 긴말하지 말고 테입이나 내놔.
재빈 : 나중에 줄게! 가, 좀! (잡아끌면)
선희 : (뿌리치고) 나두 너 못 믿어. 당장 줘! 주기 전에 못 가! 안 나가!
재빈 : 안 나가면? 너 진짜 우리집 도우미 할거야? 자존심도 없니?
선희 : (발끈) 친구한테 도우미라고 먼저 지른 게 누군데? 그래서 하겠다는데, 뭐가 잘못됐어? 싫으면 테입을 내놓던가!
재빈 : 그거 줬다가 니가 막 나오면 어쩌라구?
선희 : 그럼 난, 니가 그 테입 우리집에 보내면 어쩌라구?
재빈 : 니가 비밀만 지키면 난 그런 짓 안하거든?
선희 : 나두 니가 테입만 주면 이런 짓 안하거든?
재빈, 선희 나가라- 못나간다- 팽팽한 실랑이 벌이고 있을 때
원탁 : (들어오며) 재빈아~
재,선 : (놀라 돌아보면)
원탁 : (선희 보고) 어? 이 아줌마는-
선희 : 이 집 도우미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재빈 쓱 노려보고 휙 본채 쪽으로 가면)
재빈 : (뒷목 잡으며) 어우, 혈압이야~
원탁 : 저, 저 아줌마 어떻게 여기 왔냐?
재빈 : 몰라!!! (휙 들어가려면)
원탁 : (잡고) 인터뷰 가려면 지금 나가야돼.
재빈 : 나 못가. 취소해.
원탁 : (뭐??) 말도 안돼! 두 번이나 연기해서 이번에 꼭 해야되는, (O.L)
재빈 : 그럼 집으로 오라구 해! 오늘 난 집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니까! (선희 뒤쫓는)
원탁 : (황당) 아씨~ 또 시작이야....
S#8. 재빈집 거실 D
재빈 : (급히 들어오며) 이게 어디 갔지?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S#9. 동- 2층 복도 D
동화, 외출복 차림으로 지나가는데 "쿵- 와당탕~" 소리 나면 ''뭔 소리지?'' 갸웃하며 재빈방 쪽으로.
S#10. 동- 2층 재빈방 D
선희, 침대 쿠션 끌어안고 발라당 넘어져 있다.
동화, 들어와 놀라 보는데
선희 : 으메- 허리야~~ 나 죽겄네~ (일어서다가 비틀)
동화 :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돼요.
선희 : (동화 확인, 목소리 나긋) 아,아니에요, 이왕 하는 거 구석구석 해야죠.
걱정 마시고 나가 계세요. 싹 뒤집어엎으니까 먼지가 장난이 아니에요.
동화 : 첫날이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나가다가) 근데 일하러 오시면서 그렇게 입고 오셨어요?
선희 : (옷을 보면 원피스 차림이다) 아. 예. 송재빈씨 집이라고 해서요. 긴장해서 차려입 다보니 생각이 짧았네요. 헤헤.
동화 : 네. (나가면)
선희 : 휴!. 꼭꼭 잘도 숨겨뒀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다시 찾기 시작)
S#11. 재빈집 거실 D
동화, 내려오는데 재빈 지하층에서 올라온다.
재빈 : 도우미 아줌마 어디 갔어?
동화 : 왜?
재빈 : 내보내랬더니 왜 안내보내? 신경쓰이게.
동화 : 여기 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냥 보내? 어차피 도우미 구하기도 힘든데,
재빈 : 그 여자 맘에 안든다니까!
동화 : 누구는 맘에 든 적 있었어?
재빈 : (그건 그렇지만!) 지금 어딨어? 이 아줌마!
동화 : 니 방 청소 중이야.
재빈 : 내 방?? (우씨- 후다닥 2층으로 올라가는)
동화 : 재빈아- (따라 올라가려는데)
원탁 : (들어서며) 인터뷰 집에서 하기로 바꿨, (동화보고 놀라) 대, 대표님!
동화 : (휙 돌아보며) 뭐, 집에서 인터뷰를 해?
S#12. 동- 2층 재빈방 D
재빈, 달려 들어와 난장판 된 방을 뒤집고 있는 선희 보고 눈에 불 번쩍!!
재빈 : (버럭) 왜 남의 방은 뒤지고 난리야?!!!
선희 : (찔끔하지만 시치미) 뒤지다뇨, 청소하고 있는 건데?
재빈 : 청소는 무슨. 누가 허락도 없이 남의 방에 들어오랬어? 이건 사생활 침해야, 당장 내 방에서 나가, 안나가?!!!
(선희 잡아끄는데)
동화 : (들어서다 보고 놀라)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재빈 : 아니, 이 아줌마가 남의 방을 뒤지니까...
선희 : (불쌍, 억울한 표정) 저는 청소를 한 것뿐인데, 갑자기 들어와서 화를 내셔셔...(지저분한 방 보이며) 보세요,
이 상태면 바퀴벌레 꼬이기 십상인데, 벌레라는 게 한곳에 생기면 집안 전체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거든요.
(옷 하나 들며) 어머, 곰팡이까지 폈네~
동화 : (인상) 저것들은 다 뭐야?
재빈 : 원래 버릴려고 한거야! (방바닥에 널린 옷들 쓰레기봉투에 팍팍 담으며 성질)
선희 : 제가 할께요. (재빈 옆으로 가서 낮게 복화술) 그만 테입 내놓으시지~
재빈 : (이 앙물고 복화술) 이런 식으로 나오면 더 못주지~ (선희 툭 밀면)
선희 : 어머! (오버 액션, 벌러덩)
동화 : (보다가) 재빈이 너 당장 나와! (재빈 끌어당기면)
재빈 : 왜이래, 알지도 못하면서!! (끌려 나간다)
S#13. 재빈집 마당 D
재빈, 인터뷰 진행 중(섹션TV 류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
ENG 카메라 재빈 찍고 있고, 재빈, 리포터 질문에 답변 중이다.
리포터 : 그거 알아요? 절대 여자에게 화내지 않을 것 같은 남자 연예인 1위로 뽑히셨어요. 축하드려요.
재빈 : (끄덕끄덕) 저는 여자한텐 절대 화 안냅니다. 어떻게 연약한 여자한테..
그때 선희, 음료수 쟁반 들고 다가와 불쑥 끼어든다.
선희 : (음료수잔 놓으며) 수고들 많으십니다~~
재빈 : (확 째리며 버럭) 뭡니까!
리포터 : (깜짝) 어머, 지금 화내신 거...?
재빈 : (정색) 아주머니, 지금 촬영중인데 이러시면 곤란한데요.
선희 : 죄송해요. (재빈에게) 근데 찾는 물건이 안나오는데, 방을 좀 뒤져볼까요?
재빈 : (당황, 리포터에게) 잠깐 쉬었다 가죠. (선희에게 슬쩍) 저 아주머니 잠깐만 이리좀 와봐요.
재빈, 선희 한쪽으로 데꾸간다.
재빈 : 들어가라, 성질 돋구지 말구.
선희 : (뺀질) 왜, 얼핏 들어보니까 여자한테는 화 안낸다더만?
재빈 : 니가 여자냐? 여자야?
선희 : (발끈) 뭐? 이게 증말!
리포터 : 저, 다시 촬영 시작해도 될까요?
재빈 : 아, 예 들어가시죠. (선희에게) 들어가 있어요 아줌마.!
자리에 와서 앉는 재빈.
재빈 : 네, 그러시죠. (선희쪽 힐끔 보면)
선희, 안들어가고 마당 쓰는 척 마른나무 치우며 재빈 옆을 뱅뱅.
재빈, 불안한 가운데 카메라 불 들어오고 인터뷰 다시 시작.
리포터 : 이제 시청자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사적인 질문을 좀 해볼까요? 현재 송재빈씨가 소속해 있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장동화 대표가 친형이라던데, 성이 왜 다른지. 항간엔 송재빈씨 이름이 가명이라는 루머도 돌던데요.
재빈 : 그 얘긴 솔직히 안하고 싶은데, (괜히 헛기침하며 감정 잡는)
선희 : (비질하다 솔깃 하는데)
재빈 : 제 본명은 송재빈이 맞구요. 부모님 이혼으로 형은 한국에서 아버지 성을 따르고 전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어머니 성을 따르는 바람에...(목 메이는) 사실 미국에서 쭈욱 모델 활동을 하면서도 형하구 왕래가 없다가
2년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극적인 재회를 하게 된 겁니다.
