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동,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합니까?
작년 불산 누출에 이어 또다시 삼성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사고 발생
지난 3월 27일(금) 새벽 5시경, 매탄3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공조실 부속의 변전실에서 야간에 일하던 협력업체 (주)화인텍 소속 김모씨(52)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원인은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누출로 질식사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4월2일자 소방방재신문 기사에 따르면 삼성측의 주장과는 달리 화재감지를 하기도 전에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었고 이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의 심각한 제어반 부식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부실한 소방시설 관리실태, 겉치레식 종합정밀점검 등을 문제로 꼽았고 최근 잇따르는 사고들의 재발을 막으려면 내실 있는 점검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 농도가 10%만 넘어도 1분 안에 의식을 잃고 시력장애가 오며 20%이상이면 중추신경에 마비가 나타나 단시간 내에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삼성전자 변전실은 소화약제가 모두 방출될 경우 방호구역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60%에 육박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위험성은 더욱 더 크다. 실제 이산화탄소 방출 이전에는 음향경보장치가 화재감지기와 연동하여 자동으로 경보를 발하도록 해 작업자가 빠르게 대피할 수 있어야 한다. (소방방재청고시 제2009-31호.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의 화재안전기준안)
그런데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었는데도 왜 작업자가 바로 대피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남는다. 사고 당시 이산화탄소의 방출 경보가 울리지 않았던 것일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소화설비의 특성상 엄청난 굉음이 발생하는데 이를 듣지 못했을 리는 없고 사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최소한의 안전교육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다.
삼성은 영업기밀 보호를 이유로 자체 내에 3119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도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3119구조대가 출동하였지만 가장 먼저 했어야할 인명구조가 뒷전으로 밀린 정황이 있다. 출동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사망자가 발견된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1시간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알 수 없다. 소방시설 관리도 삼성이 직접 하지 않고 하청업체가 맡아서 한다. 그래서 관리가 허술할 수밖에 없고 사고가 나도 삼성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다.
작년 동탄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일어난 불산누출 사고는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일반적으로 반도체 생산공장이 보유하고 있는 불산이나 이산화탄소 같은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될 경우 지역주민들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매탄동 지역주민들은 집 근처에 있는 삼성전자에 얼마나 많은 양의 유해화학물질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기업의 이익보다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가치를 지닌 일류 삼성으로, 지역 주민의 신뢰를 얻는 더 좋은 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한편, 삼성 바로잡기 운동본부를 비롯하여 반올림, 다산인권센터 등 몇몇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하여 산업안전법과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삼성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4월 10일(목)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지연 주민기자
첫댓글 무난하게 잘 정리했네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