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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가 2006년 5월 19일 새롭게 오픈한 박물관을 이제야 방문했다. 1991년 처음 방문했었던 진델핑겐에 있던 기존 박물관에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현대적인 감각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표현한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어떻게 그들만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었다. ‘오래된 것’으로 ‘새 것’의 가치를 높이고 다시 그 ‘새 것’으로 ‘오래된 것’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의 이모저모를 적는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오래된 차가 비쌀까? 아니면 최첨단 장비를 갖춘 초고성능 차가 비쌀까? 적어도 한국 내에서만 본다면 무슨 말이냐는 반문이 나올 수도 있다. 당연히 새 것이 더 비싸다는 얘기이다. 한국은 전자장비를 포함한 많은 부문에서 얼리 어댑터로서의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IT기기는 한국시장의 오너들에게 먼저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흔히 말하는 역사를 중시하는 나라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새 것을 좋아하고 명품에 몰입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거기에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제품으로 또 다른 영역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키워 오고 있다. 그 중 클래식카의 거래 가격을 보면 기함을 할 정도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 중 필자가 알고 있는 가장 비싼 ‘새 차’는 부가티 베이런으로 170만 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다임러 AG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 중에서는 SLR이 미국시장 기준으로 50만 7,500달러로 가장 비싸고 마이바흐 62S가 42만 9,500달러 정도다. S클래스 중 가장 비싼 차가 19만 4,000 달러선이므로 비교가 될지 모르겠다. 이는 사실 우리식의 표현으로 하자면 그냥 ‘억 억’ 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와 닿지 않는 가격이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차 중에는 무려 2,000만 달러를 호가하는 차량이 있다. 1955년 300SLR이라는 모델이다. 2,982cc 302마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 290km/h밖에(?) 되지 않는 차가 박물관 내에 전시된 차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의 차다. 하지만 이 차도 실제 경매가 이루어지면 몇 배 더 비싼 가격에 팔릴 것이라고 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그런 비즈니스가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콩쿠르 델레강스 등 클래식카 전시회 등의 이벤트를 개최해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차들을 사고 팔면서 미술품과 마찬가지로 초 고가의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 싹이 트지 않고 있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 보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있다. 콩쿠르델레강스는 과거 명성을 날렸던 모델들을 수집 보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차를 출품해 각 부문별로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1999년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와 크랜브룩 등에서 개최되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콩쿠르델레강스에 간 적이 있다. 당시 행사에 출품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애지중지 보관해 온 클래식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에 감동한 적이 있다. 그들이 내 놓는 차들은 물론 평소에 타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일 년에 한두 번 이런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가꾸어지며 관리되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한두 번의 행사 참여를 위해 그들이 차에 쏟아 붓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이런 행사를 통해 명성을 쌓은 모델들은 경매를 통해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그것은 또 다른 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1920년대나 30년대 모델의 거래가격이 200만 달러를 넘기는 것은 다반사다. 우리에게는 아직 상상하기 힘들 또 다른 비즈니스의 세계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화려한 장식을 한 고대 왕실풍의 부가티나 듀센버그 등의 초기 모델들은 보닛 후드에 달려있는 엠블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여겨질 만큼 기능성보다는 예술성에 더 비중을 두었던 시절의 자동차들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박물관의 역할이 그처럼 자동차의 가격을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은 콩쿠르 델레강스 등에서 부를 늘려가는 수집가들, 혹은 마니아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그들이 만든 역사적인 제품들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래 클래식 센터에는 전 세계에서 사용되던 그들이 만든 모델들을 고가에 구입해 복원해 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차는 