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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장터의 올챙이국수.
지금 평창 봉평에서는 이효석 메밀꽃 축제가 한창 입니다. 저는 축제장을 비껴난 봉평 전통 장터에 들렀습니다.
때마침 즘심 무렵이라 뭘 먹을까 하다가 올챙이국수를 시켰습니다.
아시죠? 옥수수 전분으로 묵을 쑤어 양철판에 못으로 구멍을 뚫은 국수틀에 눌러 만드는 '옥씨기국시 ' 입니다.
주의 해야 할 것은 이 국수는 찰옥씨기가 아닌 메옥씨기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봉평장터에서는 원래 메밀막국수가 제격이지요
그리고 이 장터에는 메밀부침개와 감자부침개, 메밀총떡 등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올챙이국수 냐구요?
막국수 맛은 양념 맛에 따라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챙이국수는 여전히 옛 맛 그대로 입니다.
양념이 지극히 단순하기 때문이죠.
집(재래식)간장에 청양고추 잘게 썬 거와 파, 깨보숭이(들깨가루)을 버무린 것이 전부 입니다 (요즈음은 김가루도 넣어주기도 하더군요 ) 여기에 더하여 열무김치를 얹어 먹습니다. 원래는 새콤하게 익힌 감낭(양배추)김치가 궁합이 맞지요
어찌보면 밍밍하고 담백하기 그지없는 맛입니다. 혀끝으로 천천히 면을 뭉개면 옥수수의 구수함이 전해오기도 합니다.
올챙이국수는 젓가락으로는 안되고 숟가락으로 퍼 먹어야 합니다.
뚝뚝 잘 끊어지거든요( 뚝뚝 잘 끊어지는 것으로는 정선 아우라지의 '콧등치기국수'도 있구요)
저는 가끔
올챙이국수의 변하지않는 은근한 맛이 그리워집니다.
꼬리 :
춘천에서는 육림고개 언덕에 가면 맛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홍천 서석의 '올챙이국수집'을 좋아합니다
여기에 가면 자매가 직접 빚은 '옥수수 동동주'를 맛볼 수 있거든요
언제 같이 가실래요?
첫댓글 저요! 저요!!
글이 구수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어릴적
헉이진배 채우던 올챙이국수가
지금은 별미로 찿아가야 먹게 되는데 나의 객관적 입장에서는 구태여 돈주고 사먹지는 않을것 같아요
소실적에 많이 먹어서 물려서 그런것도 있지만 이맛도 저맛도 아닌 그저 찝질한 간장맛으로 남아 있네요
청럄고추 팍팍 썰어서 한소당 구워낸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이 그리울 뿐입니다
메밀촌떡(전병)도
좋구요
오늘도 복된날 되옵소서~
각자의 취향이 다르니께요. 아래 사진은 올챙이국수 단일품목으로 1977년부터 지금까지 가게를 열고 있는 육림고개 올챙이국수 집입니다 한 때는 방송을 타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포장판매만 한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83세즘 되셨나본데 조금 힘에 부치나봅니다.
영평정,
오지일수록 그리운 곳들입니다.
강릉 근무할 때 정선5일장에서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여러 번 먹어봤는데,
맛이야 얼마나 있겠습니까마는
이름들이 참 재미있어서리요,
이제는 추억으로 먹는 음식일텐데,
지나가는 어드메쯤 저런 집들이 없어지지않고
오래도록 존재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사 부대끼다보면 덤덤한 사람이 그립듯이 가끔은 그 덤덤한 맛이 생각날 때가 있지요 저는 사실 고미로 얹어지는 열무김치를 좋아합니다. 감자와 호박을 섞어 끓인 아우라지의 콧등치기는 구수한 맛이 있어 의외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홍천시장 안의 강희네는 올챙이국수와 도토리국수를 같이 팝니다 언제 홍천 한 번 같이 가시지요?
@신다헌 저도 홍천갈때 낑가주세요^^ㅎ
@온새미로 날 잡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