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여행 얘기에도 언제나 아내는 "그렇게 갑자기 계획도 언질도 없이..." 라며 말끝을 흐리지만, 그래도 퇴근 시간이면 어느 새 준비를 다 해 놓고 기다립니다. 늦은 밤에 조심스럽게 자작나무오토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었습니다. 서글서글한 사장님이 지나치지 않고 도와 주셔서 고마움과 미안함이 겹치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눈부신 햇빛이 가득 덮였습니다. 반짝거리는 나뭇잎들은 가을입니다.
이웃 텐트가 바로 앞에 보이고, 그 너머 저편에 자작나무가 보입니다. 흰칠을 한 것처럼 하얀 몸색을 가지고 듬성듬성 제 잎을 떨구고 있습니다. 햇빛이 색바램을 짙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지어진 모습입니다. 본래는 타프 아래에 스크린타프를 쳤었는데, 가을인데다 날씨가 좋아서 스크린타프만 쳤습니다. 그래도 제법 그럴싸합니다. 어제 사장님이 도와 주신 흔적이 단조팩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은 집 바로 옆에 있는 나무입니다. 미안하게도 제게는 아직 이 나무 이름에 대한 지식이 없습니다. 역시 가을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집 내부 모습입니다. 14살 우리 "꽃비" 여사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듯 어딘가 돌아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꽃비" 여사를 거절하신 다른 캠핑장이 많은데요, 이곳은 반겨 주셔서 올 수 있었답니다. 응가도 싸고 쉬야도 했는데, 정말 깔끔하게 잘 치우고 닦았답니다. 사실 우리 "꽃비" 여사도 깔끔한 여자랍니다.
화장실과 샤워실, 설거지터가 있는 곳입니다. 정말 깨끗해서 사장님께 마음 속으로 감사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장님은 참 부지런하고 긍정적이고 친절하신 분입니다. 그 너머로 자작나무가 참 아름답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휴대폰카메라를 좀 당겨서 찍어 보았습니다. 살결이 참 하얗습니다. 저 하얗게 질긴 살결 때문에 자작나무를 보는 사람들이 각별함을 느끼는 게 아닌가 합니다.
요건 쬐끔 덜 당긴 모습입니다.
돌아오는 날 사장님이 임도(林道)를 안내해 주셔서 그 길로 오다가 전망대에서 찍은 자작나무 모습입니다.
언뜻 보기에 한반도 지형을 닮았습니다. 뭐 아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한반도 지형의 반추상화 정도라 여기면 좋을 듯합니다. 아래 사진도 그것들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여섯시가 넘었습니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는 주말 정체가 심한 길입니다. 갓길은 아직 공사중이라는데, 얼른 공사를 마무리해서 혼잡할 때는 갓길을 3차선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작나무오토캠핑장에 오신 이웃분들의 매너가 참 좋았습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오셔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엄마 아빠들의 모습이 정말 좋게 보였습니다. 좋은 기억을 담고 왔습니다. 조만간 다시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캠핑후 피곤하실텐데 후기를 남겨주셨네요
그런데....휴대폰에서도 그렇고 PC에서도 사진이 보이질 않네요 ㅠ.ㅠ
두분외에 함께한 가족 이름이 꽃비였군요 ㅎㅎ
이름이 이쁘네요
다음에 왔을때 저를 기억할지...ㅎㅎ
후기 글 감사드립니다
다음 방문때는 할인과 더불어 이번에 얻어마신 맥주값으로 인제막걸리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일교차가 큰 계절 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사진이 하나도 안 나왔죠?
찍은 그대로 올렸더니 사진이 너무 커서 데이타 오버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줄여서 다시 올렸습니다.
또 안 보이면 한번 더 사진을 축소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에 비가 안 오면 다시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락 드리겠습니다!!
@파란색구름 네 파란색구름님^^
아직까진 주말에 비소식은 없네요
오시기전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