160여대이지만 클래식 센터의 창고에는 500대가 넘는 역사적인 차들이 또 다른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새로 개발해 낸 그들의 자동차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일본의 자동차 평론가들은 ‘잘 팔리는 차가 반드시 좋은 차는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토요타가 연간 1,000만대에 육박하는 차를 팔지만 100만대를 조금 넘긴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만드는 차보다 반드시 좋은 차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그저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그들만의 가치를 창출해 내는 작업의 연속이라는 것을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은 보여 주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소개 2006년 5월 19일 새로이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인 페이턴트 자동차에서부터 사고 없는 운전을 실현하기 위한 최첨단의 장치들까지 메르세데스-벤츠의 120여 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다. UN스튜디오의 건축가인 Ben van Berkel과 Caroline Bos도 역시 미래에서 온 것 같으면서도 전통을 지키는 컨셉을 충실히 표현해내고자 하였다. 건물의 인테리어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정통성을 드러내기 위해 인간 유전의 정보를 담고 있는 이중 나선형 구조의 유전자 조직의 모양을 본 따서 만들어졌다. HG Merz에 의해 고안된 전시 컨셉도 매우 독특하다. 최소 2시간이 소요되는 박물관 투어를 통해 관람객들은 120여년 자동차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험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유전자의 이중 나선 구조를 형상화한 두 개의 전시 루트가 만나는 가장 위층의 도착한 후 각각의 전시 루트를 따라 관람하게 된다. 첫 번째는 시대 순으로 구성된 7개의 “레전드 룸(Legend Room)”을 차례로 관람하는 루트로 자동차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 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관람의 효율성도 높였다. 예를 들어 제1 레전드 룸은 ‘Pioneers’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 역사가 시작된 1886년부터 1900년대까지 개발되었던 자동차 등이 전시되어 있다. Legend 1 (1886 - 1900): Pioneers - The invention of the Automobile Legend 2 (1900 - 1914): Mercedes - Birth of the Brand Legend 3 (1914 - 1945): Times of Change - Diesel and Supercharger Legend 4 (1945 - 1960): Post-war Miracle - Form and Diversity Legend 5 (1960 - 1982): Visionaries - Safety and the Environment Legend 6 (From 1982): Moving the World - Global and Individual Legend 7: Silver Arrows - Races & Records 두 번째는 주제별로 5개의 대형 “콜렉션 룸”에 전시된 다양한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을 관람하는 루트이다. 교황이 즐겨 탔던 차량, 소방차, 트럭, 버스 등 재미있는 역사를 담고 있는 차량들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있다. Collection 1: Gallery of Voyagers Collection 2: Gallery of Carriers Collection 3: Gallery of Helpers Collection 4: Gallery of Celebrities Collection 5: Gallery of Heroes 총 160개 차량과 1,500여 개 전시물들이 연결된 2개의 전시 루트를 따라 9개 층 전시공간에 각각의 컨셉에 맞게 배치되어 있어 그 공간의 미학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전시공간 자체의 예술적 가치도 매우 뛰어나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방대한 전시물들을 통해 언제나 앞을 바라보며 달려온 메르세데스-벤츠 기술혁신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가 그려나 갈 자동차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페이턴트 모터카(Patent Motor Car) ‘페이턴트 모터카’는 1886년 메르세데스-벤츠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칼 벤츠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특허번호는 DRP번호 37435이며, 1886년 1월 29일 대영제국 특허 사무실로부터 발부되었다. 엔진 무게만도 100kg이 넘는 상태에서 차체의 총 무게가 300kg 미만이었다는 것으로 볼 때 메르세데스-벤츠 ‘페이턴트 모터카’는 경이로울 만큼 가벼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주행 시스템도 혁신적인 것이어서, 수평으로 부착된 싱글 실린더 4-스트로크 내부 연소 엔진은 열 사이펀 온수냉각과 적하 주유방식을 자랑하며,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페이턴트 모터카’의 최대 출력은 0.75hp였고 배기량은 954cc, 최고속도는 시속 15km였다. 심플렉스 40 PS (Simplex 40 PS) 1902년 제작된 심플렉스 40 PS는 4개의 실린더를 가진 엔진을 장착하여 배기량은 6,785cc였고 최대 출력 40마력, 최고 속도 80km/h를 자랑했다. 1902년 6월 메르세데스라는 브랜드명이 공식 등록되고 9월 메르세데스 상표가 법적 보호력을 갖게 되면서 심플렉스 40 PS는 메르세데스라는 이름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300 SL 1954년 메르세데스-벤츠는 불후의 명작으로 기록되고 있는 300 SL을 출시하였다. 경주용차를 기본으로 제작된 300SL은 걸윙 도어를 가진 멋진 스타일에 6기통 2,996cc 215마력 엔진을 얹었고, 최고속도는 250km를 자랑했다. 300SL은 54년부터 63년까지 3천258대가 생산되었고, 300SL과 뒤이어 나온 190SL은 현재 SL시리즈의 기원이 되었다.
