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영운아 종수다 근무중에 심심해서 쓴다 이번엔 그래도 3일만에 안나와서 다행이다 널 보러 다시 일산으로 가는일이없어서 .... 그곳은 편안하냐? 지금 내 한살 어린 동상들이 5사단에 있는데 걔네들응 휴가 나와있더라 지금 근데 넌 뭐하냐??? 22살이 되가지고 ....할튼 영운아 뭐 이왕 들어간거 재밌게 해봐 영운아 너는 뭐 콧구멍도 크고 그러니깐 분명히 놀림은 받겠지만 그래도 괜찮을거야 벌써 생활관에서 장기하 닮았다는 소리 듣고 그런건아니지??? 장기하 닮았다는건 좋은말이야 ~~~ 거울을봐봐 당연히 좋은말이라는걸 느낄거야.. 이제서야 말하는거지만 사실 너 머리 짧은거 봤을때 정말 너무 못생겨서 차마 할말이없더라 영운아 진짜 전역하면 외모관리점 하고 ... 성윤이네 아버님이 날 잘 보신거같아 너보다 잘생겼다 해줬잖아 뭐 당연한거라 그렇게 좋고 그런건아닌데 거기서 아버님이 너보고 잘생겼다했으면 진짜 충격좀 많이 먹었을거같다.... 할튼뭐 너무 쓸데없는 말이 길었는데 결론은 이왕 군대들어간거 열심히하고 못생겼다는 현실을 안 이상 되돌릴수없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영운아 너가 이 편지를 언제 볼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편지를 보는날에도 넌 진짜 못생겼을거야... 그렇다고 또 관물대 열고 얼굴 다시한번 쳐다보지말고 지금 쳐다보고 또 충격먹었니? 그리고 진지하게 생활관 친구들에게 '나 장기하 닮았냐?' 하고 물어봐봐 그럼 애들이 잘생긴가수 닮았다하는 미친놈있다고 소문낼거야 그리고 다시한번 생각해보는건데 아저씨에나온 김도치있지? 그것도 많이 닮았어 닮았다는거지 잘생겼다는게 아니니깐 오해하지말구 내가 또 아날로그식으로 외모 디스한다고 화난건 아니지? 내가 이편지쓰면서 얼마나 흐뭇해할지 상상하고있니? 맞아 흐뭇하다 ㅎㅎ 우리 영운이가 자신의 외모의 수준에 대해 알아가고 있을 생각을하니 매우 행복하구나 장난이고 영운아 몸 건강히잘 수료해서 꼭 보자 더운데 힘내고 근데 넌 정말 못생겼어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