리포터 : (안타까운) 아~ 그럼 그전에는 한번도 한국에 나오신 적이 없었던 건가요?
재빈 : (끄덕끄덕) 후회합니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한국에 나와서 화해를 시켜드렸어야 했는데...
(복받히는지 콧등 잡고 눈물 삼키며) 잠시 카메라 좀...
리포터 : (카메라 기자에게 신호 보내고, 손수건 재빈에게 건네는)
선희 : (비질하다가 콧방귀) 저 자식, 입만 열면 거짓말이군! 송재빈이 본명이고, 한국에 나온 적이 없어?
그럼 나랑 고등학교 같이 다닌 놈은 누구냐고요오~~~
원탁, 기분 좋게 재빈 쪽으로 오다가 놀라 달려온다.
원탁 : (리포터에게) 무슨 일이죠?
재빈 : (부드럽게 손수건 주며) 제가 손수건을 망쳐서 어쩌죠?
리포터 : 아우, 아니에요. 송재빈씨가 사용하신 건데.. (좋아하며)
선희, 더 이상 못 봐주겠다는 듯 괜히 핸드폰 받는 척.
선희 : 동철이니?
재빈 : (헉!! 놀라 돌아보면)
선희 : (통화하는 척) 너 진짜 애가 왜 그러니? 솔직하게 좀 살어. 야야, 쇼하지 말고 내 테입이나 줘.
그것만 주면 나도 이런 말 안해.
재빈 : (식은땀 줄줄, 원탁에게) 저 아줌마 좀 저쪽으로 치워.
원탁 : (선희에게) 방해되니까 들어가시죠.
선희 : 아 저는 촬영 안하시길래... 죄송합니다. 컵 좀 치워 갈께요. (테이블 위 음료수잔 치우며) 밥을 먹었는데도
왜 이렇게 입이 심심하지?
재빈 : (쓰윽 보면)
선희 : (말하고 싶어 죽겠다는 듯 입을 오물오물)
재빈 : (불안, 두려움 때문에 배 아파오는) 아~ (배 잡고 웅크리는)
S#15. 재빈집 거실(1층 화장실 앞) D
재빈E : 으으으~
원탁, 문밖에서 걱정스럽게 "재빈아~" 부르며 서성이는데
물 내리는 소리 나고 재빈, 비틀거리고 나와 벽 잡고 선다.
원탁 : 병원 안가봐도 되겠어? 잠잠하더니 그놈의 신경성 장염 또 도진거야?
재빈 : 촬영팀 눈치 안챘지? 내가 설사하다 쓰러져도 내 병을 알리지 마라~
원탁 : 걱정마. 촬영팀 철수 시키고 얼른 가서 약 사올게. (밖으로 나가면)
재빈 : (힘없이 벽 잡고 가는데)
선희 : (쓱 나타나서) 장염이라면, 설사병??? (놀리듯) 어머나? 스타 송재빈이 설사를 하다니.... 빅뉴스다!
재빈 : 너 진짜~~ (배 잡고) 아~~~
선희 : 시간 끌수록 니가 불리한 거 알지? (손 탁 내밀며) 테입 내놔!
재빈 : 니가 이런 식으로 계속 협박을 하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내놓니? 차라리 돈이 필요하면 줄게. 얼마면 돼?
선희 : (발끈)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 줄땐 언제고, 난 자존심도 없는줄 알어?!
재빈 : (또 다시 신호. 화장실로 쏙)
선희 : 야, 말하다 말고 어디가? 너 진짜, 자꾸 피할 거야?!!
S#14. 동- 거실 N
훈 : 어? 아줌마!
선희 : (반가워 하며) 너 이 집에 사는구나.
서로 악수하며, 인사한다.
S#15. 재빈집 앞 N
재빈 방에서 나온 쓰레기봉투 들고 나서는 선희. 동화와 훈이 배웅하고 있다.
훈이 : 아줌마 안녕히 가세요. 오늘 저녁 정말 맛있었어요.
선희 : 아줌마가 사소한 칭찬에 목숨 거는 거 눈치 챘구나? 다음엔 더 맛있는 거 해줄게!
훈이 : (웃으며) 아싸~
동화 : (봉투 주며) 지난번 도우미 때하고 같이 10만원 넣었습니다.,
선희 : (받다가 깜짝 놀라) 10만원요?!!!!
동화 : 적나요? 그러시면 내일부턴 차비를 더 얹어드리죠. 워낙 저희 집이 멀긴 하죠?
선희 : 차, 차비까지.........
동화 : 내일 뵙겠습니다.
동화 훈, 인사하고 집으로 들어가면
선희 : 으메~ 아가씨집 3일치를 한번에 준다네. 동철이 집만 아니면 이집에 말뚝 박으면 좋으련만... (쩝-)
(쓰레기 버리다가 옷들 보고) 이것들은 멀쩡한데 왜 버려? 가져가서 빨아 입어야 겠다.
(재빈 싸인 티셔츠 몇벌 주섬주섬 가방에 담아 넣는)
S#16. 재빈집 앞 동네길 N
선희, 걸어가는데 으슥한 곳에서 불쑥 나타나는 재빈.
재빈 : 홍선희!!
선희 : 아, 깜딱이야!!
재빈 : (테입 들어 보이며) 니가 원하는 게 이거지? (테입 필름 쫙쫙 잡아 빼는)
선희 : (놀라) !!!
재빈 : 이제 됐지? 너, 내가 설마 이런 걸로 널 진짜 협박할 거라고 생각했니?
스타로 살다보니까 노이로제 같은 게 생겨서 그런 거지, 나쁜 마음 없었어.
선희 : (약간 누그러지는) 나두 마찬가지야... 니 비밀 불 생각 없었어.
니가 오해해서 날 자꾸 이상하게 취급하니까 화나서 해본 소리지.
재빈 : 그래? 그럼 됐네. 테입 없앴으니까 이제 우리집에 오지 마.
선희 : 좀 전에 오겠다고 말했는데...
재빈 : 그건 걱정마. 내가 애기할 테니까. 잘 가라!
선희 : (아쉽지만)...... 알았어. 갈게. 몸조리 잘해. (가다가 한번 더 돌아보면)
재빈 : 넘어진다! 돌아보지 말고 쭉쭉 가! 쭉쭉, 쭈욱~~~!!
S#17. 재빈집 재빈방 N
재빈, 들어와 침대에 몸 날려 눕는다.
재빈 : 이야, 속이 다 후련하네. (배게 안에서 캠코더 꺼내며) 최후의 보루로 남겨뒀지롱~
재빈, 캠코더 재생버튼 눌러 화면에 찍힌 선희 "나를 사...." 비장한 모습 보며
재빈 : 뭐 나를 사? 못말려 진짜... 아이구아이구, (크크크 웃으며 보다가 점점 씁쓸해지는)
S#18. 선희집 안방 N
선희, "에고 힘들다~" 가방에서 동화에게 받은 봉투를 꺼내 장롱 서랍에 있던 돈통(1,2백만원 가량 들어있는)에 고이 넣는데
이때 지민 "엄마, 밥!" 하며 불쑥 들어오면
선희 : (놀라 얼른 장롱문 닫고) 지지배, 놀랬잖아!
지민 : (선희 가방에 비죽 나온 옷 보고) 이게 뭐야? 아 왜 이런 걸 주워와. 누가 입는다구 (꺼내고 눈 똥글) 어? 이 싸인!!
엄마 이거 어디서 났어? 재빈 오빠 생일 기념 한정 판매 티셔츠였는데!
선희 : (귀찮은) 그냥 길가다 주웠어.
지민 : 말이 돼? (옷들 꺼내보며) 한 두 개도 아니구만. 솔직히 말해. 어디서 난거야?
선희 : (망설이다가 눈치 보며) 실은, 오늘 일하러 간 데가 송재빈네 집이었어.
지민 : 뭐어? 엄마가 재빈오빠 집에서 일한다구?
선희 : (달래듯 지민 손 끌어다 잡고) 지민아. 좀 이해해 주라. 너도 우리집 사정 알잖아.
엄마가 도우미 일하는 거 니가 창피하고 부끄러워 한다는 거 아는데. (O.L)
지민 : 창피하긴 내가 왜? 도우미는 엄마지 내가 아니잖아. 그리고 도우미가 어때서.
선희 : 어? 그렇지!
