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덕우리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상지대학교 평생교육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생들과 함께 제174회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마을에서는 전상걸 이장님과 김광진 대표를 비롯한 주민 12분이 참석하였고, 포럼회원으로는 상지대학교 김주원 박사, 한국농어촌공사 김기업 소장, (사)몸살림운동본부 고인택사범이 참석하였고, 사회적경제학과 김형미 교수와 강주례, 김세자, 김수영, 김지호, 황정환 학생들이 함께 했습니다.
포럼개최 시간보다 일찍 마을에 도착한 포럼회원과 학생들은 먼저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정덕분교 체험장을 출발하여 돌다리를 건너 옥순봉을 보며 로하스체험타운과 삼시세끼 촬영장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다시 돌다리를 건너 반선정을 지나 원빈과 이나영 결혼식터에 가서 왜 그곳을 결혼식터로 잡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다시 마을을 가로질러 대촌마을주차장으로 오면서 주민들의 밭작물 탈곡하는 현장과 디딜방아 등의 오래된 생활시설도 살펴보았습니다.
위의 마을순환길은 마친 그날 시행된 2021년도 농촌체험휴양마을 체험프로그램 개발사업의 일환인 '정선에서 놀아보자!' 프로그램의 순환길이기도 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단순 체험상품에서 벗어나 체험마을 구석구석을 탐혐하듯이 체험개 스스로 스마트폰과 지도를 활용하여 마을의 핫스팟을 찾아 다니며 체험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마음속에 깊이 담을 수 있도록 하여 지금보다 지속가능한 체험관광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비록 우리 일행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광객에게 피해가 될까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코스를 산책하며 마을의 자원과 주민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포럼은 학생들이 위주가 되어 진행했습니다. 김지호 학생의 사회로 시작했는데, 먼저 김형미 교수가 마을과 사회적경제라는 발제를 통해 사회적경제란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경제이자 함께 할 수 있는 경제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강주례 학생은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방법에 대하여라는 주제발표를 큰 그릇에 무엇을 담을까요? 라는 물음으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릇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하면서 의미있는 것을 담으라 합니다. 마을사업에 있어서는 소통과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통은 말이 쉽지 어려운 과정이라고 하면서 사람이 주체가 되어 공공적인 활동, 참여의지 및 개방성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을사업을 시행한다는 것은 마을의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인식하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느슨한 연대와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며 투명성과 공정성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소통을 잘 하려면 경청이 우선되어야 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지고 개방성과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소통과 협력의 강화가 필요한 것은 서로 모르면 싸우지만 알면 시너지인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장점을 알아보는 방법을 통해 소통을 강화할 수 있으며 스토리텔링을 통한 강점진단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봉사와 나눔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소통과 협력의 지름길이라 합니다.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주민들이 재미있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가능하며, 우리가 닮아야 하는 하나의 리더십은 없다고 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방법과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황정환 학생은 마을기업 설립절차에 대하여란 주제발표를 해주었습니다. 마을사업은 자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지역발전을 이루는 과정이라 합니다. 마을기업의 운영원칙은 공동체성, 공공성, 지역성 및 기업성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공동체성이란 최소한 5인 이상이 출자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공공성은 지역문제 해결이 주민의 혜택으로 이어지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 합니다. 지역성은 지역을 근간으로 하고 주민들이 자부담을 하고 해당지역 주민이 70%이상 참여해야 합니다. 기업성은 경제조직으로서 순이익의 10%이상은 손실부담금으로 적립하고 30% 이상은 유보금을 적립해야 합니다. 마을기업은 예비마을기업, 우수마을기업, 모두애(스타)기업, 커뮤니티케어형기업, 도시재생형기업, 지역특화형기업 등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세자 학생은 자원조사를 통한 마을진단과 추진전략이란 발표를 통해 덕우리라는 곳은 정선속의 정선이라 불리는 곳이라 합니다. 덕우리에는 30~49세 주민 수가 29.9%, 50~64세는 27.2%, 65세 이상은 23%로서 비교적 젊은층의 인구가 많아 마을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에서는 덕우8경이라는 비경을 선정하여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경이 일반 관광객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해설사를 동반한 마을관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관광공사에서도 코로나우울(블루)를 극복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곳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인적자원이 우수하고 자연자원이 뛰어난 곳이기에 마을사업을 성공할 수 있다고 하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김수영 학생은 설문조사를 통한 마을진단과 추진전략이라는 발표를 통해 주민설문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해 주었습니다. 설문에 응답한 주민의 남녀 비율이 22:20으로 전반적으로 여성의 응답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아 마을사업이 잘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주민들의 학력도 높고 소득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여건 만족도는 교통, 문화, 교육, 상수도 등의 만족도가 낮고, 자연환경, 생활여건, 삶의 질 등이 높나고 합니다. 반면에 이웃간의 갈등은 거의 없어 주민들의 행복과 사업의 추진도 잘 될 수 있는 여건이라 판단했습니다. 다만, 주민들과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있어 투명한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인택 사범은 코로나시대 건강관리 몸살림운동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주민들이 농사일로 바빠서 제대로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제안해 주었습니다.
발표를 모두 마치고 종합토론을 했습니다. 아직 마을기업은 없지만 앞으로는 마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마을사업을 하면 할수록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늘어날 수 있고 갈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마을의 수익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욱 그럴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마을기업 등 주민의 일자리가 많은 마을은 겉으로는 좋아보이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일자리를 못얻은 주민들은 불만과 갈등의 여지가 된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사업시행 초기에 분배방식을 정하고 규약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를 한다면 어느정도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번 포럼은 기존의 전문가가 아니라 학생들의 참신한 시각에서 마을을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민들 역시 학생들과 하는 포럼에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서 마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하며 모든 포럼일정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