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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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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면 출제 문제가 기존 입시나 실기경시대회에서의 문제들에 비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여서 예년에 비하여 다소
어려웠으며 학생들 개인의 실력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음. 간단한 수학적 관계를 조형적 대상으로 옮기는 이번 문제는 형이상학적인
‘개념concept’을 ‘시각화visualize’하는 과정으로 미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조형과정이라고 말할수 있다.
작업자는 순수 추상형태의 화면구성에 의해서 제시된 문제의 수리관계를 드러낼 수도 있으며, 사실적인 대상들이나 상징형태들을 통해 이
관계를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시험의 결과는 후자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남북의 통일, 강자와 대항하는 힘을 합친 두
‘약자’, 짝을 이루어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사물 등등이 그 예이다. 창의적인 사고 만큼 중요한 것은 역시 이를 표현할줄 아는
묘사능력과 화면의 구도, 크기와 비례등의 감각훈련이라고 말할수 있다. 여전히, 주제의 해석과 동떨어진 표현들, 암기식의 화면구성과 배색,
관련없는 사물들의 등장, 의미없는 ‘손’의 묘사등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아직도 개선해야할 입시교육의 문제라고 지적될수 있다.
2. 입체 구체적인 사과의 형태 묘사, 그리고 변형된 사과의 형태구성, 이 두 가지를 보는 것이 심사의 요점이었으나 평가는 의외로
‘사과형태의 사실적 묘사’에서 결판이 났다. 둥글고 또 오목한 공간이 있는 사과를 종이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관찰력과 수리적
사고(종이를 어떻게 접어야 둥근형태가 되나?) 그리고 예민한 손솜씨를 함께 필요로 한다. 이들을 짧은 시간동안 훌륭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있어 여러 심사위원들과 출제위원들이 보람을 느꼈다. 입체조형은 어쩌면 고등학교 미대입시준비에 희생된, 반드시 부활되어야 할
기초조형교육 아닐까? 입체조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번 문제와 같이 구체적인 사물을 묘사하는 능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같은 소재를
다시 여러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를 동시에 훈련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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