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내렸던 비도
회색 구름도 걷혔습니다
그림책과 함께
사람책들이 모였습니다
뚜벅이님과 중곡동님을 뒤로 한 채
먼저 오르는 길은
마치 시소타기 같았습니다
믿음반 염려반
마음이
이쪽으로 콩
저쪽으로 쿵
왔다갔다
큰길에서 숲길로 들어서자마자
전혀 딴세계가 펼쳐집니다
갈림길에서는 모두 서서
가야할 방향으로 손을 들었습니다
각황사 방향이 아니고
향로봉 쪽으로
넓게 펼쳐진 곳에서는
왼편으로
반짝이는
빠알간 담쟁이 앞에서는
모두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잎인데
꽃으로 피어있었습니다
우리의 헐떡이는 심장도 만났습니다
눈을 감고
빛을 향해서서
가만히
신기하게도
잦아들고 고요해집니다
뚜벅이님과 중곡동님을 만나기로한
향로봉 오거리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거칠게 불고 있었습니다
전화로 각황사 쪽에서
능선길 타고 오시는 중인데
아직 어딘지 모르겠다는...
하지만 뒤따라 오겠다는 말씀을 듣고
다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길이 아닌듯 해도
길이었습니다
길이 없어도
길이 생겼습니다
건너편서 바라보던 차마고도길에
쪼롬히 나란히 앉았습니다
잠시 시간이 멈춥니다
그 사이 모자도 날아갑니다
저기 아래 펼쳐지는 장관이
모두 우리가 사는 곳
그곳이었습니다
드디어 만났습니다
한참을 더 기다릴줄 알았는데
어느 새 두 분이 저희
눈앞에 짠 나타나셨습니다
우와!!!!!
대박
드디어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뚜벅이님 중곡동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도의 숨과 함께 급 시장기가^^
얼른 도시락을 펼쳐 맛나게 먹고나서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북한산 성곽길을 따라가다가
탕평대성암문을 지나
아래로 아래로
마침내 홍은동 둘레길 데크에
그림책들이 다시 놓여졌습니다
첫스타트는 굼벵님
뻔데기가 안보고도 단번에 엄마를 뽑았습니다
굼벵
피하다
얀얀
산들산들
피로 피스 해피 피안
소금차 운전사
뚜쎼
피난처 피하다
잠잠이 지금이야
동그라미
위대한식탁
연두물고기
껍데기 피
매미
리베로
껍데기
바나나 하나가
종이꽃
선택하는 거야
고양이피터
뚜벅이
피어나다
모두가 꽃이야
끄로꼬
껍질 알갱이
지금이야
까미노
피자의 피
피자공주
보노보닌느
피어나다 간절한 마음 피어날 곳으로
달빛춤
마당풀꽃
피해야 할때 피애햐 하지 않으까
핑퐁클럽 주거나 받거나 놓친것들
중곡동
커피의 피
모카
캘리
ㅍ ㅍ ㅍ 세 개나
마음이퐁퐁
오늘..
지금이야..를
여실히 느끼는
그림책 길이었습니다
감사..
* 다음달 그림책 길은
화성 남양성모성지 입니다
그림책 키워드는?
'스'
첫댓글 날씨도 너무좋아보이고
길도 참 이뻐요
지금이야 책이 궁금하네요
이번에 참여못했으니
되도록 다음달엔 참여할수 있도록 할께요
키워드 궁굼하네요^^
스~~
햇살을 마주하고 멈췄을 때
주체없이 널뛰던 가슴
그리고 아주 조금씩 내려 앉는 느낌이
그날 그 순간이어서 느낄 수 있었던 ^^
조금씩 잦아드는 느낌 따라가는 맛 꽤 짜릿
가을산과 뛰는 심장을 온 몸으로 만났던...
입은 고요하고 생각은 수다스러웠던...
다시 오르고 싶은 길이었어요🧡
힘들거라 하셔서 각오하고 갔더니 오히려 덜 힘들었던 ㅎㅎ
몸이 예측 시뮬레이션을 일단 돌렸는데, 막상은 어라? 예측불일치서 오는 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