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은 아닐 듯하지만, 우디 앨런의 작품이라니...
얼마나 냉소적인 스토리일까?
역시 우디 앨런의 영화는 코믹하면서도 냉소적이고,
지독할만큼 코믹한 상황인데, 웃음보다는 슬픈 한숨이 나옵니다.
명품을 휘감고 파티를 즐기던 뉴욕 상위 1%의 ‘재스민’
원래 이름은 쟈넷이지만, 어머니가 재스민꽃 향기를 좋아해서 그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죠.(사실은 거짓말)
여기서 또 어둠이 찾아오면 재스민이 봉오리를 연다고 말하는데(이것도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말)
사업가 ‘할’과의 결혼으로 부와 사랑을 모두 가지게 되어 뉴욕 햄튼에 위치한 고급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맨해튼 5번가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던 상위 1% 그녀의 인생이 산산조각 난다. 바로, ‘할’의 외도를 알게 된 것.
그리하여 결혼생활을 끝내버리고 하루아침에 땡전 한 푼 없는 빈털터리가 된 ‘재스민’은
여동생 ‘진저’에게 신세를 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명품샵 하나 없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된 그녀.
모든 것은 낯설기만 하고, ‘진저’와 루저같아 보이는 그녀의 남자친구 ‘칠리'가 불편하기만 하죠.
인정할 수 없는 현실에 혼잣말은 늘어만 가고 신경안정제마저 더 이상 듣지 않던 어느 날, 그녀는 근사한 외교관 ‘드와이트’를 만나면서 한줄기 희망을 발견하는데…
영화는 현재의 상황에서, 과거로 돌아가 왜 지금의 상황이 되었는지 보여줍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갔다, 다시 현재...
전 남편의 외도로 충격을 받은 재스민이 남편을 FBI에 고발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친아들은 아님) 대니는 불법을 저지른 아버지보다 당신이 더 싫었다 하는데...
재스민은 그 모든 게 남편의 외도로 일어났고, 자신은 아무 잘못한 게 없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은 그 모든 일의 발단은 재스민이었던 것.
높은 곳에서 추락했음을 인정하지도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온갖 거짓말을 동원해서라도)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허영과 욕망으로 가득한 한 여인의 가련한 날갯짓이 처연하고 안쓰럽고 코믹하기도 한 영화.
어떻게 이런 여자가 있겠어? 하면서 보았지만
아마도 현실세계에선 분명히 존재하겠죠?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여우주연상 받을 만하네요.)
첫댓글 믿고보는 케이트 블란쳇.
우디 알렌 영화는 늘 뭔가 꽉 짜여지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그게 감독의 냉소적인 시선 때문일까요?
어쩌면 연기를 이렇게 잘할까요? 소름 끼쳤어요.
저도 케이트 블란쳇 좋아해요.
엘리자베스에서도 소름끼칠 정도로 잘하더라구요
케이트 블란쳇이어서 가능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