지민 : (진지) 엄마. 난 이게 운명이고 인연 같애. 왜 그런 영화들 많잖아. 가정부 딸하고 주인하고 결혼하는 영화들.
이건 재빈 오빠와 나를 엮어주려는 하늘의 뜻이야~
선희 : (잉?)
지민 : 엄마, 재빈오빠 집에서는 어떻게 하구 있어? 집에서도 멋있어?
선희 : (콧방귀) 멋있긴! 지저분하고, 고집불통이구 싸가지도 없어.
지민 : 집주인을 욕하면 안 되시죠. 엄마, 엄마! (티셔츠 들고) 근데 이런 거 가끔 팬까페에서 경매하는데 진짜 비싸다?
선희 : 티셔츠 쪼가리가 비싸 봤자지.
지민 : 어? 안믿나본데, 내가 직접 재빈 오빠의 위력을 보여주지. 따라와. (잡아끄는)
S#19. 동- 지민방 N
지민, 디카 들고 선희에게 옷(송재빈 티셔츠) 입히며
지민 : 직접 인터넷에 올려서 눈으로 확인해 보자구.
선희 : 아우, 귀찮어~ 꼭 이런 짓까지 해야 돼? 어떻게 하라고!
지민 : 똑바로 서있어.
지민, 사진 찰칵!! 다양한 포즈 취하는 선희.
S#20. 동- 거실 N
선희, 지민 방에서 나오며 궁시렁.
선희 : 아이구, 딸내미 비위 맞추며 살기도 힘들다~
시모 : (시모 방에서 나오며) 너 집주인은 만나 봤냐?
선희 : 네? 집주인은 왜..
시모 : 일주일 안에 집 빼란다. 어쩔거냐?
선희 : 아직 전세 기간 좀 남았는데....
시모 : 넌 애가 왜 이렇게 대책이 없니? 보증금을 다 빼갔는데, 척하면 척이지. (한숨 폭-) 유식이 일도 해결 못하고
집까지 나앉게 생겼으니, 옷 꼬라지 하고는! 다 늙어서 이게 무슨 꼴이냐! 어이구어이구. (휙 방으로 들어가면)
선희 : (급히 전화하는) 예 여보세요. 세입자 인데요. 그래도 한달이라도 시간을 주셔야...
(사이) 일주일은 너무 빠듯하잖아요. 아줌마 아줌마! (한숨과 함께 전화 끊는데)
지민 : (뽀르르 나오며) 엄마~ 대박이야, 대박!
선희 : (심드렁) 뭐가?
지민 : 재빈오빠 티셔츠. 인터넷 경매 붙이자마자 벌써 10만원이 넘었어!
선희 : 뭐어? 10만원?!
지민 : 내일 아침 돼봐. 적어도 하나에 20만원, 아냐아냐 30만원도 넘을껄? (휙 들어가면)
선희 : 허!! 티셔츠 하나에 30만원? 아주 골 빠진 애들 많구만.... (하다가) 아니지 가만, 오늘 들고 온거 말구두 버린 옷들이....
헉~~!! (경악)
S#21. 재빈집 주차장 D
재빈, 전화 통화하며 나오는 중.
재빈 : (짜증) 꼭두새벽부터 스케줄 잡지 말라니깐!! 1분도 안기다릴 테니까 차 바로 대. (씩씩대며 나가는)
S#22. 재빈집 앞 D
이때 집에서 불쑥 나오던 재빈, 휙 보고
재빈 : (놀람) 이봐요. 누구세요?!
선희, 재빈집 앞 동정 살펴보다가 쓰레기봉투 뒤지기 시작.
선희 : (얼른 옷 감추고) 나, 나 선희....
재빈 : 누가 넌지 몰라? 이 시간에 웬일이야! 너 여기 다신 안오기로 했잖아.
선희 : 그치. 그러긴 했는데, 그게...
재빈 : 또 약속을 깨시겠다? 너 진짜 웃긴다, 그니까 결국 이집에서 일을 하겠다는 거지?
선희 : 아니,
훈E : 아줌마~
선희, 돌아보면 조깅 마치고 들어오는 동화와 훈.
훈 : 일찍 오셨네요? 아~ 나 아침 해주러 왔구나.
선희 : 어? 그, 그게...
동화 : 들어가세요. (재빈 보며)
훈 : 아줌마 들어가요. (선희와 데꾸가는)
동화 : 오늘 첫촬영이니까 잘하고 와라.
동화와 훈, 선희 몰고 들어가면
클락션 소리 빵빵!! 밴 다가와 재빈 앞에 서고 원탁 급히 내린다.
원탁 : 미안미안~ 늦었다, 빨리 가자! (잡아끌면)
재빈, 어이없는 표정으로 원탁에게 끌려가는데..
S#23. 재빈집 주방 D
선희 : (아침 차리며)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이게 아닌데...
훈 : (2층에서 교복 차림으로 해맑게 내려오며) 야~ 이게 얼마 만에 먹어보는 아침이야?
(기분 좋아 수다) 아줌마 난요, 엄마 있는 애들 하나도 안부러운데요, 아침밥 먹을 때 옆에 있어주고,
학교 잘 갔다 오라 그러구 그런 사람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화 : (2층에서 내려오다가 보는)
선희 : 그러니? 아줌마 딸은 잔소리 한다구 엄청 싫어하던데...
훈 : 원래 사람은 옆에 있을 땐 고마운 걸 모른다니까요. (밥에서 콩 총총 골라내면)
선희 : (훈의 손 탁 때리고) 골고루 먹어야지. 일부러 몸에 좋으라고 콩밥 했는데!
훈 : (찔끔해서 손등 문지르면)
동화 : (그 모습 보는 표정 일그러지는데)
선희 : 이 정도는 약관 줄 알어! 한번만 더 편식해봐. 얼른 먹어, 학교 늦겠다!
훈 : (피식 웃으며) 빙고! 바로 이거에요, 제가 원하던게.... (맛있게 콩 먹으면)
동화 : (짠하게 보는데)
선희 : (휙 동화 보고) 얼른 내려와서 식사 하세요.
동화 : 아니 저는 아침은 커피로,
선희 : 위장에 빵구날 일 있어요? 조금 이라도 드세요. 기껏 차렸는데 성의가 있지.
훈 : (키키킥 웃는)
동화 : (하는 수 없이 앉아 봉투 주며) 오늘은 제가 늦을 거 같아서.. 2층에 있는 옷들은 다 세탁소에 맡겨주세요. (밥 먹기 시작)
선희 : 네... (돈 봉투 보며 혼잣말) 동철이도 없는데 온 김에 후딱 하고 가지 뭐.
S#24. 야외 촬영장 D
스탭들 분주히 움직이고 재빈, 일각에 앉아 대본 보며 대기중.
재빈 : 폭탄 홍선희, (머리 쥐어뜯으며) 아씨, 괜히 도우미라는 말은 꺼내가지고..
원탁 : (수호 데리고 나타나) 인사드려라.
재빈 : (보면)
수호 : 안녕하십니꺼? 저는 경북에서 올라온 경상도 싸나이, 백수호라고 합니더~
재빈 : 야, 얘는 뭐야? (원탁 보면)
원탁 : 야라니, 앞으로 서실장이라 불러줘. (수호 소개) 니 오늘부터 로드매니저 할 애다.
재빈 : 누구 맘대로?
원탁 : 대표님 엄명이셔. (수호 보며) 좀 어리버리하긴 한데 내가 사람 만들어봐야지.
재빈 : 너나 잘해~
수호 : 저는 가슴으로다가 송재빈씨를 허벌나게 좋아한다 아입니꺼?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이소.
샤샤삭 한목숨 바쳐서 충성하겠습니더~ (경례) 충성!
원탁 : (수호 뒷통수 때리며) 야야, 오버하지마.
수호 : 예엡 죄송합니다.
원탁 : (지직지직- 무전기 받고) 네, 감독님. 바로 갑니다! (무전기 흔들며) 스텝 부족하다고 이거 하나 쥐어주고
별일을 다 시킨다. 화장실도 못가요. 아, 이놈의 워키토키, 족쇄다 족쇄! (가면)
재빈 : (눈빛 반짝!) 족쇄? (원탁이 들고 가는 무전기 흘끔 보면)
수호 : (그 시선 따라 무전기 보는)
S#25. 동- 욕실 D
선희, 간편한 반바지와 헐렁한 반팔 티셔츠 입고 손빨래 중.