1967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메르세데스-벤츠 O 305 스탠다드 레귤러 서비스 버스 , 1980 메르세데스-벤츠 O 305 스탠다드 레귤러 서비스 버스 (1980 Mercedes-Benz O 305 standard regular-service bus) 1968년부터 1987년까지 생산되어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수트트가르트에서 공공 버스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6개 실린더가 장착된 엔진으로 시속 80 km를 냈다. 총 44개의 좌석이 있으며 1984년 제 2세대 스탠다드 레귤러 서비스 버스인 O 405가 나오기 전까지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1892 다임러 모터카 (Daimler Motor Car) 1873년부터 1894년까지 모로코를 다스렸던 술탄 Mulay Hassan 1세가 소유했던 차이다. 그는 DMG에서 모터카를 구입한 최초의 고객이었으며 동시에 가솔린 자동차를 구입한 최초의 군주이기도 했다. 2개의 실린더를 가진 762cc 엔진이 장착되었고 총 12대가 생산되었다. 1935 메르세데스-벤츠 770 그랜드 메르세데스 풀만 리무진 (1935 Mercedes-Benz 770 Grand Mercedes Pullman limousine) 1935년부터 일본 천황 히로히토가 즐겨 탔던 차로 몇 대 밖에 생산되지 않은 Grand Mercedes 중 하나이다. 또한 방탄 처리가 된 최초의 자동차 중 하나이기도 하다. ■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 소개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아카이브와 함께 다임러 클래식에 속해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는 슈투트가르트 근처 펠바흐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1993년 5월 19일 개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는 전세계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자동차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분야의 리더이자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이들을 위해 브랜드 전통을 수호하고 클래식 자동차에 대한 고급 정비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진을 양성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는 또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와 관련된 매력적인 이야기나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는 고객들에게는 기본에 충실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자동차가 지니는 가치를 오랜 시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가 내세우는 약속, 즉 품질, 혁신 그리고 고객 감동에 대한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의 개관일에는 23,000명 이상의 메르세데스 애호가들이 그 역사적인 오프닝의 순간을 함께 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더해갔으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현재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일본, 미국 등에 걸친 세계적인 파트너쉽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의 주요 역할은 우선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자동차의 순정 부품을 제공하는 데 있다. 특히 20년 이상 된 자동차의 부품도 제공하고 있으며 즉시 교체가 가능한 부품 수가 3만 6천 개에 이르고 제공하고 있는 부품의 수는 총 4만 종류가 넘는다. 많은 모델의 부품 수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는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자동차에 대한 전문지식 및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클래식 자동차에 대한 세심한 검사를 수행하며 적합한 가격 책정의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다양한 클래식 컬렉션 제품을 갖추고 있는 점 또한 애호가들의 발길이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를 찾는 모든 방문객들은 광대한 자동차의 배경 지식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의 무한한 자료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연구 및 개발 시설과 전형적인 공장 모형, 순정부품의 최신 기술력 등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료제공(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
<글로벌오토뉴스에서 가져옴>
첫댓글 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