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장 진실성 테스트(integrity test) (찬 321장)
1. 어느덧 7년의 세월이 또 흘렀다.
기근이 오기 시작했고 이것은 애굽 뿐 아니라 거의 고대 근동 전체에 걸쳐서 일어난 대기근이었다(41:57).
가나안에 있던 야곱의 가정도 양식을 사러 애굽으로 가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기묘한 방법으로 요셉의 어린 시절 꿈을 이루어 가신다(6).
한편 자식들을 애굽으로 보내는 야곱의 마음에는 여전히 인생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떠나지를 않는다. 과거에 요셉을 향한 야곱의 마음은 이제 라헬의 하나 남은 자식 베냐민을 향하고 있다(4).
세월이 흘렀지만 좀체 야곱의 가정에서 우리는 신앙의 변화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얼마나 많은 우리의 가정들이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하지만 성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단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사실에 소망이 있다고 말씀한다. 우리의 소망도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2. 먹고 사는 문제가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본문은 가르쳐준다.
요셉이 할 일은 가족들을 모두 애굽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형들의 태도와 그들의 신실함이 증명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섭리로 그들을 보존하신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나님은 요셉을 통해서 그들의 신실함을 먼저 테스트하신다.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냥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의 신실함—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인내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지—을 테스트하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진실성 테스트(integrity test)다. 당신은 그것을 감지하고 살아가는가?
요셉이 준 처음 시험은 형제들의 범죄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압박을 주었다. 요셉은 삼일 간 그들을 감옥에 가두었다가 풀어주면서 자신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고 말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감각을 자극한다(18). 그들은 망치로 얻어맞은 듯이,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아왔던 하나님에 대한 감각이 두렵게 밀려왔던 것 같다.
하나님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면 죄에 대한 감각도 살아나는 법이다. 그들은 20년 전에 일어났던 요셉의 사건을 떠올렸다(21~22). 하나님께서 그들의 범죄한 양심을 깨우기 시작하셨다.
두번째 테스트는 형제 사랑과 용기에 대한 테스트였다. 요셉은 시므온을 인질로 감금하고 베냐민을 데리고 옴으로써 진실함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곡식을 가지고 가던 형제들은 여관에서 자기들의 돈이 그대로 있음을 알고 두려워하는데 그 두려움이 베냐민을 내어주어야 하는 야곱에게는 더 했을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감각이 살아났다는 것은 자루 속의 돈을 발견했을 때 그들이 한 말로 입증된다. “하나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는가”(28). 베냐민을 놓아주려 하지 않는 아버지 야곱을 설득하기 위해서 장자 르우벤은 베냐민이 자기 아들이라도 되는 양, 자기 두 아들의 목숨과 바꾸더라도 애굽 총리의 요구에 기꺼이 순종해야 한다고 말한다(37).
거의 20년 동안 조용하던 집 안에 찾아온 이 위기는 오히려 이 가정을 이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의 가정으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된다.
3. 성도들의 삶 가운데 해결되지 못한 죄가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하게 하시기 전에 먼저 그들의 양심을 건드리심으로써 영혼을 깨우신다.
우리는 그 때가 우리의 진실함(integrity)을 시험 받고 있는 시간임을 인식해야 한다. 진실함을 입증해야 한다. 자기 자녀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은 반드시 이 진실함에 대한 테스트를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불편한 양심으로 거짓된 삶 속에 과거를 묻고 살아가게 하시지 않는다. 당신은 그 테스트를 경험했는가? 그리고 패스했는가?
4. “하나님 아버지, 저희 인생에 혹시라도 불편한 양심으로 묻어놓고 살아가는 문제는 없는지 돌아봅니다.
저희에게 오셔서 저희를 진실하게 만들어주시는 은혜를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러시듯, 저희도 진실함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 사람을 대하여 살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