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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담,정담,산행기 스크랩 어려운 난초 기르기와 세상살이
초보난인 형재우 추천 0 조회 1,065 09.06.02 10:09 댓글 22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 춘란을 접하면서 지금까지 지나온 과정을 생각하여 보면 참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원래 식물의  개체라는 것이 음지식물이면 음지식물, 양지식물이면 양지식물 딱 정해져 있는것이 식물의 특징인데 춘란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하여 반음지 식물이라 부른다.

다시 말하면 반 양지식물과도 같은 말이다.

풀처럼 생겼으면서 일년에 죽지 않고 상록성이며 뿌리도 일반 초(草) 과는 확연이 다르다.

다른 난초는 대다수가 착생식물인데 반해 한국춘란은 그렇지가 않고 종자는 있으나 일반 식물이 씨앗과 다른 공생균의 도움을 받아야만 발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고 또한 생명력이 엄청 강한것 같으면서도 한순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특성이 있고....

암튼지 참 골치 아픈 개체이고 어려운 개체인것 같다.

 

난초을 하면서 항상 머리속에 새기는 말들이  과유불급, 대강철저히, 돈질도 적당히 비료질도 적당히 ...뭐든지 적당히 하라말들을 한다.

하지만 적당히란 말이 사전적으보다 난초기르기에서는  딱히  정해진것이 없으니 머리가 아프다.

난초 기르기에 있어 너무 욕심을 부리거나  너무 앞서나가려고 하면 많은 개체수가 한꺼번에 데미지를 입고, 너무 늦게 갈려니 왠지 불안하고 남의 떡이 크 보인다고 남들은 잘 크는거 같은데 나는 그렇지 못한거 같고, 또한 난실에 들어서면 뭔가 해야할것 같고 그냥 나오려니 괜스레 뭔가 노력하지 않고 게으른 배양을 하는것 같고 꽃이 붙으면 으레히 시간지나면 피어날텐데 괜스레 화통한번 들었다 놓아지고, 신아철이 되면 어떤 신아가 나오려나 싶어 화장토도 한번 정도 헤집어 보고 싶고, 난초란  그 개체 자체가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니 어렵고 어렵다.

 

 

 

춘란배양을 하다보면 어떤때엔 좋은 신아나 화아가  출아하여 기쁨을 주고 한참 기뻐하고 있는데 고사하여 슬픔과 아픔을 주고.....

이 작은 난실안에 세상살아가는 모든 이치가 다 들어 있다 .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만 눈이가고 손이가다 보면  낭패를 보기 쉽상이고 앞서나가려다 보면 이쁜넘 떡하나 더 주다보면 과식이 되어 낭패를 보고 어떤 개체는 대충 물만 줘도 후닥닥 알아서 커고 어떤 개체는 정성에 정성들 기울여도 맨날 제자리에서 맴돌고...

어쩌면 좀더 나은 것 먹이고 어쩌면 좀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여 줄까싶어 고민도 많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정석에 도달하는 세상살이와도 많이 닮아 있는 난초...

한국춘란 " 너 뭐냐?" 하고 묻고 싶다.ㅋㅋ~~

 

눈에선 가까이 손에선 멀리, 백번의 좋은 비료보다 세상가장 좋은 약제보다  환경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난초를 잘기를수 있다.

완벽한 배양이란 없다.

내가 처해진 환경을 파악하고 넘치면 줄이고, 모자라면 보충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이유를 파악하여 천천히 하나하나 나의 것을 만들어 갖추어 가는것이 최상의  배양 아닐까?

안죽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키를 높이 키우고 싶다면 높이 키우고 작게 넓히고 싶다면 넓히고, 죽이고 살리고에 매달려 있지 말고 나의 의도대로 할수 있는 그런 최적의 환경을 갖추는 것이 애란인들이 꿈꾸는  배양의 가장 최상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물거품이 되는 것이 난초는 아닐런지.

