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을 올리는데는 실패했지만 이번 서머리그 들어 처음으로 농구다운 농구를 보여줬습니다. 리바운드를 장악해놓고도 슛이 안들어가서 내내 끌려나녔는데, 4쿼터 들어 드디어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맹추격을 개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습니다.
서머리그의 연장전 방식은 좀 특이하더군요. 일단 2분간 연장전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2차 연장을 가는데 2차 연장은 먼저 득점하는 팀이 승리하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승부를 가립니다. 축구에서 예전에 골든골 제도와 똑같죠. 2차 연장까지 갔으면 농구에서 골든골로 승부를 가리는 정말 진기한 장면을 볼뻔 했는데 아쉽게도 연장전 마지막에 슛도 못쏘고 끝나는 바람에 무산되었습니다ㅎ
CJ 맥컬럼은 오늘 마퀴스 티그와 매치업이 되었는데 NBA 물을 먹어본 티그가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맥컬럼은 티그의 스피드를 따라가느라 애를 먹었고 스크린에 걸려 3점을 여러차례 내주었습니다. 27득점을 했지만 야투를 25개나 던져서 만든거라 비효율적이었죠. 다만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은 좋았고 강심장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세팅을 완벽히 실행했습니다. 빅맨들은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슈터는 그 사이를 잘 빠져나와 정확하게 캐치&슛.
토마스 로빈슨은 앞선 경기에서보다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합류하고 얼마 동안은 트레이드된 충격과 새로운 낯선 환경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풀이 죽은 듯한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좀더 편안한 상태에서 높은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4쿼터에 블락 후 이어진 공격에서 식도패스를 받아 덩크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격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리바운드는 확실히 진퉁입니다.
경기 후에는 스토츠 감독과 대화를 했는데, 공을 받는 위치가 좀더 림과 가까워야 한다(15피트 안쪽)는걸 강조했다고 합니다. 경기 중에도 수비시에 목소리를 높이고 동료의 파울콜에 대해 가볍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과거 경기들을 다시 보면서 예전의 나로 돌아가자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 마음의 정리는 어느 정도 된듯 싶고 앞으로 달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이번 서머리그가 로빈슨에게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맥컬럼의 득점과 로빈슨의 리바운드에 묻혔지만 빅터 클러베어는 윤활유 또는 glue guy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첫경기 5분만에 허벅지 타박상으로 빠져서 이번이 실질적인 첫경기였는데 클러베어가 있으니까 확실히 공이 잘 돌고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매끄러워진 느낌입니다. 수비에서도 막판에 기민한 압박으로 결정적인 스틸을 이끌어냈고요. 진짜 점퍼만 제대로 갖추면 오늘같이 포틀랜드 팬들이 중계진에게 이름 똑바로 읽으라고 클레임 거는 일이 앞으로는 많이 줄어들 겁니다ㅋ
마이어스 레너드는 받아먹기 훅샷은 잘 넣었는데 중요한 순간에 소심한 플레이가 좀 있었습니다. 빅맨이 성장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 계속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죠.
조엘 프리랜드는 눈에 확 들어오는 플레이는 없지만 민폐 수준은 벗어나고 있습니다. 닉 칼리슨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하더군요. 영국 국대나 스페인 리그에서는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NBA에서 살아남으려면 롤플레이어의 길을 가야 한다는걸 자각했다고 합니다.
알렌 크래브는 수비에서 가우들락에게 좀 밀렸습니다. 연장전에 가우들락에게 내준 점수가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윌 바튼은 지난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베가스 서머리그는 이제 토너먼트에 돌입합니다.
토너먼트 첫상대는 애틀랜타입니다. 18일(오늘이네요 벌써) 오전 9시 30분에 경기가 있습니다.
애틀랜타를 이길 경우, 다음 상대는 피닉스입니다. 피닉스전은 19일 오전 9시로 잡혀있습니다.
피닉스까지 이기면 8강 진출입니다. 이후에는 일반적인 싱글 토너먼트 방식과 같습니다. 8강전은 21일 오전에 합니다.
그리고 질 경우에는 순위 결정전을 치릅니다. 20일 오전 11시 30분 예정입니다.
이번 서머리그는 팀별로 최소 5경기씩은 하도록 안배가 되어 있습니다.
첫댓글 토마스로빈슨에 기대가 큽니다.
최근 알드리지도 불안한데,
토마스라도 올바르게 자리잡았으면 좋겠네요.
토로!!! AD와함께 제가 ncaa를 관심을 가지고 본 계기를 만들어준 친구이기에....꼭 성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