선희 : (빨래들 하나씩 개수 세며) 이천원, 사천원, 팔천원... 오예에~ 여자가 없어서 그러나... 여기저기 돈세는 구멍이
한두군데가 아니군. (다시 빨래하려고 팬티 집어들고 잉? 유심히 보며) 이게 뭐야~ 차, 동철이 이놈, 어제 장염 걸렸다고
화장실 들락날락 하더니만, 에그~ 팬들은 연예인은 화장실도 안가는 줄 알겠지, 이게 웬일이니~ 오호호호호~
웃으며 빨래하다가.
선희 : 화장실이 우리집만하네. 뭔 놈의 욕실을 이렇게 크게 지었데? 크다고 때가 잘 밀려?
S#26. 재빈집 거실 D
재빈, 들어오면 뒤따르는 원탁과 수호(손에 상자 들고 있다).
재빈 : 수고들 했고 내일 보자.
수호 : 충성! 내일 꼭 뵙겠습니다.
원탁 : (수호에게) 야야야 꼴깝을 떨어. (하며 나간다.)
재빈 : (피식 웃고 두리번) 아줌마~ 아줌마~~
S#27. 동- 욕실 D
선희, 노래 흥얼거리며 바지와 팔소매 걷어붙이고 다리와 팔 때 밀고 있다.
선희 : ('너는 왜-' 리듬감 있게 때밀이 춤추며) 오우오우워~ 오우오우워~ 너는 왜 아직도 모르는 거야~ 널 위한 내 사랑을~
재빈, 사각팬티(파란 땡땡이) 차림으로 벌컥 문 열고 들어서는데
선희 : (노래중) 오우오우, (재빈 봤다, 순간 삑나는) 오?!! 악~~~~!!!!!!! (몸 휙 가리면)
재빈 : (더 놀라) 으아악~~~ 너,너,너,너!!!! (눈 커지는)
선희 : 나가! 어딜 봐, 이 나쁜 놈아!!
재빈 : (한곳만 뚫어지게 응시) 너, 그 때 뭐야? 여기서 때를 밀면 어떡해!!
선희 : 뭐어?
S#28. 재빈집 거실 D
재빈, 목욕 가운 걸치고 소파에 앉아 기막힌 듯.
재빈 : 아우, 깬다 깨! (생각할수록 기막힌) 허~ 하수구 막히면 어쩔거야?
선희, 옷 대충 갈아입고 씩씩거리며 빨랫대야 들고 지하에서 올라온다.
선희 : 너 어디까지 봤어?
재빈 : 다 봤다. 다리고, 팔이고 아주 그냥, 지우개 가루가 천지더라!!
선희 : 그거 말구!
재빈 : 그럼 뭐?.... 허~ 너 뭐 볼게 있다고 보냐? 지우개가루에 홀딱 깨서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여자가 때가 있냐?
선희 : (자존심 상하고 민망해 더 버럭) 너,너는, 너는 어떻구!!
재빈 : 내가 뭐? (팔 문질러 보여주며) 난 깨끗해, 왜 이러셔?
선희 : 치, 뭐 뭍은 개가 뭐 나무란다고, 넌 똥,팬티잖아!
재빈 : (놀라) 뭐어?
선희 : 허~ 저 빨래통에 있던 팬티, 그거 내가 빨았거든?
재빈 : (당황) 그,그게 내 껀지 어떻게 알어?!
선희 : 아까 목욕탕 들어올 때 보니까 파란 땡땡이드만...(빨래한 팬티 들어보이며) 이건 빨간땡땡이고!
딱 봐도 세튼데 이래도 아냐?
재빈 : 또 나 협박하는데, 내가 이런 날 올 줄 알고 그 테입 아직 안버렸거든?
선희 : 뭐? 그럼 어제 내 앞에서 버렸던 건,
재빈 : 테이프가 한두개냐? 니 테입은 벌써 내 비밀금고에 넣어놨지. 고건 몰랐지?
선희 : 이 나쁜 자식! (재빈 잡으려 하면)
재빈 : 어~ 한발짝만 와! 그 테입 시청 앞에다가 확 틀어버릴테니까!
선희 : 치사한 자식 진짜!
재빈 : 이제 그만 집에 가시지?
선희 : 나도 그러고 싶지만 이미 일당 받았거든.
재빈 : 됐으니까 그냥 가.
선희 : 난 너처럼 책임감 없는 인간이 아냐. 할 일은 하고 갈거야.
재빈 : 그래? 그렇다면 이거 받어. (무전기 하나 꺼내 휙 던진다)
선희 : (얼결에 받으면)
재빈 : 일 하신다며? 그럼 제대로 하셔야지.
선희 : 이게 뭐야...? (무전기 여기저기 눌러보는데)
재빈 : 이거 빼면 넌 해고야!
재빈F : 아아~ 아주머니?
선희 : (귀에 갖다대며) 어?
재빈F : 저 목마르거든요. 물 한잔 가지고 올라오세요. 오바!
선희 : (빗금) 이런..... 니가 갖다 마셔!
재빈F : 책임감 있으신 분이 그러시면 안되죠. 오바!
선희 : 야야.... (이미 끊긴)
S#29. 동- 2층 재빈방 D
선희, 물 한잔 들고 와 탁 놓으면
재빈, 침대에 반쯤 누워 다리 까딱까딱하며 여유만만.
재빈 : 고맙습니다~
선희 : 너 정말,
재빈 : 너라뇨? 돈을 받으셨으면 공과 사는 구분 하셔야죠. 나가주세요.
선희 : (화나지만 어쩔수 없는, 나가면)
재빈 : (좋아죽겠다) 언제까지 버티나 두고 보자. 안나가고는 못베길껄?
S#30 동- 영화방 D
선희, 테입들과 TV 마른 걸레로 닦으며 "아이고 팔이야~"
이때 무전기 지직지직- 신호 온다.
선희 : 이 자식 또? (받고) 뭡니까, 오바?
재빈F : (헥헥- 숨 몰아쉬며) 지금 1층 헬스장으로 와주세요. 급한 일입니다. 오바!
선희 : 급한 일?? (후다닥 가는)
S#31. 동- 헬스장 D
재빈, 러닝머신 뛰고 있다.
선희 : (다가와서) 무슨 일이야...요?
재빈 : (달리며) 저쪽에 있는 수건 좀 줘요.
선희 : (휙 보면 지척에 수건 걸려있다) 이런- (탁 건네주며) 이런 건 직접 좀 하시죠?
재빈 : (받아서 닦으며) 난 원래 한시간 채우기 전엔 안내려가요. (말 끝나기가 무섭게) 아유, 딱 한시간 됐네.
(내려와서 수건으로 닦으며 가는)
선희 : (우씨-) 이런 식으로 해서 나를 내쫓으시겠다? 두고 보자!
S#32. 동- 거실 D
재빈 : (소파에 앉아 워키토키 보며 회심의 미소) 은근 재밌는데?
선희, 인기척 나자 재빈 얼른 테이블 위에 리모컨 쿠션 뒤에다 감추고 눕는다.
재빈 : 아주머니, 리모컨 못보셨어요?
선희 : 거기 탁자 위에 놨어요.
재빈 : 없는데?
선희 : 없긴 왜 없어? (와서 보면, 진짜 없다) 어? 어디 갔지?
재빈 : 깜빡깜빡 하시나본데 이런 식으로 일하시면 곤란한데...
선희 : (여기저기 찾으며) 분명히 있었는데.
재빈 : 아, 시끄럽고.. 가서 텔레비전이나 켜세요.
선희 : (화나지만 TV 켜고 가려는데)
재빈 : 재미없다! 다시 내려봐요.
선희 : (휙 보면)
재빈 : 리모컨을 잃어버렸으면 인간리모컨이라도 해줘야 될거 아니에요?
선희 : (참고, 채널 바꿔주고 가려면)
재빈 : 내려요!
선희, 누를 때마다 재빈, 내려요/올려요/내려요.. 계속 주문하는.
선희 : (눌러주며) 계속 이럴 거야? 나 할 일 많단 말이야! (화나서 파바박 누르는데)
재빈 : 잠깐, 좀 전에 그 번호!
선희 : 어?
재빈 : (날카로운) 아까 좀 전에 그 번호!!!
선희 : 뭔 번호?
