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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 대웅전이 10월31일 새벽 원인모를 화재로 전소됐다. 전소된 후 잔해만 남은 대웅전 모습. 호남지사=진재훈 기자 |
10월31일 오전2시1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산동 내장사에서 불이 나 대웅전 89㎡가 전소됐다.
이 화재로 대웅전 내에 있던 불상 1점과 탱화 3점, 쇠북 1점이 모두 소실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내장사 종무소 관계자는 “경내 도난 경보음이 울려 밖으로 나와 보니 대웅전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찰 내 잠을 자고 있는 대중들을 깨워 화재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지 스님과 모든 대중이 소화전과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려고 노력했지만 급속도로 번지는 불길에는 속수무책이었다”면서 “다급한 대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의 삼성각, 명부전, 관음전, 극락전과 인근 산으로 더 이상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관과 경찰,시 공무원 등 90여명이 투입됐고 물탱크 등 14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불은 2시간 여만에 진화됐다. 사찰에는 스님 10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대웅전에서 떨어져 있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전기누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정읍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3년에 창건한 사찰로 전라북도 기념물 63호로 지정됐다. 내장사 대웅전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소실된 것을 1958년 중건한 것으로 전면 3칸, 측면2칸의 89.26㎡의 단층구조로 된 목조건물이다.
한편 주지 지선스님은 “부처님을 여법하게 모시지 못한 죄업을 불보살님 전에 엎드려 참회하고 또 참회한다”며 대중들과 함께 참회기도에 들어갔다.
내장사 대중 스님들이 전소된 대웅전 터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호남지사=진재훈 기자 |
경찰은 내장사 대웅전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호남지사=진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