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3편
사과, 다시 시작하기
최우림
우리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한계가 있는 사람입니다.
바르게 실천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사과해야 하는 일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실천기술론>에서 '사과하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사과'를 배우지 않는다면 실천하며 현실을 조작하거나 혹은 당사자를 닦달하거나.
실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장 분위를 생각하면 이 둘 뿐입니다.
자기 실천을 돌아보고, 용기 내어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다시 시작한 최우림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직한 절망에서 희망이 자랍니다.
*'정직한 절망' : 박노해 시인의 싯구에서 따옴.
며칠 지나 구 씨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구 씨 아저씨는 집 앞을 혼자 걷고 있었다. 나는 인사했다.
그리고 구 씨 아저씨 나란히 걸었다.
바람이 매섭게 불던 그날, 나는 구 씨 아저씨와 꽤 오랜 시간 함께 걸었다.
나는 사과했다. 문제를 찾기 위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던 나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고백했다.
구 씨 아저씨 만나는 일 자체가 점점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 무능하게 느껴졌다,
구 씨 아저씨를 원망할 때 많았다, 허락해 주신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 했다.
구 씨 아저씨는 허허 웃으셨다. 집 앞 짧은 골목을 수십 번 오고 갔다.
구 씨 아저씨는 본인 살아온 과정을 덤덤하게 말씀하셨다.
굴곡진 삶을 어떻게 버텨왔었는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과정을 알고 나니 구 씨 아저씨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큰 강점으로 다가왔다. 머리가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사과, 다시 시작하기'를 읽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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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문제 상황에 초점을 맞추면 당사자를 어떻게 거들어야 하는 걸까에 대한 생각이 무거운 짐처럼 다가오지만, 강점과 역량에 초점을 맞추면 당사자의 삶을 더 깊이 알고 싶고, 할 수 있는 것과 해낼 수 있는 것을 거들고 싶은 마음이 샘솟음을 경험합니다.
강점관점으로 나아가고자 힘써야겠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당사자를 마주하고 있는지 늘 성찰해야겠습니다.
당사자의 변화가 더디면 당사자의 문제를 탓하면서 당사자가 변화했을 땐 나를 치켜세우진 않았는지 점검해 봅니다. 당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도 해낼 수 있음을 믿으며 사회사업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랜기간 복합적인 어려움을 가진 사례를 맡으면 담당자는 무기력해집니다. 당사자들이 생활하는 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많고, 강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생존력' 을 강점으로 본다면 사례를 보는 시야가 달라짐을 느낍니다.
잘 읽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당사자와 새로 시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 참 귀한 경험이시네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 이 또한 얼마나 값진 일인지요. )
문제를 문제 삼지 않고 강점에 초점을 두는 것, 말과 글로는 참 쉬운데 실천에서는 왜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졌을까요.
다시 현장에서 당사자분들과 함께 한다면, 저도 선생님처럼 배운 내용을 실천에 옮기며 성취의 경험을 마구 해보고 싶네요.
성찰과 실천에 부지런한 선생님 덕분에, 많은 당사자분들의 얼굴에 웃음이 넘치실 것 같아요. 같은 사회복지사로서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맺었던 관계를 다시 시작한 어려운 일을 해내셨네요. 생존력이라는 강점을 떠올리며 다른 시선으로 당사자에게 다가가 사과한 선생님의 용기와 실천이 존경스럽습니다.
실수를 발견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하는 태도 또한 사회사업가의 자질과 역량임을 깨닫습니다.
귀한 사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은 통하는가봅니다. 문제 넘어 강점과 희망을 보니 당사자도 나도 변해가는 과정이 참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진심어린사과와 다시 시작하기를 여쭈니 당사자도 다시 시작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져 가슴 뭉클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우림 선생님의 글에는 진솔함이 담겨있어 항상 와닿는 생각들이 많은 듯 싶습니다. 당사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해 보입니다. 왜 그래여 했을까?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강점은 무엇일까? 의 질문을 제가 만나는 당사자에게 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나는 당사자를 이해할 준비가 되었었나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구절에 참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