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쓰레기소각장 상암동 확정…'마포‧고양시' 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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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지로 마포구 상암동 확정
마포‧고양 주민들 반발 극심…“전면 백지화해야, 행정소송도 불사”

[K그로우 김하수 기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일대를 새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부지로 최종 낙점한 가운데 마포구, 고양시 등 소인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개최한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일대 2만1000㎡를 신규 소각장 입지로 최종 선정했다.

현재 시는 마포·양천·강남·노원 등 네 개 시설에서 하루 2200t가량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다. 나머지 1000t은 인천의 수도권매립지에 소각하지 않고 버린다(직매립). 환경부가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했기 때문에 서울시는 추가 소각장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 3월 서울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전략환경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열리는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 서문 입구에서 주민 등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서울시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는 1차 후보지 36개소에 배제기준을 적용해 2차 후보지 5개소(△강서구 오곡1,2동 △강동구 고덕동 △마포구 상암동 △서초구 염곡동)로 압축 후 정량평가를 실시했고, 상암동이 94.9점을 받았다. 이외 후보지인 강서구 오곡동1은 92.6점, 강서구 오곡동2는 91.7점, 강동구 고덕동은 87.5점, 서초구 염곡동은 84.9점을 받았다.

시는 지난해 8월 상암동 일대를 소각장 입지 후보로 선정하고 인근 5㎞ 내 기상,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에 대한 현장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 신규 시설로 인한 주변 환경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도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지하에 건립된다. 신규 시설은 오염방지설비와 검증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며, 오염물질 배출현황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시내 공공전광판 등에서 실시간 공개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 신규 자원회수시설 항공사진. 사진=서울시

시 발표 이후 마포구와 경기 고양시 등 지역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마포구는 입장문을 내 “마포구와 구민의 꾸준한 반대에도 서울시가 상암동 소각장 신규입지를 최종 확정·고시한 것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며 “기존 소각장으로 피해를 감수해왔던 구민 의견을 수렴해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구 상암동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는 부지 확정 발표 직후 “입지 선정에 대한 어떤 명분과 논리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행정소송과 반대집회를 예고했다.

본부 관계자는 “서울시는 입지 선정에 대해 이해할 만한 그 어떤 명분도 논리도 설명하지 못했고, 기존에 소각장이 있는 곳에 더 큰 소각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합리적인 설명으로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행정소송과 집회 등 반대 활동과 주민 자체적인 쓰레기 감축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반발도 거세다. 상암동에 거주하는 A씨는 “15년 동안 인근 소각장 때문에 고통 받았는데 시가 보상은 안 해줄망정 추가 증설을 하겠다고 한다”면서 “서울시 절반의 쓰레기를 이곳에 몰아넣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암동 내 소각장 건립 소식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은 또 있다. 고양시는 그동안 꾸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상암동 소각장 신규입지를 일방적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고양시에 따르면 현재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부지에는 기존에 마포자원회수시설이 750톤/일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1000톤/일 규모 소각시설이 설치되면 1750톤/일 규모로 소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대기 오염 등 주민들의 피해가 크게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고양시 난점마을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하수처리시설, 음식물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슬러지건조 및 소각시설을 운영하는 난지물재생센터로 인해 30년 이상 피해를 보아왔다. 또한 최근 입주한 덕은지구는 소각장 부지에서 불과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상암동 소각장 신규입지를 일방적으로 최종 확정 고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서울시 기피시설로 피해를 감수해왔던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과 함께 강력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아파트 단지 측면에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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