재빈 : 아씨- (쿠션 뒤에서 리모컨 휙 꺼내 번호 누르면)
선희 : (어이없는) 뭐야? 지금까지 숨겨놓고 장난친, (O.L)
재빈 : (버럭) 저리비켜 (심각하게 TV 보면)
선희 : (TV 쪽으로 시선)
<인서트>
TV 화면에 여배우 이나윤의 귀국 현장 소식 나오고 있다.
카메라 팡팡!!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하는 이나윤!
리포터E :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든 가운데 지금 막 국제적인 영화배우 이나윤씨가 귀국했습니다.
국내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 TV 시리즈물인 로맨틱 가든에 출연중이신데요. 고스트 시즌3의 일정을 마치고
시즌4 시작 전, 몇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이라서 그 활동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S#33. 인천공항 앞 D
# 37 TV 화면 연결로 이나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밴을 향해 가면 보디가드들 그녀를 호위한다.
뒤따르는 취재진들 무색하게 차에 오르고 출발하는 밴.
S#34. 동화 사무실 D
동화 들어서서 책상 앞에 앉으면 비서가 뒤따르며 보고 중.
동화 : (대수롭지 않게) 괜히 기사거리 만들지 마. 재빈이 물건 경매야 흔한 일이잖아.
비서 : 그게..
그때 밖에서 웅성웅성 소리.
직원E : 무슨 일이시죠? 안됩니다~
동화, 쳐다보고 비서 무슨 일인가 싶어 얼른 나가는데
문 버럭 열리고 들어서는 이나윤. 그 뒤로 기자들도 몇 명 뒤따른다.
나윤 : (다가와 활짝 웃으며) 오랜만이에요.
동화 : (당황, 놀라 일어서면)
나윤 : (기자들 향해) 앞으로 저의 국내 모든 활동은 여기 미래 엔터테인먼트 장동화 대표님이 맡아 해주실 겁니다.
(동화 보며) 우리 예전처럼 잘 해봐요. (동화 향해 악수 청하면)
동화 : (나윤의 태도에 다소 화난 듯 날카롭게 보는데)
나윤 : (낮게) 기자들이 보고 있어요. 몇 년 만에 만났는데 좀 웃어요. (손 다시 내밀면)
동화 : (하는 수 없이 잡는)
그 위로 터지는 카메라 후레쉬 펑펑!!!
S#35. 재빈집 주방 D
선희, 상 차려놓고 거실 쪽 돌아보면 재빈, 심각한 표정으로 창가에 서 있다.
선희 : (급히 가방 매고 재빈 옆에 가 서며) 나 일 다했으니까 가게 테입 좀 주지?
재빈 : ........
선희 : (눈치 보며) 안 주면 또 온다?
재빈 : (대꾸 없이 귀찮다는 듯 소파에 가서 앉으면)
선희 : (혼잣말) 무게 잡으면 내가 겁먹을 줄 알구? (큰소리로) 내일 보자! (가는)
선희, 거실바닥에 무전기 던져놓고, 재빈 심각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는데..
S#36. 동화 사무실 D
소파에 마주 앉아있는 동화와 나윤.
나윤 : 놀랬어요? 천하의 장동화씨가 놀라는 모습 보니까 신기하네?
동화 : 일방적으로 이래도 되는 거야? 계약이라니.
나윤 : 옛정을 생각해서 여기로 온건데? 왜요, 나랑 같이 일하기 싫어요?
동화 : (보면)
나윤 : 시간이 별로 없어요. 영화 한편 정도는 할수 있을 거 같은데.. 좋은 시나리오 있어요?
동화 : (생각 많은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나윤 : 장르는 상관없어요. 예전처럼 멜러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대신, 상대 배우는 내 격에 맞게 한국 최고 배우로 해주세요.
계약금은 알아서 주시고. 제 개런티 아시죠?
동화 : 몇 년 만에 나타나서 일 얘기밖에 할 게 없니?
나윤 : (갸웃) 우리 사이에 사적인 얘기할 게 더 남았나? 아, 맞다. 다들 잘 있죠? 훈이는 14살이니까, 중학생?
동화 : (한숨 쉬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나윤 : 사랑은 변해도 사람은 쉽게 안변하더라구요.
동화 : (한참 보다가) 좋아, 계약하지. 대신 나두 조건이 있어.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가줘.
나윤 : 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글쎄, 그러고는 싶은데 내 성격이 워낙, 아시잖아요? (미소)
S#37. 달리는 동화 차 D
재빈집 앞 길로 들어서는 동화 차.
훈, 가방 맨채 다다다다~ 저만치 달려가고 있다.
동화 : (차 세우고 창문 내린다) 훈아~
훈 : (멈춰서 돌아보고) 아빠!
동화 : 타.
훈 : 아냐, 뛰는 게 더 빨라. 간다~ (다다다다 달려가는)
S#38. 재빈집 거실 D
훈, 뛰어 들어오면 재빈, 소파에 앉아서 생각에 빠져있다..
훈 : (두리번) 아줌마는?
재빈 : ...............
훈 : (보다가 2층으로 뛰어 올라가면)
동화 : (들어서서 재빈 보고 무슨 말 하려다가)..... (2층으로 가려면)
재빈 : (일어서며 툭 던지 듯) 이나윤 들어온 거 알고 있지?
동화 : (돌아보면)
재빈 :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형이 만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랑은 엮지 마.
동화 : 무슨 뜻이야?
재빈 : 별 뜻 없어. 재수 없어서 같이 일하기 싫으니까 그렇게 알라구. (지하로 가면)
S#39. 구치소 외경 D
직원E : 안유식씨 출소하셨는데요?
S#40. 구치소 안 D
선희 : (놀라) 네? 그럴 리가요, 뭘 잘못 아신 거 같은데..
직원 : (다시 서류 확인) 맞습니다. 오늘 보석으로 출소하셨어요.
선희 : (얼떨떨한) 보, 보석이요? (당황, 그래도 기분 좋은) 허...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지?
선희, 황급히 핸드폰 꺼내 <지민아빠> 누르면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안내멘트.
선희, 음성 메시지 남기는.
선희 : 지민아빠, 난데... 어떻게 된거야? 집으로 들어 올거지? 기다릴게. (메시지 저장하는)
S#41. 고정숙의 빌라 거실 D
분위기 좋은 음악 흘러 나오고,
유식 : (샤워 가운 차림으로 머리 털며 나와 낡은 옷 주섬주섬 집으면)
정숙 : 그걸 왜 입어요? 준비해놨는데. (새옷 주면)
(눈치 보며) 옷 집어드는 유식.
정숙 : 잘 맞으려나 모르겠어요.
유식 : 이렇게 까지 신경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숙 : (일어서 유식에게로 가 어깨에 두 손 올리며)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내 제안 받아들여줘서 고마워요.
유식씰 위해 투자할게요. 이제 날개를 달아봐요.
유식 : (미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습니다.
정숙 : 어떤 최선이요?
유식 : 말씀만 하십시요.
정숙 : (노골적인 웃음) 차차 생각 하기로 해요. (봉투와 카드준다) 난 돈 때문에 치사해지는 남자가 제일 싫더라.
부족하지 않을 거에요.
유식 : (받으며) 고맙습니다. (에로틱한 미소의 교환)
S#42. 선희네 주방 N
민주모, 킁킁 거리며 들어서면,
선희 정신없이 음식 준비 중이다.
민주모 : 어메? 이집 맞네~ 돈 없다고 징징대더니 뭔 일이래?
선희 : 지민 아빠 출소했대.
민주모 : 뭐? 어떻게??
선희 : 자세한 건 몰라. 들어오면 물어봐야지.
민주모 : 잘됐네~ 자기 한시름 덜었겠다?
선희 : 간 좀 봐봐. 정신이 얼떨떨해서 그런지 맛도 모르겠어. (먹여주면)
민주모 : 맛있네, 여튼 음식 하나는, (하다가 선희 보고) 자기 이러구 지민아빠 볼거야?
선희 : 어?
민주모 : 으이그. 머리라도 좀 빗지. 옷은 또 그게 뭐니?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것도 몰라? 따라와. (끌고 가는)
S#43. 동- 안방 N
선희, 민주모에게 끌려 들어서다가 안방 옷장 문 열려있는 것 보고 기겁.
선희 : 어? (후다닥 옷장 속 살펴보면 숨겨놓은 돈 없다) !!!!
민주모 : 왜 이렇게 난장판이야?
선희 : (다급) 지민아~~~ 지민아~~~
지민 : (퉁명스레 들어서며) 왜?
선희 : (당황해 정신없는) 너 엄마 옷장 뒤졌어?