 

 

너무 완벽할려 하지 말고 1%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와 호흡하고 나와 교감을 가지고 배양을 할때만 그들이 뭐가 필요한지 부족한 것은 충족시켜주고 넘치는 것은 자제하여 주는 것이 진정한 춘란 배양가의 ?이 아닐런지.

나는 반성하여 본다.

완벽하려 하지 말고  좀더 숙이고 좀더 자제하며 기다릴수 있는 여유와 나눌수있는 배려와 즐길줄 아는 배양가가 되자고 ..

내가 꿈꾸는 세상은 내가 즐길줄 알아야하고 내가 지헤로워야 하고 내가 주도적이여야 하고 내가 노력하여야 한다.

비록 꿈의 모두가 다 이루어 지지 않는다 하여도 실망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위의 이 많은 화분중 내가 꿈꾸고 그려내는 난초가 과연 몇 화분이나 나올까?

내가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도 결코 실망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

자식도 못난놈 잘난놈 있는게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삶일진데 나는 언제나 완벽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젠 너무 완벽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부족함이 있기에 노력하여 메꾸고자 하는 사람으로 바꾸어 보고싶다.

내가 택해서 나의 손에 길러질 나에게 운명이 맡겨진 난들이기에 좀더 정성과 사랑을 베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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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02 10:52

    첫댓글 아주 정갈하게 잘기르시네요... 집무 책상도 난실도 저는 제가봐도 어수선하거든요 부럽습니다 하하하

  • 09.06.02 10:54

    아이고 위원님 어쩌면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꽤뚫는데요~~~~~~ 그런데 난이 무척 많내요~`

  • 09.06.02 14:44

    좋은글에 더불어 정성 가득한 멋진난실까지 함께 구경하고 갑니다.

  • 09.06.02 19:57

    어찌하여 그렇게 저의 마음을 훤하게 보신당가요? 좋은글 정독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09.06.02 20:12

    .... 난초나 인생이나.... 중용의 도리를 지킨다는게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09.06.02 21:00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 09.06.02 22:52

    과유불급/ 대강철저히/ 돈질도적당히/ 비료도적당히 /// 아이고 참 그게마음대로 잘되던가요?? 숙제입니다.

  • 09.06.02 23:27

    좋은 말씀 가슴에 잘 담고 갑니다.

  • 09.06.03 01:03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보다 부족함을 알기에 그 부족함을 메꾸려는 마음.. 언뜻 생각해보면 같은 말 같지만 그 말씀에 인생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이 최고지요..

  • 좋은 글 잘 읽습니다^^ 난 배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참으로 좋은 말 씀인데요....적당히라는 말은 정말로 힘든것 같습니다...

  • 09.06.03 11:50

    좋은 글과 함께 난실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사랑받는 난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 09.06.03 19:55

    좋은 의견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좋은말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완벽을 좇아가는이 보다 부족함을 매꾸면서 천천히 ..........

  • 09.06.04 09:50

    조음 말씀 고맙습니다 난은 역시 기다림의 여유와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시간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봅니다

  • 09.06.07 23:28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9.06.10 19:16

    이글을 보니 언젠가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나는군요.. 들에피는 들꽃과 내집 아이들은 그저 들에핀 들꽃 바라보듯 만지지말고 건드리지말고 그대로 놔두면 알아서 제대로 제모습을 찾아간다하더군요... 뇌리에 이말이 엄습합니다. 좋은글 잘 읽고 느끼는점 많이 가지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남원에서 아재 형남길씀 ~~

  • 09.06.11 10:34

    사람 마음은 다그런가봐요 글을 읽고 한참웃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09.06.16 12:24

    정갈한 난실구경과 함께 좋은 말씀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 09.07.02 19:32

    아주 가슴 속 깊이 새겨놓을 말씀입니다. 난실 정리가 아주 굿입니다.

  • 09.07.03 17:43

    너무나좋은말씀 가슴속깊이새기며 갑니다 좋은글올려주셔서 고맙읍니다

  • 09.07.29 12:57

    이글을 읽는 순간부터 많은것을 느끼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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