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아파트단지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 새끼 황조롱이의 울음 소리입니다.
먹이 사냥을 나간 어미 황조롱이가 둥지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난 것이지요.
땅에 떨어져 퍼득이는 새끼 황조롱이 두 마리를 경비아저씨가 발견했습니다.
충격으로 다리라도 부러졌지 않았을까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보내졌구요.
강원대학교 수의학부대학 김종택 교수팀이 새끼 황조롱이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어린 황조롱이를 둥지로 보내주러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한 곳,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황조롱이 둥지가 있었습니다.
30도 정도 경사진 아파트 지붕의 가장자리 연통에 둥지를 틀었더군요.
어렵게 그리고 무사히 새끼 두 마리를 둥지에 올려 놓았습니다.
바로 전 까지도 어미들이 둥지에 남아있던 새끼 황조롱이에게 먹이를 물어다 줬다는데 다른 녀석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미가 서둘어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이소시킨 모양입니다.
지난 6월 2일 JSA 공동경비구역에서 촬영한 황조롱이가 생각났습니다.
판문점 취재를 하기 위해 미군 부대 앞에서 대기중이었습니다.
어디선가 황조롱이 소리가 들려왔고 하늘을 바라보니 황조롱이 두 마리가 마치 싸우는 것 같기도 하고
먹이를 전달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숲 가장자리 먼 거리였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거든요.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황조롱이가 발로 붙들고 있는 것이 무엇으로 보이는지요?
새끼 황조롱이 같기도 하고,
먹이로 잡은 다른 새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꼬리 모양이 닮지 않았나요?
새끼 황조롱이를 비행훈련 시키는 것은 아닐테고요...
블로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파트 연통의 새끼 황조롱이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어미가 물어다 준 먹이를 먹고 두 마리 모두 둥지를 이소해 아파트 단지를 날아 다닌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