지민 : 아니.
선희 : 어제 엄마가 옷장 서랍에 돈 넣는 거 보고 꺼내간 거 아냐?
지민 : (버럭) 뭐어? 엄마 지금 내가 도둑질 했다는 거야?
선희 : 너 밖에 본 사람이 없는데,
유정E : 아우, 엄마~ 정신 좀 차려~~
일동 : (돌아보는)
S#44. 선희네 거실 N
선희와 민주모, 지민 놀라 달려 나오면
건아하게 취해 유정 부축 받으며 들어서는 시모.
유정 : 언니, 엄마 많이 취했어요. 이불 좀 펴요.
시모 : 놔라! 내가 지금 다리 뻗고 누워 있게 생겼냐?
선희 : (마음 급한) 어머니, 혹시 안방에 있던 돈 가져가셨어요?
시모 : (당당) 그래 가져갔다. 왜?
지민 : 거 봐! 할머니가 훔쳐갔네.
시모 : 뭐 훔쳐가? (유정에게) 저.저.저. 저년. 말하는 버르장머리 봐라.
(취해 비틀비틀 지민을 때리며) 이 버르장머리 없는 년. 쥐똥만한 게 보자보자 하니까!
지민 : 악~ 왜 때려요!!!
선희 : (놀라, 지민을 감싸며) 어머니! (지민에게) 얼른 들어가! (지민 들어가고)
시모 : 어딜 들어가! 에미가 이 지랄이니 딸년이 뭘 보고 배워!! 에이~ 나쁜년.
선희 : !! 그 돈, 방 구할 돈이에요. 설마 벌써 다 쓰신 건 아니죠? (O.L)
시모 : (버럭) 유식이 줬다. 너 유식이 보석으로 나온 건 알고 있냐?
선희 : 그이 만나셨어요?
시모 : 그래 만났다! 내가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배를 타게 해! 아이고 유식아~~~~
선희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유정 : 듣고도 몰라요? 오빠 빚 갚느라고 배 타기로 했대요.
선희 : 네?
시모 : 그래두 자식이라고 먼길 떠나기 전에 에미 얼굴 한번 보고 간다길래 돈 가져다줬다. 뭐. 잘 못됐니?
선희 : 그이 지금 어딨어요?
시모 : 떠났지~ 나랑 유정이가 인천항가서 손 흔들어 주고 왔다. 왜?
민주모 : (입 쩍!)
선희 : !!! 아가씨도 만났어요? 근데 왜 저한테 연락 안했어요?
시모 : 니가 무슨 낯짝으로 유식일 봐?!! 걔가 그렇게 된 게 다 누구 때문인데!! 오죽하면 니 얼굴을 안보고 갔겠니?
유정 : 오빠 불쌍해서 차마 눈뜨고 못 보겠더라구요! 언닌 대체 일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뭐하고 있었어요?
선희 : (기막힌) 왜 다들 저한테 이러세요? 그 사람 그렇게 된 게 제 탓이에요?
시모 : 저, 저. 지 잘못도 모르고 눈 동그랗게 뜨고 대드는 거 봐라.
선희 : (어이없어 큰소리로) 어머니!!
유정 : 어디서 큰 소리예요!! 언니가 똑똑치 못하니까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거잖아요!
선희 : 아가씨까지 왜 이래요? 아가씬 저한테 이러면 안되잖아요. 내가 아가씨한테 어떻게 했는데.
유정 : 또 그 얘기하는 거예요? 나 대학 보내고, 시집보냈다구? 솔직히 그게 오빠 돈이지, 언니 돈이에요?
선희 : (참다못해) 진짜 몰라서 그래요? 시집와서 15년동안 아버님 병수발에, 아가씨 뒷바라지까지 오빠월급으로 됐을 줄 알아요?
몫 돈 들어갈 때마다 여기저기 빚내고 그거 막느라 저 안해 본 일 없어요.그래도 아가씨 시집갈 때 혹시나 기죽을까봐
적금 깨고 여기저기 빚 얻어가며 그쪽 시댁에서 원하는 혼수 하나도 안 빼고 다 해보냈어요.
민주모 : 그랬지. 돈 꿀 때 내가 다 연결해 줬구만!
선희 : 겨우 그 빚 갚고 숨 돌릴만 했더니 지민아빠까지 사업한다고 회사 그만두고. 그 뒤론 생활비 버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어요.
저두 지금까지 하느라고 했다구요!
시모 : 저저... 이제야 니가 본색이 나오는구나. 그래서 그게 그렇게 억울하냐? 맨 몸뚱이로 시집와서 그럼 그것도 안한다니?
너 만나서 우리 유식이 고생한 건 생각도 안해? 그 인물에, 그 학벌에, 너 같은 애 데리고 살아준 것만도 고마워해야지!!
유정 : 언니. 아들이 배타러 간다는데 속 안상한 엄마가 있을것 같애요? 그런 엄마 맘 이 해 못해줘요?
시모 : (가슴 치며) 이게 다 내 잘못이다, 내 잘못! 저거 박복한 거 진작에 알아봤어야 했는데. 결혼 말 오가기가 무섭게
잘난 친정 보란 듯이 망해서 기함하게 만들더니 부모까지 죽어버렸잖냐? 그렇게 재수 없는 애를 들였으니
우리 유식이가 잘될 턱이 있어?!!
유정 : 지금 와서 그런 말 하면 뭐해? 주워 담을 수도 없는데.
선희 : (기막히고 서러움 복받치는데)
민주모 : 정말 듣자듣자 하니 해도 너무들 하시네. 지민 할머니, 아무리 시짜 들어간 어머니래도 딸 가진 부모가
그런 말 하시면 안되죠. 가뜩이나 친정 없는 것도 서러운 판에, 지민 엄마가 부모 죽였어요?
그럼 지민이 고모도 아버지 죽인 재수 없는 여자겠네요?
시모 : 남의 집에 와서 뭐라고 씨부리는 거야? 상관 말고 가.
민주모 : 아뇨, 말나온 김에 할 말은 좀 할께요. 지민엄마는 못배웠다 쳐요. 그럼 그렇게 잘난 아드님은 왜 사업하다가
사기를 당했대요? 그래 놓고 뒷수습은 왜 못 배우고 재수 없는 여편네한테 떠넘기냐구요.
선희 : 그만해, 자기까지 왜이래?
민주모 : 답답해서 그래, 답답해서! 무슨 죽을 죄를 졌다고 당하고만 있어?
시모 : 내 살다살다 별 꼴을 다 본다. 이제 동네 여자까지 끌어들여 시댁식구들을 쥐 잡듯 잡어?
저러니 앞으로 유식이 없는 집에서 내가 어떤 천대를 받고 살겄냐? 아이고~ 내가 죽어야지, 죽어야지~~~
유정 : 죽긴 왜죽어? 엄마 짐싸, 우리집으로 가!!
시모 : 싸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변변히 입을 옷도 없어. 그냥 가자. (나가면)
유정 : (들으라는 듯) 오빠만 불쌍하게 됐네. (휙 나가는)
선희 : (맥 빠진 채 주저앉으면)
민주모 : (보다가 옆에 앉아 등 탁 때리며) 힘뺄 거 없어. 맨손 쥐고 집 구해야될 판에 차라리 잘됐다 생각해.
(한숨) 그나저나 지민아빠 너무하네. 어떻게 자기한테 연락도 없이 지집 식구들만 쏙 만나고 갈 수가 있어?
선희 : (착찹한)... 내가 못 빼줘서 원망스러운가 보지.
민주모 : 얼씨구~ 원망할 사람이 누군데? 에이그, 남편이 아니라 웬수다 웬수..
S#45. 유정 거실(까페) N
소파에 앉아 있는 유식, 오고 있는 시모 유정을 향해 손 흔든다.
유식 : 어, 엄마!!
유정 : 난 정말 이게 잘하는 건가 모르겠어. 오빠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시모 : 니 오빠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려고. 니가 시키는 데로 하고 왔다.
유식 : 잘했어 엄마.
시모 : 근데 너 도와준다는 그 여자가 돈이 그렇게 많은겨?
유식 : 어 전부터 내가 좋다고 따라 다녔는데 지민 엄마 때문에 망설였어. 일이 이렇게 되 버렸으니 나부터 살고 봐야지.
당분간 엄마는 유정이네 집에 있어줘. 자리 잡히면 내가 편하게 모실게.
