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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하는가
존 호프 브라이언트 지음
불평등 경제 극복을 위한 희망 프로젝트
피케티 교수가 ‘자본세’를 통한 ‘소득재분배’를 이야기한 것과는 달리
브라이언트는 ‘금융교육’과 ‘기업가정신’을 통해 ‘기회’와 ‘희망’
정보 제공 :교보문고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경제적 불평등 극복을 위한 희망프로젝트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하는가』. 이 책은 미국의 기업가이자 사회운동 지도자인 존 호프 브라이언트가 자본주의가 야기한 ‘불평등’ 문제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불평등’이란 같은 화두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는《21세기 자본론》의 피케티 교수의 불평등 해소하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피케티 교수가 ‘자본세’를 통한 ‘소득재분배’를 이야기한 것과는 달리 브라이언트는 ‘금융교육’과 ‘기업가정신’을 통해 ‘기회’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불평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자본주의와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선 우리가 빈곤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통계에서 제시하는 ‘가구당 연평균 소득액’ 같은 숫자로는 빈곤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빈곤은 눈에 보이는 재정분석 자료보다 감정, 심리, 희망에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이에 저자가 제시하는 불평등 해결을 위한 방법은 금융에 관련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금융독해력’과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제공하여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기업가 정신의 고취’, 그리고 이 두 가지 방법은 학교, 은행, 기업 정부 등 모든 사회구성원이 참여를 통한 ‘현명한 이기심’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 : 존 호프 브라이언트
저자 존 호프 브라이언트(John Hope Bryant)는 비영리기관 오퍼레이션호프(Operation Hope)의 창립자이자 회장.
미국 오바마 대통령 경제자문기구인 금융역량강화위원회 위원이며, 위원회 산하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 역량강화 소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1992년 LA폭동을 계기로 오퍼레이션호프를 설립해 지금까지 200만 명 이상을 지원했고 15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성해 미국의 저소득층 사회에 투자했다. 그의 활동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아랍에미리트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갤럽과 공동으로 전국 규모의 설문조사업체인 갤럽-호프인덱스(Gallup-HOPE Index)를 설립해 미국 청소년들의 금융역량과 경제력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빈곤 문제 해소를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증진시키는 것 또한 중요시하여, 노르웨이 왕자 하콘 망누스(Haakon Magnus), 핀란드의 페카 히마넨(Pekka Himanen) 교수와 함께 글로벌디그너티(Global Dignity)를 설립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주도하는 자선단체인 클린턴글로벌이니셔티브의 워킹그룹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빈곤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담은 이 책은 미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아마존닷컴 Top10에 오르기도 했다.
역자 : 박종근
역자 박종근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에서 4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바른번역에 소속되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은, 이렇게 바꾸는 겁니다To Repair the World》 《심플Simple》이 있다.
감수 : 이원재
감수자 이원재는 경제평론가ㆍ희망제작소 부소장.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한겨레〉 경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한겨레경제연구소장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현재는 경제정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셜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등이 있다.
감수의 글 | 세습자본주의에 대항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추천의 글 | 무엇이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를 구할 것인가
들어가는 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현명한 이기심
1부 희망의 씨앗을 뿌리다
1. 갈라진 미국, 불평등한 미국
2. 소득 불평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
2부 희망에 투자하다
3. 금융의 비밀
4. 은행과 금융 서비스
5. 노동자 계층의 헤지펀드
3부 희망을 키우다
6. 신용점수 700점 사회
7. 중소기업과 기업가정신의 힘
4부 희망을 수확하다
8. 호프플랜
9. 프로젝트 5117
맺는글 |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주(註)
감사의 글
미국 아마존 정치ㆍ사회 1위!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를 구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
LA 빈민가에서 시작된 존 호프 브라이언트의 희망 프로젝트
미국의 기업가이자 사회운동 지도자인 존 호프 브라이언트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가 야기한 ‘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한 그의 제안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과는 차이가 있다. 피케티 교수가 ‘자본세’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소득재분배’를 이야기한 것과 달리, 브라이언트는 ‘금융교육’과 ‘기업가정신’을 통한 ‘기회’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줌으로써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고, 이것이 불평등의 문제를 실질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자본주의와 세계 경제를 구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이 브라이언트의 주장이다.
