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향기가 나는 사람
〇 나이를 지금보다 더 먹어도 몸에서는 노인 냄새가 없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향기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전 연구가인 조윤제님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 갈 것인가? 를 사서삼경에서 답을 제시하였습니다.
- 저자는 은은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유교의 경전인 《시경》, 《서경》, 《역경》, 《논어》, 《맹자》, 《대학》, 《중용》에서 실용적인 해답을 제시하였습니다. 사서오경(예기와 춘추를 포함)은 옛 성인들의 지혜를 통해 지켜야 할 사람됨의 도리와 미래를 읽는 통찰력, 운명에 대처하는 법, 삶의 기본 덕목을 얻을 수 있고, 또한 고난 속에서도 기회를 보는 눈과 끊임없이 성장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기준이 없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이끌어가는 세상에서 현대적인 관점에서 쓴 글을 읽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〇 요약
-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연행을 기록한 책으로, 공자 사상의 중심이 되는 효(孝)와 충(忠), 인(仁)과 도(道)에 관해 설명으로, 사람답게 사는 삶의 기본을 알려준다. 동양철학의 근본인 인의 철학은 사람으로 지켜야 할 도리와 천명을 알게 하는 학문이라 서양철학 못지않게 지혜와 성찰을 준다.
- <시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으로 공자가 편찬한 책으로,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방향을 가르쳐 주고,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이 열리고, 삶을 신중하게 살아가라는 교훈들이 있다. 가벼운 말을 경계하고 품격 있는 말과 교만하지 않는 삶을 살라고 한다.
- <서경> 공자가 요순 임금으로부터 주나라에 이르는 동안의 정사에 관한 문서를 수집, 편찬한 책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이다. 믿음과 신의의 조화로운 삶과 깊이 있는 사람은 절제와 인내로 나를 지키고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남 탓도 내 탓하는 군자가 될 것인가? 내 탓도 남 탓하는 소인이 될 것인가? 잘못이 있을 때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성찰을 준다.
습여성성(習與性成) 습관이 본성이 되므로 제2의 본성인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가꾸어야 한다. 절차탁마의 정신으로 날마다 성장하고, 내면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 타인을 배려와 사랑으로 대하는 사람만이 이성과 감성 그리고 지성이 어우러진 존경 받는 어른이자 품격을 지닌 사람이다.
- <역경>에서는고대 중국의 철학서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음양의 이원으로 설명하였다. 변화하는 세상 이치를 받아들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담겨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푸르름을 추구하는 '송백'같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침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맹자> 맹자의 제자들이 맹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으로 맹자가 전해주는 사랑과 배려의 삶, 삶의 의미 그리고 신념과 의로움은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며 이겨내는 근육을 키워준다.
<대학>은 공자의 유서(遺書)라는 설과 자사 또는 증자의 저서라는 설이 있다. 이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 생각하고 성찰해야 할 문장들이 가득하고, 자기 자신을 딱아야 한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깊은 뜻 속뜻을 풀어준다. 폭넓은 공부와 경험 올바른 뜻과 바른 마음으로 자신을 단련해야 경지에 이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신통하여 온 힘을 다하면 모르는 것이 없고, 천하만물에는 이치가 없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이치를 공구하지 않기에 앎에 미진함이 있는 것이다."
-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지은 것으로 중용의 덕과 인간의 본성인 성(性)에 대해 설명하였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왜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도리의 길을 알게 한다. 중심을 잡고 균형 잡힌 삶을 충실하게 사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〇 가슴에 남는 문장
- “날마다 진보하지 않으면 날마다 퇴보한다.”/ “바탕이 겉모습을 넘어서면 거칠어지고, 겉모습이 바탕을 넘어서면 형식적이 된다.”_《논어》/ “한마디 말이 큰일을 그르치고, 한 사람의 힘이 나라를 바로 세운다.”_《대학》/ “조화를 이루면서도 휩쓸리지 않으니 대단히 강하지 않은가.”_《중용》
- 어떤 사람에게 향기를 느끼는가?
아랫사람에게 하대하고 윗사람에게는 아첨하는 사람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며 위하는 사람.
남의 말은 흘려듣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과 경청할 줄 아는 사람,
기분에 따라서 태도가 돌변하는 사람과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
남들 앞에서 정직한 척 하는 사람과 혼자 있을 때도 양심을 지키는 사람
-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당기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은
그윽한 정취를 가진 사람이다.
늘 배우고 성찰하며 자신이 품은 가치와 뜻을 돌아볼 줄 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기품이 느껴지고 꾸며 내지 않아도 인격이 느껴진다.
온화한 행동과 맑은 성품 덕분에 주위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
- 사서삼경에서 건져 올린 천년의 내공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연못에 임한 듯하고, 살얼음 밟듯이 해야 한다.”_《시경》 누구나 탐내는 향기를 가진 사람에게서는 부드럽고 섬세한 향기가 난다. 그들은 언제나 신중하게 결정하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또한 갑작스런 위기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줄 안다. 매사에 진중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많은 사람의 신망을 받는다. 이러한 점잖은 태도가 신뢰를 만들고, 신뢰가 향기에 무게를 더한다.
- “멈출 줄 안 후에야 정해질 수 있고, 정해진 후에야 고요해질 수 있으며, 고요해진 후에야 편안해질 수 있고, 편안해진 후에야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한 후에야 얻을 수 있다.”_《대학》 자신을 다스릴 줄 알고 성숙한 내면을 지닌 사람에게서는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난초 같은 우아한 정취가 느껴진다. 이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욕심이 몸과 마음을 조종하면 정도를 벗어나게 된다. 이때 스스로 멈추고 근본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 《논어》에서는 “조화를 이루되 같음을 추구하지 않는다”/《중용》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조화를 이루면서도 휩쓸리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옳다고 해도 그르다는 생각이 들면 소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외칠 수 있는 사람만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향기를 남길 수 있다.
〇 느낀점
- 삼강오륜(三綱五倫)은 세 가지 삶의 강령과 다섯 가지 인륜. 강(綱)은 세상의 근본이 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유교에서 중시하는 인간이 지켜야 할 근본 도리입니다.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지켜야 할 도리가 있음.
부위자강(父爲子綱)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지켜야 할 도리가 있음.
부위부강(夫爲婦綱) 부부 사이에는 지켜야 할 도리가 있음.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함.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사랑이 있어야 함.
부부유별(夫婦有別) 부부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야 함.
장유유서(長幼有序)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순서가 있어야 함.
붕우유신(朋友有信)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함.
- 말과 행동이 사람의 격을 나타내며 미래를 결정한다는 주장을 읽고, 요즈음 너무나 느슨해진 말투를 다듬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성공과 이익보다는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때라는 것과 내 생각을 내려놓고 책을 읽으면 아직도 모든 면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조윤제, 사람의 향기, 유노 북스, 2025.
https://www.youtube.com/watch?v=9KpD_5wXy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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