시모 : 알았어. 유정아 내가 잘할게. 도우미라고 생각해. 일당은 챙겨주고 응?
유정 : 아 몰라.
유식 : 너 불편한거 아는데 오빠 사정 필 때 까지만 수고 좀 해라. 백서방한테도 얘기 잘 하고.
시모 : 얘가 불편할 게 뭐있냐. 죽은 듯이 있을 건데.
유정 : 그래서 결국은 언니랑 이혼 할 생각이야?
유식 : 그래야 겠지.
S#46. 재빈집 거실 D
재빈, 부스스 내려와서 두리번.
재빈 : 아줌마! 아줌마!! 홍선희 아주머니~~ (갸웃 지하층으로)
S#47. 재빈집 지하실 D
재빈 : (문 벌컥 열고 두리번) 뭐야? 온다더니.. 안온거야??
S#48. 재빈집 거실 D
재빈, 와 소파에 앉는다.
재빈 : 하루만에 지치셨다 이거지? (기지게) 아우~ 홍선희가 없으니 집이 조용하니, 살 것 같다! 우후~
(소파에 누워 다리 건들거리며 시나리오 읽기 시작. 잠시 읽다가 툭 던지며) 근데 왜 안 온 거지? (갸웃)
S#49. 산동네 허름한 집 앞 D
여주인 : 개코딱지 만큼 보증금 받고 사람을 어찌 들이누?
선희 : 월세 좀 더 드릴게요.
여주인 : (손사레) 내가 한두번 당해? 자고나면 도망치는데. (문 닫고 들어가버리면)
선희 : 전 안 그래요~ 아주머니~~~
이때 울리는 선희 핸드폰. 확인하면 <동철>이다.
선희 : (힘없이 받고) 어.
화면 분할. 재빈, 쏙 들어오는.
재빈 : 너 뭐야? 안 올 거면 미리 말을 해야 다른 사람을 구하지!!
선희 : 미안해. 일이 좀 있어서.
재빈 : (궁금) 뭔 일?
선희 : 그냥.... 그런 게 있어.
재빈 : 또 쓸데없이 어디 가서 너 팔고 다니는 거 아냐?
선희 : (한숨) 그럴 수만 있으면 그러고 싶은 심정이다.
재빈 : (화들짝) 뭐!!!?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선희 : 나 지금 너랑 길게 통화 못해. 이만 끊을게.
재빈F : 야! 야!! 홍선희~
선희 끊고 힘없이 걸어간다.
S#50. 재빈집 거실 D
재빈 : (핸드폰 들고 씩씩) 이게, 사람이 말하는데!
다시 전화 거는 재빈.
S#51. 산동네 일각 D
선희, 힘든지 다리 두들기며 걸어내려 오는데 울리는 핸드폰. 모르는 번호다.
선희 : (누구지?)......(혹시, 얼른 받고) 여보세요?
동화F : 아주머니?
선희 : 누구세요?
S#52. 동화 사무실 D
동화, 비서에게 보고 받는 중.
비서 : 경매물건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의류뿐나 모자 썬글라스는 물론 심지어 속옷까지...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습니다.
동화 : (기막힌) 팬 카페 아이디는 확인해봤어?
비서 : 네. 동일 아이디가 있어 확인 결과 중학생으로 밝혀졌는데 입금 계좌번호는 또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배후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데... (모니터 열어보이며) 신분 노출을 꺼려했는지 얼굴을 교묘하게 가렸습니다.
동화 : (보면)
<모니터에 뜨는 증거 자료>
1. #22 재빈의 싸인된 티셔츠 입고 재빈 사진으로 얼굴 가린 선희의 전신사진.
2. 재빈의 모자 쓰고 재빈 사진으로 눈 아래 가린 선희의 사진.
3. 재빈의 터틀넥 입고 재빈 사진으로 코 윗부분을 가린 선희의 사진.
4. 재빈의 썬글라스 쓰고 재빈 사진으로 코 아랫부분 가린 선희의 사진.
비서 : 오늘 저녁 저희 쪽에서 구매자로 위장해 직거래를 나갈 예정입니다.
동화 : 만나보면 알겠지. 그만 나가봐.
비서 : (나가면)
동화 : (유심히 사진 보며 낯익은 듯 갸웃 하는데).............
이때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서는 선희, 인사하면
동화 : (소파로 가서 앉으며) 앉으시죠.
선희 : (앉고 긴장) 하실 말씀이...
동화 : 저희 집이 넓기도 한데다가 남자들뿐이라서 일이 고되셨죠?
선희 : 아뇨, 그런 건 아니구요.. 일이야 뭐, 매일 하던 일이라 힘들진 않은데
동화 : 그럼 재빈이 때문인가요?
선희 : 네?
동화 : 말씀 안하셔도 압니다. 성격이 좀 까탈스럽죠. 그래선지 지금껏 페이가 높아도 도우미분들이 오래 못버텼죠.
선희 : 아니에요. 집주인으로서 그럴 수 있죠. 일하다보면 더한 사람들도 많은데요 뭐.
그게 아니구, 실은 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요. 죄송해요.
동화 : 실례가 아니면 여쭤봐도 될까요?
선희 : 네?
동화 : 도움이 될 만한 일이면 돕고 싶어 그럽니다. 훈이가 아주머니를 잘 따르는 거 같아서 말이죠.
선희 : 그게..... 이런 말씀 좀 그렇지만.... (민망, 두서없이 늘어놓는) 그러니까.. 집주인이 갑자기 집을 빼라는데
뭐, 솔직히 갑자기는 아니구 기간이 되긴 됐거든요.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방을 구해봤는데 없구,
남편이 있으면 해결될텐데.... 마침..바다건너 출장 중이라.. 혼자 몸이면 찜질방이라도 갈텐데 애가 하나 있어서..
그것도 그렇고, 어찌나 방값이 비싼지 우리나란 그게 문젠데 대통령이 바뀌었으니 해결될 거 같기도 한데,..
동화 : (참다가 쿡~)
선희 : (보면)
동화 : 아, 죄송합니다. 심각한 말씀 하시는데, 들어보니 대통령이 해결해줄 문제는 아닌거 같아서.
선희 : (민망) 그건, 그렇죠.... 못들은 걸로 하세요. 그럼 전 이만.. (일어서려면)
동화 : 입주를 하시는 건 어때요?
선희 : 에?
동화 : 저도 출장이 많고, 재빈이도 앞으로 스케줄이 더 바빠질 거 같으니까 괜찮으시면 당분간 그렇게 해보시죠.
별채로 들어오시면 서로 방해받을 일도 없을 거구요. (O.L)
선희 : 그럼 저야 고맙죠! 근데... 송재빈씨가 싫어 하실 텐데요.
동화 :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오늘 저녁에 집으로 오실래요? 다른 가족들과 결정할 테니.
선희 : (감격) 네, 감사합니다!
S#53. 동화 사무실 건물 로비 D
선희 : (기분 좋아 나오며, 기도) 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한큐에 해결되다니. 문제는 동철인데.
이때 재빈 화난 표정으로 쓱 들어선다. 선희와 재빈 딱 마주치면.
선희 : (헉!!)
재빈 : (의심) 니가 여기 왜 있어?
선희 : 어? (나긋나긋) 어, 그게. 잠깐 볼일이 있어서.
재빈 : 너 내 핸드폰 음성 들었어, 못 들었어?
선희 : 못 들었는데...
재빈 : 그럼 들어봐. 넌 영원히 해고야. 잘 가라~ (가려면)
선희 : (급히 막고) 잠깐! (설레발) 나 생각 많이 해봤는데 그동안 너한테 너~무 잘못 많이 했더라. 친구가 되가지구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화난다구 비밀을 불어버린다고 하질 않나, 내가 미쳤지. 그게 제정신에 할말이니? 나한테 많이 섭섭했지?
재빈 : 너, 술 먹었냐?
선희 : (도리도리) 아냐, 하루종일 쫄쫄 굶었어. 친구가 장염이라 암것두 못먹는데 내가 어떻게 먹겠니? (어울리지 않는 눈웃음)
재빈 : 왜이래? 무섭게.
선희 : 무섭긴, 우리 앞으로 어디서 무엇이 돼서 만나든 서로 헐뜯고 비방하지 말기로 하자. 우린 친구니까.
재빈 : 원하던 바야.
선희 : 그럼 너만 믿는다.
나윤E : 송재빈씨?
