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에네 입니다.
듣보잡이 뭘 후기냐고, 입상도 못했으면서 무슨 후기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름 10년만에 매직에 복귀해 처음으로 나가는 NQ였고, 재미도 있었으며 얻은 점도 많았기에 후기를 적어 봅니다.
조금 장문이 될 거 같습니다만,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ㅁ;
원래 이번 NQ는 모노레드번덱(슬라이형) 이나 화이트 위니 컨트롤로 나갈 생각이었습니다.
어느쪽 다 나름 좋은 밸런스를 보여줬지만, 양쪽 다 발라쿳이나 GW, UW에는 매우 힘들 거 같았습니다.
거의 모노레드로 굳혀지던 찰나, 우연히 제 바인더에 꽂혀 있던 템퍼드 스틸 4장과 목스 오팔 4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게 하늘의 뜻이구나. 싶어서 금요일 밤부터 바쁘게 템퍼드 스틸로 정하고 덱을 짰습니다.
(덱 소스 빌려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 )
덱을 정하고 나니, 그 뒤는 연습 하는 거 뿐이었지만, 저는 팀도 없었고 연습 상대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홍대 다다에 오시는 분들이 조언도 많이 해 주셨고, 매칭도 많이 해 주셨습니다 ;ㅁ;
정말 감사합니다 ;ㅁ;
토요일 오후. 최종 조정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크리핑 코로션과 슬래그스톰이 신경 쓰였습니다.
모노레드번덱에서 저는 슬래그스톰을 아예 메인에 쓰고 있었고(덕분에 템퍼드 스틸을 메인으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 탓에 슬래그스톰이 얼마나 템퍼드 스틸에 강한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크리핑 코로션은 말할 것도 없고요.
토요일 밤, 프랑스 네셔널 정보를 확인하고 역시나 싶었습니다.
연습 실컷 해 두고 덱을 바꿔야하는지 고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덱을 바꾸느니 사이드를 고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생각이 든 건, 카운터였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덱이 전반적으로 느려지고 되고.
다른 분들이 U를 섞는 순간 덱의 성향이 많이 바뀌게 되지 않냐고 하셨습니다.
사일런스도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임시 방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카운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간 벌기일 뿐이고, 카운터에 마나가 묶이는 사이에 상대방은 마나를 늘려 다른 걸 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백단이 아니면 덱의 추진력이 떨어져서 이도저도 아니게 될 거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든 게, 그냥 맞아주자 였습니다.
그러자 빠르게 생각이 정리 되었고, 토요일 새벽에 보딩할 카드를 거의 정했습니다.
사실 기존에도 슬래그 스톰에 면역이 있는 카드는 메인에도, 사이드에도 있었습니다. 글라인트 호크 아이돌이죠.
하지만 아이돌은 결국 크리핑에 털렸고, 다른 사이드인 백 쉬라인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블레이드 홀드는 일반 크리쳐이기에 템퍼드 스틸에는 영향을 받지 않아 결정력은 딸린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결정한 건.
Myr Sire 와 Master's Call 이었습니다.
미르 사이어는 슬래그 스톰이든 크리핑이든 맞더라도 확실하게 1/1 미르를 뱉어서 템퍼드를 받으면 3/3 미르가 되어준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본인도 1/1 미르였고요. 발비 2에 플라잉도 없지만, 완벽한 내성을 주는 카드라고 판단 했습니다.
마스터스 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발비는 3 이지만, 판쓸이는 모두 소서리였고 어차피 그 타이밍이면 마나가 남을거라고 계산했습니다.
판쓸이를 맞아주고 턴 끝에 써주는 걸로 바로 다음턴에 다시 한번 3/3 이상의 미르 둘이 카운터를 갈 수 있는 거죠.
(심지어 상대의 코로션 치고 역공을 인스턴트로 가드도 해 줍니다)
미러 매치의 대치 상황에서 턴끝에 계산을 어긋나게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슬래그 스톰은 둘째치고 코로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목스 오팔도 부숴진다는 거였습니다.
마나가 사라지면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결국 사이드에 평원을 두장 넣어서 보딩 매수에 따라 목스 오팔을 평원으로 대처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나온 것이 아래의 덱 리스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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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
11 Plains
4 Inkmoth Nexus
3 Contested War Zone
18 Lands
Creatures:
4 Memnite
4 Ornithopter
4 Signal Pest
4 Glint Hawk
4 Vault Skirge
3 Porcelain Legionnaire
4 Steel Overseer
27 Creatures
Other Spells:
4 Tempered Steel
4 Mox Opal
4 Dispatch
3 Glint Hawk Idol
15 Other Spells
Sideboard:
4 Myr Sire
4 Master's Call
2 Celestial Purge
3 Spellskite
2 Plains
15 Sideboard C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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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까지 고민 하던 것은 Spellskite 였습니다.
연습 게임 시 모노레드 에는 생각 외로 높은 패배율을 보였습니다.
엇비슷하게 혹은 유리하게 딜링 싸움을 하다가도 고폭 한방에 훅 가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스펠 스카이트를 넣으면 대처는 가능 했지만, 매닉 반달 한방에 역전이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국...
Kor Fireworker 와 Spellskite 중, 범용성이 있는 Spellskite 를 선택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나중에 저의 발목은 잡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계속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