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 널리 알려져 있는 동화 속의 산타클로스에 대한 묘사는 아주 단순합니다. 즉, 산타클로스는 고향인 북극에서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선물과 너그러움, 그리고 넉넉함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성 니콜라스”라고 하는 수도사는 서기 280년경 지금의 터키 지역에 있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그는 관대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뒷받침 하는 전설에 의하면 그는 상속받은 재산을 사람들에게 전부 나누어준 다음, 멀리 떠나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일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가 성인으로 추대된 후에는 그의 기일이 그를 기리는 날이 되었는데 네덜란드에는 여전히 성 니콜라스의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이날 ‘세인트 닉(Saint Nick)’으로부터 쿠키와 사탕을 받기 위해 신발을 바깥에 내어 놓는다고 합니다. 그의 기일이 12월 6일인데 이 날과 크리스마스하고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사슴이 끄는 썰매를 비롯해 오늘날 우리가 산타클로스에 관해 알고 있는 전설들은 미국에서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뉴욕 신학자인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 박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아이들에게 읽어 줄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시를 지었는데, 이 시를 한 친구가 신문사에 보내자 각종 언론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고, 당시 시에 표현된 모든 이미지가 산타클로스 전설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합니다.
산타클로스하면 떠오르는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사람 이미지도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니콜라스는 키가 크고 날씬하며 우아한 주교였는데 1863년에서 1886년까지 만화가 토머스 내스트가 『하퍼스 위클리』에 20년 동안이나 연재한 크리스마스 만화 시리즈에서 수염을 기르고 배가 나온 모습의 구세군 종을 울리는 사람으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내일은 성탄절 전야이고 모든 아이들이 기다렸던 산타클로스가 오는 날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말과 비슷하게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합니다. 이 때문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들고 올 수 있을까 걱정하는 어린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올해도 “산타는 전염병에 대한 선천적인 면역성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쳤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산타는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위험도 없기 때문에 평소처럼 선물을 놓고 갈 것”이라고 아이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와 뒤이어 찾아오는 겨울방학을 오매불망 기다리겠지만 부모들은 어떨까요. 미국 미시건대 의대 소아과, 미시건대 의대 모트아동병원 공동연구팀은 많은 부모들이 크리스마스 선물과 아이들의 방학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1~18세 자녀를 둔 부모들 중 2020명을 무작위로 골라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으로 인한 부모의 정신건강 관련 설문조사로 얻은 것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 6명 중 1명은 크리스마스와 아이들의 방학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모 5명 중 1명은 아이들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고 느낀다고도 응답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방학에 대한 스트레스는 엄마들이 아빠보다 2배 이상 높았답니다. 그 때문인지 부모들의 3분의1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자녀가 학교에 가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연구진은 부모들이 자녀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는지도 물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꼽았고 그다음으로 음악감상, 운동, 종교나 봉사활동을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엄마들과 달리 많은 아빠들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일’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아빠들은 일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육아라는 스트레스 환경에서 도피하기 위해 ‘일’을 핑계로 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런 스트레스는 부모 스스로가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많은 부모들은 크리스마스나 방학 같은 때가 되면 자녀들이 어른이 돼서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주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크리스마스는 많은 매체에서 평소와 달리 사랑, 기쁨이 넘쳐나는 때로 묘사되는데 이를 현실로 만들려는 시도는 쉽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위한 부모의 노력이 스트레스가 된다면 부모의 말과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반영되고 아이들에게 전해지면서 오히려 최악의 시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시기가 길어지면서 아이, 어른 모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지만 크리스마스 때만은 서로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감을 조금씩 내려놓고 활짝 웃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서울신문, 유용하 기자
제가 어릴 적에는 이런 얘기도 잘 몰랐습니다.
동네 끝자락에 작은 교회가 있었는데 평소 신도의 수가 열 명도 안 되었지만 12월에는 여러 마을의 어린이들이 다 몰려와서 수 십 명의 아이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큰 선물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교회가 가난하여 선물을 줄 여유가 없었고, 또 거기 오는 아이들도 무슨 선물을 기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들 모여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배우고 부르는 것에 즐거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산타클로스도 부유층과 빈곤층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것에 제 생각이라 씁쓸합니다. 제가 어려서 읽은 동화나 소설 속에서 보면 부잣집 아이들이 기다리는 산타의 선물과 가난한 집 아이들이 기다리는 선물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 대부분은 갖고 싶은 것은 다 가지고 있어서 산타가 오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참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요즘엔 아이들이 너무 약아서 산타를 믿지 않는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고 합니다.
똑똑한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아이들은 아이들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그래도 산타클로스가 오신다고 믿고 그 부모님은 그런 아이를 위해 정성을 담은 작은 선물이라도 몰래 준비하는 그런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