재빈, 선희 놀라 소리나는 쪽 보면 썬글라스 쓴 나윤이 걸어온다.
나윤 : 어머 송재빈씨!
재빈 : !!!!
나윤 : (썬글라스 벗고, 미소) 하나도 안변했네?
재빈 : (굳은 표정 풀고 피식) 이나윤씨는 많이 변하셨네요. 화면으로 볼 땐 몰랐는데 역시 여자 나이는 못 속이겠는데?
나윤 : 하하하. 역시 여전해. 난 스타 됐다고 거만 떨면서 나 모른 척 하면 어쩌나 했는데 예전 같은 말투 들으니까 안심된다.
오늘 동화씨 만나서 계약서 싸인하려구 왔는데 끝나고 같이 한잔 어때?
선희 : (민망, 슬금슬금 물러나서 가려는데)
재빈 : 아줌마!
선희 : (힉! 보면)
재빈 : (나윤에게) 우리집 도우미야. 내가 집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해서. 그럼 난, 바빠서 이만. (선희에게) 가시죠. (앞서 가면)
선희 : ?!! (쫄랑쫄랑 따라가다가 이나윤 돌아보는데)
나윤 : (날카로운 눈으로 보고 있다)
선희 : (기죽어 가볍게 목례하고 재빈 뒤쫓는) 같이 가~~
나윤 : (돌아서 다시 한 번 본다)
S#54. 동- 건물 앞 D
선희, 급히 나오면 재빈 세워둔 차 앞으로 걸어간다.
선희 : (급히 따르며) 그럼 나 이제 해고 아닌 거지?
재빈, 선희 눈앞에서 차 타고 붕 출발해버리는.
선희 : (힉! 그럼 그렇지!) 저런 식이면 내가 불리한데... (멀어지는 차 아쉽게 보는)
S#55. 재빈 집 거실 N
재빈, 동화, 훈, 수호, 원탁 자리에 둘러 앉아 있는 가운데, 선희 서있는데.
선희 : 제가, 만약 이집에 입주 도우미가 된다면, 항시 청결하고 깨끗한 실내공간을 유지 할 것을 약속드리고...
(원탁, 수호를 보며) 송재빈씨 말처럼 매니저 분들도 한가족! 식사와 빨래는 물론 시간 날 때마다 세차도 해드리겠습니다~
원,수 : (마주보며 혹한) 오예~~~
재빈 : (원탁과 수호 꾹 찌르는데)
선희 : (버럭) 끝으로!!!!
재빈 : (놀라 보면)
선희 : (재빈 보며) 미운 놈 떡하나 더 준다고, 설령 살다가 미워질지라도 절대 배신하지 않겠으며 이 가족의 일원으로
혹시라도 공동생활을 하다가 알게 될 사소한 비밀도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굳게, 굳게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동 : 와~ (박수)
재빈 : (나홀로 콧방귀) 투표나 해~
훈 : 알았어. (투표 용지 나눠주면)
선희 : (간절하게 재빈 보며 한번만~ 손가락 세우는데)
재빈 : (매몰차게 외면하고 보란 듯이 투표 용지에 크게 엑스!)
S#56. 재빈집 전경 N
훈E : 반대 한표.
S#57. 재빈집 거실 N
선희, 간절하게 바라보고 있고 이미 세장의 투표용지는 펼쳐져 있다.
훈 : (개표) 찬성 한표.
선희 : (환해지는데)
재빈 : (콧방귀) 그래 봤자지.
훈 : 그럼, 찬성 두표- 반대 두표- 동점인 가운데 마지막 한표를 개봉하겠습니다.
선희 : (간절)..............
재빈 : 빨리빨리 해~ (하품)
훈 : (개봉 후 놀라는) 어...............?
재빈 : (의기양양, 일어서며) 끝났지? 아줌마 안녕히 가세요~ (2층으로 가려는데)
훈 : 찬성!!!!!!!!!!
선희 : (만세) 와~~~~
재빈 : (휙 돌아보며) 뭐야? 누구야, 어떤 자식이 배신 때렸어!!!!
원탁 : 난 아냐.
수호 : 저는 진짜 이입니더!
재빈 : 그럼 나냐? 나야??? 니들 이리왓!!!!
재빈, 원탁과 수호를 끌고가 "니들 고향가! 배신을 때려? 누구얏!!" 쥐잡듯 잡고
선희와 훈은 희희낙락 부둥켜안고 좋아라~ 하고 있는데
동화, 핸드폰 울리면 심각한 표정으로 받으며 2층으로 쓰윽 올라간다.
S#58. 재빈집 동화방 N
동화 : (핸드폰 들고 들어서며 통화) 확인했어? (듣다가 일그러지는) 뭐?!!!!
S#59. 재빈집 주방 N
선희, 가려는 듯 옷 챙겨 입는데.
재빈 : (쓱 다가와서) 좋냐?
선희 : 죄송합니다~ 앞으로 절대 실수 안하겠습니다~ 동철, 아니 송재빈씨~ 헤헤~
재빈 : 아휴~ (어이없어 웃는)
선희와 재빈 거실 쪽으로 나오면
원탁, 수호, 훈이 앉아서 과일 먹고 있다.
선희 : 자아 모두들 내일 봐요~ (가려는데)
이때 2층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내려오는 동화.
동화 : 아주머니 잠깐만요.
선희 : (돌아보면)
동화 : (소파에 가 앉으며) 곧 중요한 손님이 오기로 했으니까 잠시 있다가 가시죠.
수호 : 차 준비라면 제가 해드려도 되는데예?
이때 띵동 벨소리-
재빈 : (인터폰 확인하고) 김비서가 어쩐 일이지? (문 열면)
선희 : 차 준비는 뭘로?
동화 : 그냥 계세요.
선희 : ??
재빈 : ??
이때 문 열리고 김비서와 다른 직원1에게 붙잡혀 들어서는 지민.
지민 : 아 잘못했어요. 이거 놔요~ 잘못했어요~
선희 : (놀라) 지, 지민아....
지민 : 엄마~~~~~~~~~~~~~
지민, 달려와 선희 품에 와락 안겨 겁에 질린듯 울음 터트리면.
선희 : 어떻게 된 거야? (동화에게) 이게 무슨 일이예요?
재빈 : (얼떨떨해서 비서에게) 뭐예요?
비서 : 재빈씨 물건을 빼내 인터넷으로 유포 판매했습니다.
재빈 : (선희 보는데)
선희 : !!!
동화 : 입주 문제는 없었던 일로 하죠! 아주머니, 그만 우리 집에서 나가주세요!
일동 : (황당) !!!!
재빈 : (믿을 수 없다는 듯 선희 보는)
동화 : (일어서며) 이제 그만 다들 가봐.
원탁 수호, 눈치 보며 일어서고 선희와 지민, 끌려 나가는데
재빈 : (화난) 잠깐!!
일동 : (멈추면)
재빈 : 난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돼! 원탁이 넌 알고 있었어?
원탁 : 아, 아니.
재빈 : (동화 보며) 알아듣게 설명 해봐. 입주시킨다고 투표까지 하면서 정신 쏙 빼놓고, 지금와서 뭐하는 거야?
원, 수, 훈 : (궁금~ 동화를 주시)
동화 : 나도 조금 전에 알았어. 저 아줌마, 도우미 핑계대고 지금까지 니 물건 훔쳐다가 딸하고 공모해서 인터넷에 올려 팔았어.
선희 : (놀라) 사장님, 그건 오해, (O.L)
재빈 : 아줌마는 조용히 해요!
선희 : (찔끔)
재빈 : (동화에게) 확실해? 증거 있어?
동화 : (지민 보며) 저 아이가 물건 건네다가 현장에서 잡혔어. 더 필요해?
일동 : (선희 보면)
선희 : (민망, 얼굴 가리는데)
재빈 : (그 모습 보고 확신. 절망스런).....
동화 : (냉정) 공개적인 경매도 아닌데다가 니 싸인까지 위조해서 팔았으니 이건 엄연한 사기야.
지금 당장 경찰에 고발해도 하자 없어!
지민 : (잔뜩 겁에 질린) 엄마....
선희 : (놀라 지민 꼭 안는데)
동화 : 나가주시죠. (비서에게) 뭐해!
비, 직 : (선희와 지민 끌어내며) 경찰에 안 넘기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얼른 나와.
재빈 : (보다가) 그 손 놔!!!!
동화 : (휙 보면)
선희, 재빈을 애절하게 바라보는 눈빛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