1992년 LA폭동을 계기로 사회운동을 시작한 존 호프 브라이언트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빈곤 문제에 대한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그가 운영하는 비영리기관 ‘오퍼레이션호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스스로 삶의 환경과 조건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희망을 갖게 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경제자문기구인 금융역량강화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저자는 가난한 사람들을 사회문제로만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빈곤 문제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과 정책의 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제 한국 사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능력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믿음을 회복하는 길로 나서야 한다. 한국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불평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형 희망 프로젝트’를 수립하는 데 이 책의 메시지가 도움이 될 것이다.
추 천 사
“피케티가 이야기한 세습자본주의는 견고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존 브라이언트가 이야기하는 ‘기업가정신’이 눈에 띈다. 어쩌면 ‘세습자본주의’라는 바위 전체를 한꺼번에 깨뜨리지는 못할지언정 여러 군데에 작은 균열을 내는 송곳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역사의 중요한 변화는 늘 전체를 포괄하는 이론으로부터 나온 게 아니라 명확하고 날카로운 실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 이원재, 경제평론가?희망제작소 부소장
“그가 희망에 대해 말할 때면 나는 가만히 귀 기울여 듣는다. 기회에 책임이 공정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의 위대한 계획을 모든 이들이 알게 되었으면 한다.”
-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미 대통령
“경제적 불평등이 사라지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탁월하고 독창적이며 풍부한 비전이 담긴 선물. 그는 경영사례나 통계자료를 두서없이 늘어놓아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현학적이거나 이론적인 설명이 아닌 쉬우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명쾌한 어법으로 우리를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인다.”
- 앤드류 영(Andrew Young), 전 UN대사?인권운동가
“이 책은 자본주의를 모두를 위한 체제로 탈바꿈시킬 열쇠를 쥐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글에 진심을 담았다. 그리고 한때 홈리스였던 사람에서 빈곤층에게 금융지식과 성공을 전파하기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할 만큼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까지 그가 겪었던 생생한 경험도 담겨있다.”
- 빌 조지(Bill George),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는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다”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를 구하려면 가난한 이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LA 빈민가에서 시작된 존 호프 브라이언트의 희망 프로젝트!
자본주의는 이미 우리 주위에 있었고, 그렇기에 매우 자명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프랑스의 토마 피케티 교수가 펴낸 《21세기 자본》은 ‘세습자본주의’라는 말을 통해 지금까지는 어느 누구도 자본주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듯한 공포에 가까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마치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은폐되었던 자본주의의 속살들이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난 것처럼 말이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사회운동 지도자인 존 호프 브라이언트 역시《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하는가》라는 책에서 자본주의 약점에 대해, 즉 자본주의가 야기한 ‘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한 두 저자의 제안에는 차이가 있다. 피케티 교수가 ‘자본세’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소득재분배’를 이야기한 것과 달리, 브라이언트는 ‘금융교육’과 ‘기업가정신’을 통한 ‘기회’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줌으로써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고, 이것이 불평등의 문제를 실질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자본주의와 세계 경제를 구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이 브라이언트의 주장이다.
우리는 빈곤층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한다
지은이는 우선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정부 통계청에서 기준으로 제시하는 ‘가구당 연평균 소득액’ 같은 숫자로는 빈곤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소득이 적은 사람들만 가난하거나 가난의 고통을 겪는다고 생각하면서 빈곤의 의미를 오직 소득의 문제로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싸워야 할 진짜 빈곤은 경제 사정을 나타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들이 처해 있는 삶의 실제 상황이다. 빈곤은 눈에 보이는 재정분석 자료보다 한 사람의 포부, 감정, 심리, 희망과 더 깊은 관계가 있다(66쪽)”고 말한다.
더 나아가 ‘흔들리는 계층’에 대한 정의와 관련해서도 “이 계층은 심리적 요소에 의해 구분되기 때문에 소득과는 상관이 없다(70쪽)”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흔들리는 계층이란 “자신이 살아온 지난 과거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아이들의 미래가 더욱 암울해 보이는 현실에 당황(69쪽)”하면서 “불안과 혼란,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70쪽)” 사람들이다.
