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관령국제음악제 대표작 소개]
'에 조'는 세계적인 극작가인 사무엘 베케트의 23분짜리 영상드라마에 작곡가 얼 킴이 음악을 붙인 실내악곡이다. 얼 킴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 대학 교수였으며 올해는 그의 타계 10주년이 되는 해다. '에 조' 의 무대에는 여성 나레이터가 음악 연주에 맞추어 베케트 대사를 읊으며 대사 내용에 따라 조를 연기하는 배우의 얼굴이 영상으로 확대되어 관객에게 비추어진다. 조 역에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년배우 남명렬이 활약한다.
'린다에게'는 퓰리처 상을 수상한 미국 여류시인인 앤 색스턴이 자신의 딸에게 보낸 애절한 편지이다. 이 작품은 얼 킴이 색스턴의 편지에 음악을 붙인 실내악곡으로 배우 윤여정이 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미녀와 야수'는 필립 글래스가 장 콕토의 '미녀와 야수' 영화 장면에 맞추어 음악을 붙인, 이제까지 볼수 없던 형식의 오페라이다. 한 무대에서 콕토의 무성영화와 글래스의 음악을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이 동시에 연출되며 곡명도 이에 걸맞게 '앙상블과 영상을 위한 오페라' 이다.
무엇보다 그간 대관령을 통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세계적인 거장 음악가들의 값진 연주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변함없는 자랑이다. 이번 음악제에도 대관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지안왕, 정명화, 쿄코 타케자와, 김지연, 세종솔로이스츠가 출연한다. 올해 만나는 새로운 얼굴로는 영국의 최고 현악사중주단 엔델리온, 로런스 더튼 (에머슨 현악사중주단 주자), 이윤아, 플라메나 맹고바, 사라 산암브리지오 등으로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음악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