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평화교육” 선언한 김상곤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북한과 접경한 경기도는 평화가 절실한 곳”
中동북3성과 평화교육 교류에도 앞장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5월 17일엔 흑룡강성교육학원과, 18일엔 길림성교육학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교육관계자 상호방문, △교사 교류와 연수, △교육기자재 지원, △기타 양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교류 관련 사업에 대한 상호협력」 하기로 하였다. 한국의 지방자치 공교육기관과 중국의 성정부 교육기관 간의 공식 협력체결이라 관심이 높다.
게다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2011경기도청소년국제평화연수’ 프로그램을 시행,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교사와 청소년들로 구성된 연수단은 중국 동북3성지역을 돌고 심양시 통화조선족학교를 방문하였고, 지난 5월 21일~22일에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민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용정실험소학교(교장 임금순)와 용정중학교(교장 박철), 도문소학교(교장 김명숙)와 연길시 연신소학교(교장 박송원)를 잇달아 방문하여 주목을 받았다.
중국학교 중에서도 조선족학교 지원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상곤 교육감은 이번 양해각서 내용을 기반으로 어떤 내용을 지원하고 교류 협력할 것인가 연구하는 전문팀을 구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6월 12일 조선족학교 지원활동을 펼쳐온 (사)동북아평화연대 김종헌 국장의 주선으로 경기도 교육청 김상곤 교육감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고간 대화의 내용을 소개한다.
[정리=김용필 본지 편집국장]
평화의 달 선정-독도선언-백두산선언-DMZ자전거대행진
조선족학교 방문 소감, 중국교육의 변화에 대해서 들어본다
▶길림성과 흑룡강성 교육학원과 양해각서 체결은 어떤 의미가 있나?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흑룡강성과 길림성 교육기관과의 교수학습분야 교류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동북3성의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조선족교육에 일익을 담당하였으면 좋겠다.”
▶기존에도 중국 동북3성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나?
“중국에는 여러차레 다녀보았지만 동북3성 지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교육의 변화상에 대해서?
“중국의 교육도 빠른 속도로 학력이 향상되고 있다. OECD 선진국가 학습성취도 평가에 참여한 중국의 상해가 가장 높게 나왔다. 중국의 교육력이 지금의 중국의 발전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조선족학교를 둘러보고 느낀 점은?
“먼저 안타까운 것은 2000개가 넘었던 조선족학교가 250여개로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에 대거 들어오게 되면서 자녀와 떨어져 살게 되고, 그 결과 결손가정이 많이 생기고 자녀들 교육이 소홀해지는 점이 안타깝다.”
▶조선족학교에 특별히 관심을 두는 이유는?
“동북아평화교육의 일환이다. 경기도는 북한과 접견지역이고 평화가 절실한 곳이다. 평화를 생활화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 지역이다. 그래서 경기도 교육은 평화를 체득하고 발전하는 것이어야 한다 생각하고 2011년부터 경기교육 핵심과제 4가지를 정해 실천해 가고 있다. 경기교육은 더불어 사는 평화를 제시하고 평화교육을 본격화 한다는 취지이다.”
▶조선족동포들이 청도 등 산동 연해지역으로 많이 이주했다. 이곳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데?
“산동성 교육기관과 교류협력도 고려중이다.”
지난 2월 유치원교사 초청연수 프로그램 운영에 이어 5월 중국 성교육기관과의 양해각서 체결 및 조선족학교 방문 등 첫걸음을 뗀 경기도교육청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조선족학교를 지원하게 될 지는 아직 연구단계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동포전문기자들은 “한국학생들이 조선족동포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갖도록 해주는 학교교육과 학생간 교류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조선족교사의 질적 향상에 도움되는 교사초청연수프로그램의 확대 필요성” 등을 건의하였다.
이에 김상곤 교육감은 다각적인 교류활동 방안을 마련하고, 조선족학교의 실태를 파악한 후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겠다고 진일보한 입장을 밝혔다.
◈ 김상곤 교육감과 '경기교육' 소개
김상곤 교육감은 2009년 4월 8일에 치러진 경기도 첫 주민 직선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었고, 2010년 6월 2일에 열린 제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되었다. 교육감은 특별시와 광역시 및 각 도의 교육 위원회의 사무를 관장하는 공무원으로, 지방교육자치제에 따라 고유의 권한을 갖고 있다. 교육의원들의 동의에 따라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간섭할 권한이 제한되어 있다. 이만큼 교육감의 위상은 높다.
김상곤 교육감은 2011년부터 “평화교육생활화”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8월을 평화교육의 달로 정하고 9월에 평화교육헌장을 발표했다. 그리고 영토분쟁과 여러 가지 국제갈등을 평화적으로 풀어나가는데 경기교육이 앞장 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0월에는 ‘경기교육 독도선언’을 하고, 11월초 경기교육 DMZ(비무장지대) 자전거대행진 대회를 개최, 남북한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경기도내 중.고생과 지도교사, 김상곤 교육감 등 참가자가 자전거를 타고 통일대교를 건너 군내3거리까지 민통선구간을 거쳐 다시 자유로를 달리는 코스로 두 시간 동안 총 17키로의 구간을 달렸다. 이어 2012년 5월엔 중국 방문길에 백두산 정상에 올라 동북아평화를 위한 경기평화교육 백두산 선언을 하였다.
지난 6월 9일 1300여명이 참가한 제2회 DMZ자전거대행진을 개최한 경기도교육청은 국제평화연수프로그램도 정기화 할 계획이다.
@동포세계신문 제271호 2012년 6월 20일 발행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