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출신 성악가 김기훈, 영국 BBC 카디프 콩쿠르서 우승
프레시안. 김동언 기자. 입력 2021.06.21.
바리톤 김기훈(29)씨가 영국 BBC 카디프 콩쿠르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카디프 콩쿠르는 영국의 공영 방송 BBC가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 권위의 성악 콩쿠르로 올해로 20회째다... 김기훈은 고3 때 성악에 입문해 남다른 재능과 피나는 노력 끝에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 연세대 음대와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16회(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남자 성악 2위, 오페랄리아 국제성악콩쿠르 2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반가운 수상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리톤 김기훈은 성악가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인 고3에 입문, 10년 만에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 등위 매기기 좋아하는 입장에서야 차이콥스키-나 퀸 엘리자베스-를 앞줄에 세우겠지만, 카디프- 역시 그에 견줄만한 권위 있는 대회다.
https://www.youtube.com/watch?v=EGhT3QMPZgI
사실 김기훈의 경우 이번 카디프-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었다. 2년 전 차이콥스키-에서 그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 움츠렸던 어깨를 펴기 위해, 20대의 마지막 의욕을 불태워보기 위해(콩쿠르 나이 제한은 보통 30세) 참가했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작금엔 콩쿠르 입상이 예전처럼 크게 화제가 되기 어렵다. 21세기 들어 임동혁/임동민, 조성진, 손열음, 황수미, 강주미, 신지아... 등 신예 음악가들이 유수 콩쿠르에서 수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콩쿠르 입상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의 음악 수준이 이미 세계 정상급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LPGA 대회에서 밥 먹듯 우승하는 여자 골프에 비유하면 이해가 빠르다. (손톱만큼? 뻥을 치면) 박세리 시대는 예전에 지났고, 머지않아 박인비 시대가 열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
올챙이 시절의 기억?
돌이켜보면 감회가 남다르긴 하다.
피식민/전쟁/폭정 속에서 글로벌 10위권 경제를 일궈내고, 문화/예술 등에서도 그 격에 어울리는 성취를 이루어 내다니!
말&탈 많았던 엄마들의 치맛바람과 등쌀을 이겨내고, 이렇듯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다니!
비록 국뽕이라 욕을 먹을지언정, 그 뻐근함과 뿌듯함을 감출 길 없다.
바라건대,
이후로도 계속
제2의 박찬호/박세리/황영조/김연아, 제2의 백건우/정경화/조수미/임선혜/강수진, 제2의...
많은 후배 제위가 출현하여
국위를 선양하고, 족적을 남기고, 행복을 선사하고...
눈물 많았던 선배들의 여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 팬의 한 사람으로
뜨거운 감사와 더불어 화끈한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첫댓글 이런 소식들이 들려올 때마다 제 어깨도 으쓱해져요~
그리고 소프라노 임선혜와 인연을 맺은 음악가들은 날개를 다는것 같아 아주 좋습니다~~^^
그러게여. 손만 잡아주면 다들 날아오르네.
많이 늦었지만 저도 종달님 손 한 번 잡아야겠어요.
@그리움2 제 손은 조심하셔야. 까딱 잘못허믄 배달 하셔야 하는 경우가...ㅋㅋ
축하할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