빈곤층과 흔들리는 중산층을 바라보는 이러한 새로운 시선이 주목하는 것은 ‘내 삶의 조건을 내가 결정하면서 더 나은 삶이 되도록 노력할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한 것이다. 지은이는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지역사회의 문화도 파괴된다고 하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희망을 잃은 사람(43쪽)”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세금과 복지정책을 통해 소득을 재분배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삶의 환경과 조건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위해서도,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 그리고 부유층을 위해서도 빈곤층이 기회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안정적인 소비자들이며, 기회와 희망이 주어진다면 미래의 생산자로서 경제 회복과 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이상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아닌, 능력과 열정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한 잠재적 인재들로 대우받는 것, 이것이 바로 지은이가 말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빈곤층에게 ‘돈’을 주는 대신 ‘돈의 언어’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져야 할 기회와 희망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지은이는 자선사업, 정부지원, 소액대출과 같은 방식으로는 빈곤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소비와 자본의 주체가 되어 자기결정권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금융에 관련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금융독해력(financial literacy)’이 필요하다. 지은이는 “사람들에게 금융독해력을 교육하고 자기결정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희망을 불어넣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59쪽)”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금융, 경제,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기피하고, 바로 그렇기에 경제적 노예로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가난한 사람들의 목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언급하면서, 그 사태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대출상품 판매자들에게 있지만, 그 대출상품이 감추고 있는 함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금융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납입금이 얼마냐”고 묻는 대신 “이자율이 얼마냐”고 물었어야 했고, 그랬다면 은행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리란 것이다.(111쪽)
지은이에 따르면, 금융교육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토대가 되는 동시에 경제 불평등을 해결하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열쇠이다. 부자들이 계속 부자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금융시스템을 이해하고 경제적 성공의 기회로 활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빈곤층이 계속 가난한 상태에 머무는 것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대신 ‘돈의 언어’를 가르쳐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업가정신의 고취와 경제적 성공의 기회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해 금융독해력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일자리 창출’이다. 양질의 일자리야말로 ‘경제적 성공을 위한 현실적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이상 기업이나 정부에만 일자리 창출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그보다는 가난한 청년들에게 비즈니스 성공의 롤모델과 기업가정신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주변 환경이 열악한 소외층 및 빈곤층의 청소년들에게는 긍정적인 롤모델과 멘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한다. 청소년들은 롤모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게 마련이며, 따라서 기업가로서 성공한 롤모델의 존재는 청소년들에게 비즈니스를 통한 경제적 성공에 대한 포부를 갖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업가정신에 대한 투자이다. 가난한 지역에는 돈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이유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는 가난한 지역에는 아직 채워지지 못한 니즈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규모가 작고 단순한 비즈니스일지라도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의 고용확대와 경제성장에는 커다란 보탬이 될 수 있다. 결국 가난한 지역의 청년들이 기업가정신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주면 해당 지역사회 전체의 경제적 안정과 더불어 선순환적인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다.
기업가정신의 고취와 더불어 필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도전과 열정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과 역량을 갖춘 청소년들이야말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역이고, 또한 세계 경제를 이끌어나갈 소중한 인적자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현명한 이기심’
책에서 지은이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성공을 위한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경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금융교육이고, 다른 한 가지는 기업가정신의 고취이다. 그런데 이는 비단 학교뿐만 아니라 은행, 기업, 정부를 비롯한 사회구성원 모두의 참여, 더 정확히 말하면 ‘현명한 이기심(enlightened self-interest)’이 필요한 일이다.
