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음보살이 사바세계에 가기를 원하다’
이 묘음보살은 어제 이야기에 수 없는 세계를 지난 세계에 있는데,
거기에는 정광장엄 이라는 세계가 있고,
거기에 있는 부처님이 정화수왕지부처님이다.
거기에 많은 보살이 있었는데 그중의 한 사람이 묘음보살이다.
묘음보살은 이러 이러한 삼매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은 그 광명이 이 세계에까지 왔기 때문에,
그래서 사바세계에 가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광명이 그(묘음보살)의 몸에 비치니
곧 정화수왕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마땅히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예배하고 친근하고 공양하려 합니다.
또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보살과 약왕(藥王)보살과 용시(勇施)보살과
수왕화(宿王華)보살과 상행의(上行意)보살과 장엄왕(莊嚴王)보살과
약상(藥上)보살을 친견 하고자 합니다."
자신이 모시는 부처님께 이렇게 신고를 하는 것이지요.
신고를 받은 정화수왕지불이 주의를 주는 것입니다.
가는 것은 좋으나, 우리 몸보다 훨씬 작은 몸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렇다고 함부로 얕보지 말라. 이런 주의입니다.
4. 정화수왕지불이 주의를 주다
이 때 정화수왕지불께서 묘음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저 국토를 업신여겨서 하열(下劣)하다는 생각을 내지 말라.
선남자여, 저 사바세계에는 높고 낮고 해서 평탄하지 못하니라.
흙산과 돌산과 더러운 것과 나쁜 것이 가득하니라.
부처님의 몸은 작고 보살들의 형상도 작은데
그대의 몸은 사만 이천 유순이나 되고
내 몸은 육백 팔십만 유순이나 되니라.
이것이 인도의 거리 단위인데
1유순이라는 것이 사전 상으로 보통 14.4킬로미터라고 했습니다.
지금 석가모니부처님 이라 하더라도 키가 1유순도 안 되지 않습니까?
2m도 안 되는 작은 키 인데,
묘음보살만 하더라도 4만 2천 유순이고, 부처님은 육백 팔십만 유순이다.
어마어마하지요.
우리 몸하고 개미와 비교가 될 정도 크기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될는지요.
손오공이 자신이 닦은 신통으로 끊임없이 달려서,
큰 기둥이 나타나기에 거기에다 소변으로 표시를 해 놓았는데,
벽과 같은 거대한 기둥은 결국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가락 이었더라. 하는
그 기둥이 다섯 개 로 보였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결국은 부처님의 손바닥 안 이었다는 표현도 있듯이,
이런 것들은 우리 마음의 크기라고 이해를 하면 간단하게 이해될 수는 있습니다.
그대의 몸은 매우 단정하여 백천만 가지의 복덕(福德)에
광명이 뛰어나게 아름다우니라.
그러므로 그대가 가더라도 그 국토를 업신여기지 말고
부처님과 보살들과 국토에 대하여 하열하다는 생각을 내지 말라."
묘음보살이 그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사바세계에 가는 것은 다 여래의 힘입니다.
여래의 신통으로 유희(遊戱)하며 여래의 공덕과 지혜로 장엄(莊嚴)하였습니다."
오직 여래의 힘으로 내가 이렇게 가게 되고,
여래의 힘으로 공덕과 지혜로 장엄하게 되었는데
어찌 제가 자만심을 내고 그들 육신이 작다고 무시하고 업신여길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염려는 아니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하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저는 다른 사람보다 몸집이 조금 큰 편인데,
작은 사람들은 늘 큰 몸을 부러워하지만,
큰 사람들은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를 못합니다.
오히려 작고 야무진 사람들, 특히 동양사람 보면
아주 대범하고 마음도 크고, 큰일을 많이 하는 예들이 역사상에 얼마나 많습니까.
몸이 크다 작다는 그 인격, 그 인품, 어떤 능력, 또는 마음의 크기,
이런 것 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특히 불자로서는, 그 사람의 외형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한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내용을 보더라도,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상식에는 워낙 작을 것 같다면, 작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저 작은 것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여기의 표현대로라면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어지간한 묘음보살이라 하더라도,
오만한 생각을 내고, 사바세계의 부처님과 보살들을 무시할 수가 있지 않겠는가 하고
정화수왕지불께서는 염려를 하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