현명한 이기심이란 ‘자신들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가령 은행이 저소득층 시장을 잠재력이 많은 신흥시장으로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인 동시에 은행의 고객을 더욱 확대하는 길이 될 것이다. 기업에서 소외지역의 청년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자본을 투자한다면, 이로써 소외된 지역사회에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더 큰 소비시장을 갖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부에서도 청소년들의 금융교육과 소상공인 육성에 힘을 쏟음으로써 빈곤을 해결하는 데 들어가는 다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이 “미국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지만, 여기에서 제시되는 빈곤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은 한국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경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에 있어서도 그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이제 한국 사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능력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믿음을 회복하는 길로 나서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 희망 없는 존재가 가득한 사회로 가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내가 가난한 이들의 땅을 경작해 수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에 도덕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이 똑같이 웃을 수 있으면서 비교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길은 그것뿐이다. 그래서 빈곤층을 끌어안겠다는 것은 딜레마가 아니라 지극히 온당하고 필수불가결한 결정이다. 후손들에게 정상 궤도를 이탈해 온전하지 못한 세계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현명한 이기심’을 발휘해 지금 우리 모두를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 p. 32, ‘들어가는 글’ 중에서
사람들은 꿈을 실현할 온당한 기회가 남아 있는 한 크든 작든 위험과 손해를 감수한다. 행운이 따르든 열심히 일을 해서든 부자가 되는 것을 나무랄 사람은 없다. 솔직히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되길 원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게임의 규칙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애써도 성공할 수 없다고 믿기 시작하는 순간에 발생한다. 건전한 회의주의가 파괴적인 냉소로 바뀌는 순간 말이다.
- p. 47, '갈라진 미국, 불평등한 미국‘ 중에서
이대로 가다간 사람들 마음속의 희망이 모두 사라져 사회 전체가 상처를 입고 붕괴될 것이다. 희망이 전부 사라지면 외부인 출입금지 주거지에 살든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하든 더 이상 어느 누구도 안전할 수가 없다. 비록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되찾아주는 일이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문제일지라도 우리는 이 문제를 외면할 수 없으며 도망칠 수도 없다.
- p. 81, '소득 불평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 중에서
금융독해력은 돈에 관한 새로운 만국공통어이다. (…) 그런데 미국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데 실패했다. 즉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융독해력을 보급하는 데 실패했다. 현재 전 세계의 빈곤층 서민들 대부분은 성공한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 대화할 때 나누는 이야기들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그들에게 《월스트리트저널》을 읽으라는 건 고급 러시아어를 배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p. 105, '금융의 비밀‘ 중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온 책임의 상당 부분은 탐욕과 거짓으로 일관했던 대출상품 판매자들에게 있었다. 하지만 대출을 받을 때 “이자율이 어떻게 되죠?”가 아니라 “납입금이 얼마죠?”라고 물었던 사람들도 위기를 불러온 공범자들이다. 학교에서 금융독해력을 배웠다면 알겠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중요한 것은 결국 이자율이다. 절대로 납입금 하나만 살펴선 안 된다.
- p. 115, '금융의 비밀‘ 중에서
주류 금융기관인 유니언뱅크는 처음에는 사실상 사람만 믿고 1만 달러를 빌려주었고, 그 다음에는 꼼꼼한 사업계획서를 근거로 3만 5,000달러를 빌려주었다. 나중에 유니언뱅크는 두 건 모두 대출금을 고스란히 회수했으며 드로브는 현재 소기업으로서 10년째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테일러는 미국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바로 아이를 기르고, 사람들을 고용하고, LA와 미국의 번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어엿한 납세자가 된 것이다.
- p. 158, '신용점수 700점 사회‘ 중에서
미국 경제에 다시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적 마셜플랜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호프플랜이라 부르고 싶다. (…) 호프플랜의 사명은 바로 워킹푸어, 소외층, 하위중산층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 과거의 마셜플랜이 부서진 도시를 재건했다면, 호프플랜은 먼저 희망과 꿈, 미래의 번영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상식적인 통로부터 재건할 것이다. 희망과 꿈이 없다면 새로운 도로, 다리, 건물도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 pp. 190~191, '호프플랜‘ 중에서
지금 세계에 필요한 것은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인적 자본이다. 전 세계 10억 명의 젊은이들이 자기결정권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창조적으로 고민할 때 모두가 원하는 경제성장은 물론이고 그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존엄성을 전부 되찾아올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빈곤층이 자본주의를 구하는 방법이다.
- pp. 226~227, '맺는글‘ 중에서
/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